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서영 독자 (서울관악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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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짧지만 알찬 그리스의 아테네여행이 시작되는 날이었다. 아테네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을 꼽으라면 아마도 파르테논 신전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테네에는 파르테논 신전 말고도 유명한 건축물이 많이 있었다.
아테네에는 파르테논 신전이 위치하고있는 아크로폴리스,아크로폴리스에서 나온 유물들을 전시한 아크로폴리스박물관,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맞이한 소크라테스감옥,근대올림픽이 열린 근대올림픽경기장,국회의사당과 무병용사의 비 앞에서 진행되는 근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귀여운 근위병교대식까지..볼것이 이렇게나 많다.
아크로폴리스는 높은 언덕위에 세워져있어서 아테네 시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 아크로폴리스란 높은 언덕위의 도시라는 뜻인데,평화시에는 아테네의 수호신인 아테나를 섬기는 신전으로,전쟁시에는 아테네 시민들이 피신하는 요새로 쓰였다고 한다.절벽 위에 위치하고있어서 적이 쳐들어와도 쉽게 함락하지 못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서,요새로는 딱 적당했다.
아크로폴리스 내에는 17,000명 수용규모의 디오니소스 극장,프로필레아,니케 신전,에렉테이온,파르테논 신전등이 위치하고 있다. 디오니소스 극장에서는 BC5세기의 유명한 시인들이나 희극 작가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선보였다고 한다.내가 갔을때는 문이 닫혀있어서 정말 아쉬웠다.
프로필레아는 프로필레라고도 하는데,프로는 앞,펠리아는 문을 뜻한다고 한다.즉,아크로폴리스로 들어가는 입구였던것이다. 복원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훼손된 부분이 남아있었다. 프로필레아로 들어가면 신전 두개가 나란히 보이는데,하나는 그 유명한 파르테논 신전,하나는 에렉테이온이다. 파르테논 신전은 아테나여신을 모시던 신전으로,도리아 양식으로 만들어졌으며,터키 군대의 탄약창고로 쓰였다가 베네치아 군대의 공격을 받아 탄약이 터지면서 파르테논 신전이 지금처럼 훼손된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에렉테이온은 아테나가 올리브 나무를 심었다고 알려진,가장 성스러운곳에 지어졌다고 한다.이곳에서 가장 유명한것은 6개의 소녀상인데,지금 이 신전에 있는 소녀상은 복제품이고,5개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보존상태가 가장 뛰어난 하나는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있다고 한다.
아크로폴리스에서 내려와서 조금만 걸어가면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이 나온다.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서는 말그대로 아크로폴리스에서 나온 유물을 전시하는곳인데,원래는 아크로폴리스 내에 자그마하게 있었으나 작년 여름에 그곳에 지어서 옮겼다고 한다.
많은 유물들이 있었는데,그중에서 대영박물관에 가있는것은 하얗게 대리석으로 표시되어있었다. 하얀 대리석과 약간 까무잡잡한 원래의 조각은 썩 어울리지않았다.그리스는 영국에게 유물을 달라며 요청하고있지만 영국은 그것을 거절하고있다고 한다.마치 우리나라와 프랑스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서 가까운곳에 제우스 신전이 있었는데,원래는 파르테논 신전보다 훨씬 더 컸다고 한다.기둥만 해도 100개가 넘었었다고 하는데,지금은 15개의 기둥만 남아있다고 한다.남은 15개만 보아도 제우스신전이 얼마나 컸을지 상상이 갔다.
버스를 타고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했다.운이 좋았는지 무명 용사의 비 앞에서 근위병들이 교대식을 하고있었다. 근위병교대식이 아니라 무슨 춤 공연을 보는듯했다. 근위병들이 춤을 추는 듯했기 때문이다. 다음날,소크라테스 감옥에 갔다.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에서 태어나고,아테네에서 생활한 정통 시민이었다. 그러나 두번의 재판을 받고 사형선고를 받은후 이 감옥에 갇혀서 생활하고있었으나 친구가 간수에게 돈을 좀 주고 제자들을 데리고 매일 이 감옥으로 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감옥의 천장에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적혀있었다는데 내부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리스하면 푸른 지붕에 하얀집이 바닷가 절벽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을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것들은 피레우스항구에서7~8시간 떨어진 산토리니 섬이라고 한다. 비록 내가 원하던 모습은 보지못했지만 아테네의 많은 볼거리를 볼수있어서,특히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심서영 독자 (서울관악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