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제주 바람은 신에너지 자원이다!
뜨거운 여름이 한발짝 더 다가오는 7월 20일, 들뜬 맘으로 푸른누리 모자를 쓰고 수첩을 챙겼다. 그토록 가슴 설레며 기다렸던 나의 첫 동행취재. 취재 첫 장소는 제주 김녕리에 위치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연구센터였다. 푸른 바다가 보이는 김녕에 가서 하늘을 쳐다보니 크나큰 풍력발전기가 힘을 다해 빙빙 돌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구경을 하며 가다보니 드디어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연구센터가 보였다. 일반인은 출입이 안 되는 곳에 푸른누리 기자임을 확인하고 들어가자 태양열판이 달린 건물이 있었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대형 풍력시험장이었다. 그 곳에서는 풍력발전기의 날개 같은 큰 물건을 실험해 보는 곳이었다. 조금 기다리자 홍보 담당 이주영 선생님께서 나오셨다. 선생님을 따라 푸른누리 기자단은 모두 회의실에 앉았다. 테이블 위에는 다과가 놓여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알아듣기 쉽게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연구원이 하는 일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프리젠테이션으로 설명해주신 내용은 에너지 관련 내용이었다. 일차 에너지에서부터 신재생에너지까지 많은 공부가 되었다.
화석에너지란,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 에너지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생활의 발전으로 에너지 소비가 급증해가므로 한정된 화석연료는 점점 사용량에 비해 남아있는 자원이 부족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렇듯 한정된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에너지를 여러 곳에서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는데 우리가 탐방 취재했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대표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연구 개발 하는 곳이었다.
신재생에너지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액화석탄, 수소에너지 등 신에너지와 동식물 유기물, 햇빛, 바람, 물, 지열 등을 이용하여 친환경적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변환 하는 에너지를 통합하여 지칭하는 말이라고 하셨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8개 분야의 재생에너지 3개 분야의 신에너지 총 11개 분야를 신재생에너지로 정하고 있었다.
신재생에너지의 종류의 대표적인 것에는 태양광 발전, 수력발전, 조류발전, 풍력발전 등이 있는데, 먼저 태양광 발전은 태양광에 의해 얻어지는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것이다. 다음으로 수력발전, 그 중에서도 소수력발전은 하천이나 저수지의 물을 낙차에 의한 위치 에너지를 이용하여 에너지를 얻는데, 국내 잠재량이 풍부한 부존자원이다. 그리고 조류발전은, 빠른 물살을 이용하여 수차를 돌리면 발생하는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것이다. 친환경이면서 생태계파괴가 없는 발전이다. 날씨에 관계없이 1년 365일 내내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풍력발전이 있다. 풍력발전은, 4m/s 바람만 불면 되지만, 바람이 불지 않아 돌지 않을 때도 있다.
연구원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구좌읍 실증단지에서는 풍력 발전량 예측 시스템이 설치되어 있었고, 더러워서 바다오염을 시키는 양식장의 물을 오히려 이용해서 물의 낙차를 이용한 소수력 발전을 하고 있으며 기존의 전력망과 안정적으로 연계하여 에너지 저장 기술과 전력 품질 보상 기술을 구현하고 있다고 하셨다.
화석연료는 모두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꼭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화석에너지는 한정되어 있고 재생되지 못하기 때문에 얼마 안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신 재생에너지를 개발 중이라고 하셨다.
이주영 선생님의 에너지 관련 설명이 끝나고 연구원측에서 미리 준비해주신 솔라하우스 모델 만들기를 했다. 이 솔라하우스는 제로 하우스라고도 하는데 외부전력을 받지 않고도 집안에서 쓰는 전력을 자가 생산해서 사용하는 친환경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집이었다. 실제로 대덕 연구단지에 있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본원에 지어져있는 건물이라고 한다. 아마도 미래에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술이 발전하면 우리가 사는 집도 솔라하우스처럼 지을 수 있게 될 것이다. 대전에 갈 일이 있으면 꼭 한번 직접 솔라하우스를 방문해보고 싶다.
우리는 박사님들께서 연구하시는 연구동 전망대에 가서 해상 풍력기를 관찰했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날따라 안개가 껴서 해상풍력기가 잘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우리는 열전달 연구를 하시는 황교식 박사님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인터뷰를 했다. 박사님은 매우 친절하고 자상하게 인터뷰에 응해 주셨고 특히 우리가 한 질문에 대답을 하실 때 어려운 과학기술 단어들이 나오면 다시 우리가 알아듣기 쉬운 말들로 풀어서 설명해주시는 자상함을 보여주셨다.
다음은 박사님과 나눴던 인터뷰 내용이다.
Q: 풍력발전기를 1대 설치하는 것에 드는 비용은 얼마인가요?
- 보통 30억 정도 비용이 듭니다. 하지만 풍력발전기 한대에서 발생하는 전기는 500가구가 사용 할 수 있는 전기를 발생하기 때문에 5년이면 생산되는 전기의 양을 돈으로 바꾸었을 때, 투자한 비용을 회수 할 수 있습니다.
Q:구좌읍 해안도로를 다니다 보면 커다란 풍력 발전기가 바람이 불지 않아 서 있을 때도 많았다. 풍력 발전기가 돌아가지 않으면 전기가 발생하지 않을 텐데 그런 경우는 어떻게 전기를 모으나요?
- 풍력발전기는 바람에 따라 전기가 많이 발생할 때도 있고 바람이 불지 않아 멈춰 있을 때도 있지요. 이렇게 환경에 따라 발생되는 전기를 에너지를 모으는 곳에 저장하게 됩니다. 한마디로 거대한 건전지 같은 거라고 하겠습니다.
Q: 풍력발전기를 해상과 해안가에 설치하던데, 차이점이 있나요?
- 바다 쪽이 훨씬 바람이 많이 불기 때문에 해상에 설치하는 것인데, 이것은 한국 에너지 기술 연구원이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육지에 설치하는 풍력발전기보다 설치하는데 그만큼 비용이 커집니다. 바다 한가운데에 설치하는 방식은 바다바닥에 기둥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물위로 풍력 발전기를 띄우는 것이죠. 그러니 설치하는데 많은 비용이 든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Q: 많은 지역 중에 에너지기술연구원이 굳이 제주도에 센터가 들어온 까닭은 무엇인가요?
- 지도 중에서도 ‘자원지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지도는 여러 해에 걸쳐 가장 햇빛이 강한 곳은 어디이고, 바람이 강한 곳은 어디라는 것은 측정한 후, 그것을 모두 갖추고 있는 지역을 표시 해주는 지도입니다. 연구하는 분야에 적합한 지역을 택해서 에너지 기술센터를 세우는데요, 풍력 발전을 연구 개발하는 데는 바람이 강한 제주가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인터뷰를 하자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많은 궁금증이 풀렸다. 또 이번 첫 탐방취재를 통해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박사님들의 연구와 노력, 우리들의 에너지 절약, 그리고 에너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에너지 부족걱정은 사라질 것 같다. 그리고 자세히 알지 못했던 솔라하우스 같은 집도 알게 되었다. 한국 에너지 기술 연구원이라는 곳은 우리들의 미래에 사용될 중요한 에너지를 연구 개발하는 매우 의미 있고 멋진 곳이었다. 푸른누리 친구들도 지금부터 에너지절약! 실천했으면 좋겠다.
오리온 기자 (제주 대흘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