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우 독자 (영훈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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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홈페이지에 폐휴대폰을 수거한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11월 10일부터 17일까지 충전기와 밧데리도 함께 컴퓨터실에 있는 수거박스에 넣으라는 내용이다. 이렇게 수거된 휴대폰은 서울시 SR센터에서 분해 후 금속추출업체에 매각하고 매각대금은 서울장학재단에 기부한다고 한다. 휴대폰 안에는 희귀금속 코발트, 몰리브덴 등 16종 이상이 있고 액정화면, 태양 전지, LED 조명 등 첨단제품을 만드는데 쓰인다.
우리 아파트 우편함 위에도 폐휴대폰을 수거하는 박스가 있는데 ‘폐휴대폰 수거는 고릴라를 살리는 일’이라는 글이 적혀있다. 무슨 상관이 있는 지 인터넷으로 조사해보니, 박경화 글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라는 책이 소개 되었고, 그 내용도 나와 있었다.
내용을 살펴보니 문제는 콜탄이라는 것 때문이었다. 휴대폰에 들어가는 콜탄은 아프리카 중부에 위치한 콩고에서 많이 생산되는데 콩고는 지금 내전 중이라고 한다. 반정부군이 콜탄을 우간다와 르완다의 암시장에 팔아 전쟁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그런데 콩고 동부의 세계문화 유산인 ‘카후지-비에가 국립공원’에 콜탄이 많이 묻혀있다는 소식때문에 수만명의 사람들이 야생동물을 마구잡이로 사냥한다고 한다. 이 곳 국립공원은 지구상에 남아있는 고릴라의 마지막 서식지인데, ‘무참히 서식지를 빼앗기고 죽임을 당하는 고릴라는 핸드폰을 얼마나 싫어 할까’라는 내용이다.
우리 학교 아니 우리나라에서 휴대폰이 아직까지도 없는 아이는 기자 단 한명 뿐인 것 같다. 엄마에게 계속 사달라고 해도 중학교 들어갈 때까지 절대로 안된다고 하신다. "전자파가 얼마나 안 좋은줄 아느냐, 전자파를 머리에 직접 자주 닿으면 뇌종양에 걸린다더라, 엄마가 매일 데리러 가는데 휴대폰이 왜 필요하냐, 아이들에게 휴대폰을 사주는 부모들이 이해가 안된다." 면서 안된다고 하신다. 하지만 너무 갖고 싶다. 친구들과 문자도 하고 통화도 하고 사진도 찍어서 꾸미고 싶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가진 아이도 있어서 구경만해도 부럽다.
이번 기사를 쓰면서 부끄러웠다. 사실 그렇게 필요한 것이 아닌데 갖고 싶어서 계속 엄마한테 조르는게 부끄러웠다. ‘하나뿐인 지구를 아끼고 보호하자’라는 말은 많이 한다. 지구는 사람들만의 것이 아니다. 함께 살아가고 있는 수 많은 식물과 동물들 모두의 것이다. 사람들만의 편리함을 위해 즐거움을 위해 얼마나 많이 식물들과 동물들이 피해를 입어야 할까? 많은 종들이 멸종 되어야 할까? 다시 원시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면 최대한 자원을 절약하고 더 이상의 파괴가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관우 독자 (영훈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