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독자 (대전샘머리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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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평소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가끔은 대화를 할 시간이 없을 때가 있다. 아빠께서 직장에서 야근을 하실 때는 대화를 전혀 할 수 없다. 그럴 때 이용하는 것이 칠판이다.
지금은 대화용으로 주로 사용하지만 이 칠판의 용도는 사실 수학 문제를 푸는 연습장으로 사용했었다. 그러다가 수학 문제를 풀고 칠판이 쉬고 있을 때, 직장에서 늦게 오시는 아빠에게 메모를 남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아주 간단한 인사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마치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하는 것처럼 시간이 맞지 않을 때 대화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아빠께서 직장에서 늦게 오실 때 오늘 있었던 이야기와 공부한 내용을 간단하게 적어 놓으면, 퇴근을 하신 후 내가 자고 있을 때 아빠께서 답장을 적어 주신다. 아침 일찍 출근을 하시기 때문에 아빠의 얼굴을 뵙지 못하고 대신 칠판에 적힌 아빠의 답장을 보면서 대화를 하게 된다.
칠판을 이용해서 대화를 하면 좋은 점은 여러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대화할 내용을 정리하고 요약해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얼굴을 보면서 할 수 없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세번째는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만날 수 없을 때 글을 이용해서 서로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네번째는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섯번째는 하루를 돌아보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 반성하는 글을 쓰기에 좋다는 점이다.
칠판이 가지고 있는 기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편지를 대신하는 것이다. 우리 가족은 서로에게 짧은 글을 통해 대화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시험을 보거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집에 들어왔을 때 부모님께서는 "우리 딸 수고했어요!"라고 하는 격려의 글을 써 놓으신다. 그러면 나도 부모님께 "감사합니다. 더 열심히 하는 딸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답장을 써 놓는다.
푸른누리 기자가 된 후로는 기사를 작성하는 계획을 세울 때도 활용하고 있다. 이번호에서는 어떤 주제의 기사를 언제 취재를 하고 언제까지 작성해야겠다는 계획들이 칠판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푸른누리 기자 및 독자 여러분들도 칠판을 이용해 가족간의 대화를 나누어 보세요. 정말 행복한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박소연 독자 (대전샘머리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