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혁 독자 (중대부속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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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가정이 그렇듯 우리 가족도 일년에 대 여섯 번 정도의 불화가 찾아온다. 항상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고 대책없이 다투거나 너무 형식적인 가족회의만을 해왔던 우리 가족이 이번에는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대화를 실시해 보았다. 사실 기타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아빠의 스마트폰에 기타기능을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갖고 놀았던 나였기에 가족과 함께 둘러 앉아 스마트폰에 있는 기타로 노래를 하면서 대화를 해 보았다.
첫번째 시도는 의견을 노래로 만들어서 이야기해 보는 것, 기타를 칠 수 있는 사람이 나 밖에 없어서 첫번째 시도자는 나였다. 내가 원하는 노래를 만들어 가면서 의견을 발표했다. 그런데, 이 방법은 너무 집중도 안되고 그냥 가족끼리 앉아서 노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이번에는 기타 연주를 배경으로 의견 내세우기, 아빠가 먼저 하셨다. 각자 자기가 원하는 노래 반주에 템포를 맞춰가며 의견을 내세우니 딱딱하지도 않고 흥미로웠다. 만약에 의견 발표 도중에 의견과 일치하는 노래가사를 첨가하여 노래를 불렀더라면 정말로 창의적인 가족 소통방법이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두번째 시도는 성공, 세번째는 다른 방법으로 기타를 활용해서 대화를 시도하였다. 이번에는 내가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 가면서 기타로 포인트를 넣어 보는 방법이었는데 이는 정말로 원하는 부분에서는 기분 좋은 멜로디로 정말로 원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는 부분에서는 낮은 멜로디와 함께 운명을 쳐보는 방식이었다.
예를 들어 겨울에 일본 여행으로 일본의 유명한 온천에 가자는 의견에서는 높은 몸의 줄로 음색을 바꾸어 기타를 쳤고, 이제 중학생이 될 꺼니 공부가 중요하다는 의견에서는 낮은 몸의 음색을 바꾸어 빠른 속도로 이의 제기를 하고 나섰다.
사람의 날카롭고 짜증나는 이의 제기할 때의 목소리보다 부드럽지만 강렬한 음색을 이용하여 대화를 이끌어 내니 대화가 즐거웠다. 기타뿐만이 아니라 피아노, 바이올린, 템버린, 트라이앵글, 해금 등 많은 악기로 소리를 낼 수 있지만 위의 제시한 예들은 너무 음색이 시끄러웠다.
반면에 기타는 여러가지 음을 소화하는 동시에 부드럽고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니 최고의 사회자라 일컬을 수 있겠다. 요즘 학생들은 너무 바쁘고 부모님들은 회사일에 쫓겨 가족간의 대화가 많이 단절되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짬짬이 틈을 내서 딱딱한 대화를 하기란 너무 짜증나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기타와 같은 악기를 활용하여 대화를 해 나간다면 서로 서로의 기타 선생님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부드럽고 즐겁게 나눌 수 있어 가족간의 사랑을 더 돈독하게 이어줄 것이다.
이찬혁 독자 (중대부속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