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소개

이유정서울초당초등학교

기자소개

저는 요즘 미래를 위한 여러 가지 활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라는, 아직은 새싹인 꿈에 노력이라는 물을 주기 위해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에서의 활동을 지원했고, 태권도와 농구 등 운동을 통해 체력을 향상시키고 제 주변에 많은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 하는 중입니다. 또한, 작년에는 환경 동아리 활동으로 지구의 소중함이나 세계적인 문제들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아직은 작가나, 환경운동가라는 꿈나무가 많이 자라지는 않았지만, 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날까지 정성과 노력을 쏟아 부울 것입니다.

신문소개

<미래를 향한 작은 발걸음>은 제가 꿈을 향해, 더 나은 기사작성에 다가가기 위해 하나하나 남겨가는 작지만 50개가 넘는 발자국을 모아두기 위해 꾸미는 신문입니다. 가장 잘 썼다는 생각이 드는 기사를 제 1면에 넣고 많은 분들께 소개하고 싶은 기사를 제 2면에, 3면과 4면에는, 소개시켜 드리고 싶은 기사들을 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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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 기자 (서울초당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9 / 조회수 : 345
딩동! 쪽지 왔어요!

기자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 때, 너무 바빠서 얼굴보기도 힘들었던 엄마는 가끔씩 기자에게 편지나 쪽지를 남겨주시곤 했습니다. 방과 후 아무도 없어 무서웠던 집에 홀로 돌아왔을 땐, 엄마가 써준 짧은 쪽지 한 장이 무척이나 큰 위로가 되고 재미도 있었답니다. 그 때의 고맙고 힘이 나는 응원의 메시지 중, 가장 힘이 되었던 몇 장의 쪽지를 아직도 책상 위 선반에 고이 보관하고 있답니다.

한번은 엄마의 쪽지를 받은 다음 날 아침, 기자도 엄마의 가방에 작은 캐러멜과 함께 힘내라는 쪽지를 써서 몰래 넣은 적이 있었습니다. 비록 자주는 아니었지만, 엄마와 계속해서 쪽지를 주고받았다는 생각을 하면 여전히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그때의 그 짧은 쪽지를 통해, 엄마와 기자는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으며 마치 큰 비밀이라도 나누는 듯 짜릿한 기분마저 느끼곤 했습니다.

이렇게 누군가와 쪽지나 긴 편지를 나누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굳이 말로 하기 힘든 말을 술술 써내려갈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기자도 편지를 이용해 친구들과의 우정을 더욱 단단히 다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또 말로 하기 무안한 말까지 용감하게 써내려가 싸웠던 친구와 화해를 한 적도 많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 말을 듣는 것보다 예쁘고 정성이 담긴 손 편지를 받으면, 더 기억에도 남고 오랫동안 보관할 수도 있어 두고두고 곁에 둘 수 있는 행복이기도 합니다.

기자와 엄마와 쪽지로 나눴던 이야기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습니다. 그건 기자가 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였습니다. 기자가 현관에 들어서자 한 장의 종이가 확 눈에 띄었습니다. 거기엔 ‘화장실 세면대에 가보세요’라고 써있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을 향해 발걸음을 떼는 순간, 작은 두려움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혹시 우리 집에 도둑이나 유괴범이 들어왔으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들자, 세면대에 대체 무엇이 있을지 겁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그 짧은 시간동안 참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세면대에 가보았는데, 그 곳엔 또 다른 종이에 이런 글이 쓰여 있었습니다. ‘먼저, 손을 깨끗이 씻어!’ 짧은 한 문장 옆에 그려 넣은 웃는 표정을 보니, 모든 걱정거리가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입가엔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그 글을 따라 손을 씻은 뒤 아래의 글을 읽었습니다. ‘안방에 가세요.’ 기자는 다시 명령대로 안방에 갔습니다.

안방의 화장대 위에는 또다시 종이에 무엇인가 쓰여 있고, 1000원짜리 지폐가 빛나고 있었습니다. 기자는 얼씨구나 하며 얼른 그 귀한 돈을 주머니에 쑤셔 넣었습니다. 다음 글은 ‘방에 가세요.’였습니다. 이젠 척척 발걸음을 옮겨서 방으로 갔습니다. 거기엔 치킨을 담은 그릇이 있고, 종이에는 ‘냉장고로 가세요.’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냉장고 안에 들어있는 플라스틱 그릇에 포스트잇이 붙여져 있었습니다. ‘딸기’라는 단어 하나와 ‘지금까지 재미있었니? 맛있게 먹고 저녁에 보자!’라는 끝인사가 쓰여 있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숨바꼭질을 하듯 무척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삶은 계란 위에 예쁜 표정들을 그려 넣고, 말 주머니에 인사말을 써서 올려놓기도 하는 등, 엄마는 오후에 혼자 학원에 가고 숙제하며 덩그러니 남아있을 기자를 위해 늘 마음을 쓰셨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그 마음을 전하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이런 방법을 생각해내셨을 겁니다. 실제로 엄마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 그때의 기자에게 큰 위안이 되었었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활발한 대화가 이루어지곤 합니다. 그래서 더 넓게, 여러 사람들과 만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손으로 쓴 글씨 몇 자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엄마의 깊은 마음과 사랑이 참 좋습니다. 엄마의 빈자리를 이렇게 채워줬던 쪽지들은, 엄마와 기자를 연결해주었던 통로입니다. 그 어떤 최신형 스마트폰보다도 더 좋은 소통의 공간인 것입니다.


이제 어버이날이 다가옵니다. 그날이 되면 특별한 선물이나 꽃으로 부모님께 마음을 표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기자처럼 출근하는 부모님 가방 속에 사랑의 쪽지와 초콜릿을 넣어보시길 바랍니다. 부모님도 저희들을 어린이날에만 사랑해주시는 것이 아닌 만큼, 우리들도 그 사랑을 전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프시거나 피곤해보이시는 날이면 부모님께 더욱 힘이 될 것입니다. 의외의 편지에 반가운 얼굴을 하시고 많이 컸다며 무척 기뻐해주실 것입니다. 엄마가 지갑 속에 넣어둔 기자의 쪽지를 늘 꺼내어보시고 힘을 얻으시는 것처럼, 기자도 책상에 있는 엄마의 쪽지를 보며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