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소개

이유정서울초당초등학교

기자소개

저는 요즘 미래를 위한 여러 가지 활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라는, 아직은 새싹인 꿈에 노력이라는 물을 주기 위해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에서의 활동을 지원했고, 태권도와 농구 등 운동을 통해 체력을 향상시키고 제 주변에 많은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 하는 중입니다. 또한, 작년에는 환경 동아리 활동으로 지구의 소중함이나 세계적인 문제들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아직은 작가나, 환경운동가라는 꿈나무가 많이 자라지는 않았지만, 나무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는 날까지 정성과 노력을 쏟아 부울 것입니다.

신문소개

<미래를 향한 작은 발걸음>은 제가 꿈을 향해, 더 나은 기사작성에 다가가기 위해 하나하나 남겨가는 작지만 50개가 넘는 발자국을 모아두기 위해 꾸미는 신문입니다. 가장 잘 썼다는 생각이 드는 기사를 제 1면에 넣고 많은 분들께 소개하고 싶은 기사를 제 2면에, 3면과 4면에는, 소개시켜 드리고 싶은 기사들을 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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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정 기자 (서울초당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9 / 조회수 : 223
행복의 하모니 들리나요?
요즘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점점 낮아지면서 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대부분의 가정에는 아이들이 하나 둘 정도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기자의 주변에 5학년 임정록, 3학년 임은지, 1학년 임지환, 1살 임세희 이렇게 네 아이를 키우고 있는 고영주 선생님이 있다. 선생님은 몇 달 전까지 기자가 사는 동네, 도봉구에 살다가 직장 관계로 청주로 이동했다. 기자는 지난 10월 7일 이메일을 통해 고영주 선생님과 즐거운 인터뷰를 진행해보았다.

Q: 먼저 올해 막내가 태어났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저는 혼자라서 형제가 여럿인 친구들이 참 부럽답니다. 형제가 많으면 형(오빠) 누나(언니)를 보고 배워 막내가 뭐든 일찍 배운다고 하는데 선생님 아이들도 형제가 많아서 서로 도움 받는 일도 많죠? 주로 어떤 도움을 주고받는 것 같으세요?
A: 우선 형제가 많은 아이들은 항상 경쟁 속에서 사는데 이것이 사회, 학교와 같은 큰 공동체 생활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것 같아요. 서로의 것을 챙겨 줄줄도 알고, 혼자서만 먹는 것이 아니라 정말 껌이 하나 생겨도 그것을 셋으로 나눠먹는 센스도 있고요. 물론 싸울 때도 있지만요. 그리고 형제가 적은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타인의 감정을 잘 못 읽는 경우가 많은데 제 아이들 경우는 큰아이를 제외하고 타인의 감정에 대한 반응이 빨랐어요.

Q: 아이가 많으면 손도 많이 가게 되고 경제적으로도 걱정이 돼서 힘드시죠? 그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에피소드를 말씀해주세요.
A: 경제적으로는 물론 학원을 좋은 곳으로 보내려면 한도 끝도 없겠죠.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고 전혀 부족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죠. 제가 독서지도사 자격증이 있어서 독서논술은 저와 함께 합니다. 지환이 피아노도 제가 가르치고요. 영어와 수학은 엄마, 아빠와 함께 합니다. 집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주려고 하지요.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어요. 또 근처 도서관에서 매주 책을 20권씩 빌려다 읽어요. 그러니 학원비와 책값도 많이 안 들죠. 모르시는 분들은 식비도 많이 들겠다고 하지만 식재료를 박스로 구입하고 대부분 식사와 간식도 만들어주죠. 사실 사먹는 음식들이 편할 수는 있지만 영양이나 위생 면에서 집에서 만든 음식 따라올 수 없죠. 제가 조리사 자격증도 있답니다. 오늘은 팥죽을 해먹으려다 정록이가 풀빵 먹고 싶다고 해서 미니머핀 틀에 호두과자를 구워 먹었죠.

가장 힘들 때는 아기가 1, 3, 5살일 때요. 인생의 암흑기라고나 할까요. 아무래도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뭐든 손으로 만지고 넘어지고 부수고 모두 비슷한 연령대라 그때가 가장 힘들지 않았나 싶어요. 그 때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그마저도 소중한 추억이 되었어요.

에피소드는... 큰아이가 7살에 유치원 다닐 때였어요. 모두 같이 집에서 나와서 큰아이는 가방 메고 가고 3살짜리는 유모차에 앉고 양쪽에 이불 빨래해서 매달고 엄마는 밀고 양쪽으로 비행기 편대 날 듯 동네를 다녔어요. 그리고 그 때 한참 유행하던 파워레인저 변신 외치면 큰녀석은 난 레드 변신, 엄마 블루 변신, 은지 핑크 변신, 지환이 옐로 변신 이렇게 외치며 신나게 떠들면서 다녔어요. 길거리를 점거하면서요.

