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식수원정대’ 나무도 심고, 내 마음의 우정도 심고....
‘몽골식수원정대’는 아담과 이브가 무화과를 따먹던 푸른 숲을 꿈꾸며 희망의 나무, 우정의 나무를 심고 돌아왔다. 2011년 6월 9일부터 13일까지 몽골(울란바토르, 룬솜조림지)에서 ‘2011년 몽골 나무심기’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 행사는 칭기즈칸의 옛 전설을 가진, 지금은 국토의 약 70%가 사막화의 위험에 처해 있는 몽골 땅에서, 6월 17일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과 UNCCD 제 10차 총회 대한민국 창원시 개최를 기념하여 열린 행사였다.
이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는 약 30여 명(산림청 황효태 서기관과 녹색사업단 등 주관 기관 관계자 9명, 청소년 녹색 홍보대사 및 몽골 다문화가정 청소년 15명, 과학소년 등)이 참여하였고, 몽골 측에서는 100여 명(몽골 청소년 15명, 룬솜 등 지역주민 70여 명, 한-몽 그린벨트 사업단 등)이 참여했다.
첫날인 6월 9일 4시 30분, 인천공항에 집결한 녹색 홍보대사 10인은 나무와 함께 몽골이 푸르게 변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비행기에 탔다. 몽골 울란바토르 칭기즈칸 공항에 도착하자, 또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둘째 날은 우리 모두가 기대했던 나무심기 행사를 하는 날이었다. 오전 8시부터 세 시간 동안 먼지 나는 벌판을 달려서 룬솜에 도착했다. 오전 11시 룬솜 부군수와 몽골 자연환경부 차관의 환영사로 행사는 시작되고, 이어 최준석 몽골 그린벨트 사업단 단장님의 축사가 있었다. 몽골 청소년 대표와 청소년 녹색 홍보대사 대표(황인길, 용인외고3)의 연설에 이어 몽골 청소년들과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서로 선물(청소년 녹색 홍보대사는 ‘과학소년’을, 몽골 청소년들은 전통놀이 도구)을 주고받으며 또 다시 만나기를 다짐하기도 했다.
우리들은 본 행사인 나무심기 행사를 하기 전 먼저 나무심기 요령을 배웠다. 그 요령은 묘목을 심기 전에 땅을 50cm 정도로 판 다음 나무를 심고, 묘목과 함께 있던 흙도 넣어주었다. 그리고 구멍 안에 있는 동글동글한 것은 바로 양의 똥인데 몽골에서 흔한 양의 똥을 거름으로 쓰기 위해 넣어준다는 것이다.
이어 실전 나무심기에 들어갔고, 모두가 합심해서 열심히 나무를 심었다. 나는 세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서 이 나무가 잘 자라서 몽골을 초록빛으로 빛내 주기를 기원했다. ‘나무야, 나는 너를 땅에 심어주지만 앞으로는 다른 사람이 돌봐줄 거야. 하지만 언제나 너는 내 나무야! 매일 매일 너를 위해 기도하고 꼭 다시 너를 만나러 올게. 그때까지 잘 자라야 해!’라고 속삭여 주었다. 또 한 가지 몽골에서 만난 우리들의 우정이 변치 않고, 나무를 아끼고,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도 하면서 값진 땀을 흘렸다.
오후에 다시 본 행사가 시작되었고, 몇 시간 동안 정들었던 몽골 친구들과 헤어져 양묘장과 조림지를 견학했다. 우리가 갔던 곳은 모두 풀이 많은 곳이라서 몽골에 사막이 정말 많은지 의문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날 본 것은 인위적으로 가꾼 조림지로 빙산의 일각일 뿐, 우리가 심은 나무가 더 자라서 빙산의 일각이 아닌 빙산 모두, 몽골의 푸른 모습을 보여 주기를 바라면서 룬솜을 떠났다.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사람들과 어떤 시간을 보내느냐?‘라고 하는데, 행사를 끝내고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난 비로소 알았다. 정말 값진 시간이었다는 것을! 우리 청소년 녹색 홍보대사 10인은 ‘몽골식수원정대’로 사막화가 심각한 몽골을 방문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몽골에서 진행 중인 사막화 방지 사업에는 조림 관리, 가축이 사는 곳에 울타리 등 축사 만들기, 인공 호수 만들기 등이 있었다. 나는 이번 나무심기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나무를 심고 사막화를 대비하며 어떤 노력을 하는지, 또 앞으로 우리들은 어떻게 사막화 방지를 알려야 할지 알 수 있었다.
황승범 기자 (반송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