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비 독자 (유촌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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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8일 광주 유촌초등학교에서는 영어경진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영어 학습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자 열리는 대회였다. 대회 종목은 ‘챈트’와 ‘영어구연동화’ 부문이었는데, 나는 영어구연동화 부문에 참여하였다. 3,4학년 때 참가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 도전이며 두 번 다 금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올해도 금상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열심히 준비를 하였다.
영어구연동화는 동화책 선택이 중요하다. 영어를 잘 한다고 너무 어렵거나 잘 알지 못하는 동화책을 선택하면 친구들의 호응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누구나 들으면 알만 하고 등장인물 캐릭터가 확실하고 재미있는 동화책이 뭘까 생각하다가 ‘양치기 소년’으로 정했다.
등장인물은 다섯 명으로 정했다. 등장인물이 너무 많으면 캐릭터가 중복되고 적으면 단조롭기 때문이다. 대본 중간중간에는 누구나 한두 번 들으면 따라 할 수 있게 반복되는 대사를 넣었다. 4학년 때는 ‘마법 물고기’를 했는데 중간에 ‘매직 피쉬’라는 대사가 나오면 친구들이 다 같이 ‘매직 피쉬’하며 참여했다. 나만의 공연이 아닌 모두의 공연이 되는 것 같아 이번에도 반복되는 대사를 넣었다.
이렇게 대본을 읽고 수정을 해서 3분짜리 대본을 만든 후 캐릭터에 맞게 목소리를 변조하며 대본을 외웠다. 구연동화는 목소리 변조가 중요하다. 캐릭터에 맞게 목소리를 변조하다 보면 더 실감나고 재미가 있다. 그래서 계속해 보면 구연동화의 매력에 폭 빠져서 영어동화책을 가까이 하게 되고 영어 읽기에 자신감이 생기며 발음과 리듬감이 좋아진다.
학년 대회에 참여하기 전, 반 친구들 앞에서 구연동화를 해 보았는데 긴장되어 두 줄이나 빼먹고 말았다. 이럴 때는 당황하지 않고자연스럽게 다음 대사를 생각하며 위기를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대회장에서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첫 번째로 하게 되어 부담이 되었지만 ‘나는 나 혼자다’ 생각하며 대회를 무사히 마쳤다.
최선을 다해 내 실력을 발휘했다는 안도감에 뿌듯했지만 한 가지 아쉬움이 들었다. 친구들이 ‘챈트’에는 관심이 많은데 영어구연동화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영어구연동화를 즐겨 하다가 보면 영어동화책 읽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읽기에 자신감이 생기며, 무엇보다 발음과 리듬감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다음 대회 때에는 많은 친구들이 참여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은비 독자 (유촌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