Q: 아이가 많아 여러 가지 즐거운 일들도 많이 있을 것 같아요. 보람 있을 때는 언제인가요?
A: 각자의 재능이 다 달라 더 재미있어요. 오늘 같은 경우는 큰 아이는 소나티네(피아노)를 쳐주었어요. 그리고 은지는 내가 좋아하는 곡으로 바이올린 3곡, 지환이는 다리를 주물러 줬어요. 또, 일요일이면 빨래 개서 각자 옷장에 넣고 세탁기에서 빨래 꺼내오고, 은지는 아기보고 지환이는 청소기 밀고 방걸레질 했어요. 뭐 시험공부하기 싫어서 한 거지만요. 각자 저마다 역할을 분담해서 집안일을 도와주거나 엄마 힘들지 않게 해주려고 할 때 고맙고 보람이 있어요.

Q: 제가 예전에 형제가 셋인 집에 놀러 간 적이 있어요. 그 때 저녁을 먹게 되었는데 음식이 약간 부족했어요. 저희 엄마는 음식이 남는다고 만날 더 먹으라고 말씀하시거든요. 사실 그런 일들이 저희 집과는 너무 달라서 참 새로웠습니다. 선생님 댁에서는 그런 일은 없나요? 예를 들면 과자나 쏘시지 반찬 같은 걸로 아이들이 싸우지 않게 어떻게 나눠주시는지요?
A: 항상 전쟁이에요! 왜냐하면 먹는 속도가 다 달라서 빨리 먹는 아이가 진짜 유리해요. 그래서 맛있는 것은 나눠주거나 늦게 아침에 일어나면 안줘요. 제가 약간 스파르타(엄격한) 스타일이라서요. 우리 집은 늦게 일어나면 못 먹는답니다. 그리고 잘하면 더 줘요.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이나 과자 등이요. 그리고 음식 남기면 그것 끝까지 먹게 합니다. 음식은 소중하고 엄마가 힘들게 만드는 거니까...

Q: 자녀가 넷이어서 나라에서 여러 가지 혜택을 준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혜택들을 지원해주나요?
A: 여긴 청주잖아요. 청주시에서 매달 15만원 지원금이 나오고, 출산 장려금은 도봉구에서(각 구마다 낳는 아이의 수에 따라 금액이 다르답니다.) 넷째는 100만원을 받았어요. 여기 청주 천주교 교구에서 50만원 받았어요. 그리고 요즘 알다시피 만 0-2세까지 나라에서 보육료 전액 지원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이달이나 다음 달 정도에 넷째를 보육원에 맡기려고 생각중입니다.

Q: 또, 아이를 키우면서 불편해서 ‘이런 제도는 꼭 필요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있나요?
A: 지금 보육 정책이 현실과 맞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갑자기 0세-2세 무상 보육을 실시해서 각 원마다 아이들이 차고 넘쳐서 진짜 맞벌이 부부는 아이를 못 맡기는 경우가 있었고, 저도 알아보는데 자리가 없더라고요. 그리고 내년에 시행된다 하지만 집에서도 양육하는 가정에도 지원금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것은 반일 기준이라고 하더라고요. 집에서 아이를 돌보아야 하는 가정은 지금 아무 혜택이 없어요. 문제는 집에서 보는 아이나 원을 가는 아이나 혜택이 같아야 하는데 너무 불공평하게 보육원만 가야 하는 현실이 맞지 않는 거 같아요. 너무 보육하는 아이들에게만 맞춰진 건 아닌지, 가령 초등생들이나 중고생들은 무슨 혜택이 있나 싶어요. 그리고 한 자녀만 둔 가정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거의 없다는 것도 문제예요.

Q: 저희 가족처럼 형제가 없는 가족이나 자녀를 낳지 않는 부부들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A: 물론 아이를 키우는 일은 무척 힘들고 고단한 일임에 틀림이 없지요. 하지만 그만큼 아이들이 주는 행복 또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제가 넷을 낳아서 ‘부럽다’라고만 하면서 아이를 낳지 않는데 그건 좀 이기적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좋은지는 알면서 ‘힘들다’라는 생각과 ‘내 개인의 생활은 없다’라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실 하나보단 둘이 둘보단 셋이 훨씬 힘들기는 해요. 그래도 지역적인 특성도 있더라고요. 여기 청주에 와서 보니 자녀가 셋인 집이 참 많고 여섯인 집도 봤거든요. 여기는 그 전에 살던 곳보다는 그리 경쟁적인 삶을 살지 않아요. 그리고 학원도 그렇게 많이 다니지 않고 좀 여유 있고 한가하다고나 할까요.

가정에 아이가 없는 것은 고여 있는 물과 같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선생님 댁은 항상 맑은 물이 피아노 소리처럼 흘러가는 경쾌한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이 할 일이 많아 보이는데도 가족들이 서로 힘을 모으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고영주 선생님의 인터뷰를 끝내고 보니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많아질 때 더 행복함이 번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벗어날 수 있도록 개인이나 가정, 사회, 국가가 모두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선생님 댁의 사남매들처럼 힘을 모아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