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진경덕초등학교
"음... 그래? 세진이가 그런 아이였구나? 난 또 정상적인 아이인 줄 알았지, 그럼 세진이하고는 놀지 않는 게 좋겠다."
"그래 너 잘 선택했어. 쟤랑 놀았다가는 우리만 더 안 좋아진다니까."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역시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오직 엄마, 아빠밖에 없는 것 같다. 나한테 먼저 말을 걸어온 전수진을 믿은 내가 잘못이지.’
그렇게 전학생 소개 1교시가 끝나고 2교시, 3교시, 4교시, 5교시까지 끝나고 수업을 마치게 되었다. 나는 책가방을 챙기고 교실 밖으로 나왔다. 아직도 1교시 때의 일이 자꾸만 머리에 맴돌았다. 그때 뒤에서 누군가가 나를 툭 쳤다. 바로 전학생 전수진이었다.
"세진아, 있잖아, 나 너한테 할 말 있어. 잠시만 얘기하게 시간 좀 내줄 수 있겠니?"
"아니, 얘기할 시간이 없어."
나는 전수진과 얘기하기 싫어서 딱 잘라 거절했다. 내가 발걸음을 돌리려는 순간! 전수진은 내가 1교시 때의 일을 생각하는 걸 눈치챘는지, 그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너 아까 내가 다른 친구들이랑 너 험담한 얘기 들었지? 내가 지금 너랑 말하려는 게 바로 그 얘기야."
왠지 전수진이 왜 내 험담을 했는지 궁금해졌다.
"그래 들었어. 그래서 기분 나빴어. 근데 자꾸 생각해보니 화가 나더라. 너 왜 내 험담을 했는데? 내가 장애인인 거하고 너하고는 아무 상관없잖아?
나도 모르게 흥분하고 말았다. 왠지 전수진이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와서 드디어 나에게 친구가 생기나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믿었던 전수진이 내 험담을 해서 기분이 나빠 나도 모르게 화를 냈다. 그런데 의외로 전수진은 차분했다.
"응, 나도 그런 말 한 거 미안하게 생각해. 그런데 내가 그런 말을 한 이유가 있어. 왜냐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