조용우 기자 (부산감천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32 / 조회수 : 968
올해 2월, 산부인과에 엄마와 같이 다녀온 적이 있다. 기자의 이모가 아기를 출산해서 축하하러 갔는데 산부인과에는 신생아들이 많았다. 이모는 따뜻한 방에서 몸조리를 한다고 두꺼운 양말과 몇 겹의 옷을 입고 우리를 맞아주었다.
우리는 아기의 모습이 보고 싶어서 얼른 아기 방 쪽으로 갔다. 어떤 아기는 울고 있고 어떤 아기는 자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이모의 아기를 간호사가 안고 와서 유리너머로 우리들에게 보여 주었는데, 아기는 또랑또랑한 눈으로 인사하듯 우리들 쳐다보았다. 엄마와 나도 손을 흔들면서 “아기야 안녕!”하며 인사를 건넸다.
또 다른 사람들도 아기들을 보러 왔는데 모두 즐거워하며 유리너머로 아기를 부르며 인사했다. 똑같이 생긴 아기들이 나란히 누워 있는 아기 방에는 남자 아기도 있고 여자 아기도 있었다. 나이는 똑같았다. 그때 문득 ‘나도 아기 때는 저런 모습 이었겠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반은 남자 15명 여자 9명, 모두 24명이다. 우리도 아기 때 모두 똑같은 모습으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똑같은 햇수를 살았다. 하지만 자라면서 남자의 일과 여자의 일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남자 애들이 여자 애들을 무시하거나 괴롭힐 때도 있고, 반대로 힘든 일은 남자가 하고 쉬운 일은 여자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또 여자 친구들은 자기들끼리 하는 놀이가 다르고 남자들은 할 수 없고 잘 모른다고 따돌림 하고 차별할 때도 있다.
아기 때를 생각해보면 모두 똑같은 모습으로 태어나서 똑같이 이만큼 자랐는데, 남자와 여자가 서로 성이 다르다고 차별한다는 것은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이는 아마 키 큰 사람과 키 작은 사람을 차별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못난 사람과 잘생긴 사람을 차별하는 것과도 같다고 생각한다. 차별 받는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무척 슬플 것이다.
세상에 여자가 없으면 못 살 것이다. 또 남자가 없어도 못 살 것이다. 서로 성이 다르다고 차별하지 말고 존중하고 소중하다는 마음으로 지낸다면 정말 좋겠다. 우리 모두는 아기 때처럼 모두 평등하다. 그것은 어른이 되어서도 변함이 없어야 한다.
조용우 기자 (부산감천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