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빈 독자 (구미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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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 토요일, 이날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첫 번째 날이었다. 평소 토요일에는 할머니 댁에 자주 놀러갔었다. 강아지가 있고 그렇게 먼 거리도 아니라 많이 놀러갔었다. 또 할머니 댁에 놀러갈 때마다 우리 차를 이용해 갔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사거리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 가서, 할머니 댁으로 가는 마을버스를 탔다.
난 마을버스를 타면서도 비실비실 웃었다. 너무 재미있고, 또 흥미로웠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기사를 쓰기 위해 실천하고 있어서인지 진짜 기자가 된 것이 실감났다. 나는 버스에서 내려 할머니께 갔고, 차를 탔을 때보다 오히려 더 빨리 도착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대중교통만 이용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느꼈다. 이번 일주일 동안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됐고, 더 하고 싶다고 느끼게 되었다.
다음 날 6월 12일 일요일,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두 번째 날이었다. 이날은 내가 교회를 가는 날이었다. 평소 같으면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밥을 먹은 뒤 주차장에 내려가 차를 타고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교회에 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엄마에게 이번만 대중교통을 타고 가자고 했더니, 왜 그러냐고 물으셨다.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서라고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도와주셨다. 그래서 나는 교회에 갈 때 버스를 타고 가게 되었고, 교회에서 집으로 다시 돌아올 때도 버스를 이용했다. 생각보다 나쁘진 않았다. 타보니 내릴 때마다 인사를 해 주시는 착한 기사 아저씨도 계셨고, 그전처럼 길이 그렇게 막히지도 않았고, 더 빨랐다. 또 교회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고 보내는 시간이 단축되어 15분 일찍 교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교회에서 돌아온 후,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런 게 추억이 될 수 있겠구나’, 그리고 ‘나에게도 이롭구나’하며 대중교통에 대해 호감이 갔다.
그렇게 생각하던 도중, 아빠가 서울에 놀러가자고 말씀하셨다. 평소 인사동을 좋아했던 나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렇지만 고민이 생겼다. ‘서울이 멀어서 차로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라는 고민이 들었다. 나는 아버지께 이번에 이런 주제로 기사를 써야 한다고 말씀드렸더니 ‘꼭 차로 갈 이유는 없지 않냐’고 말씀하셨다. ‘아무리 멀어도 버스로 이용하면 된다’고 하셨다. 나는 신기했다. 여기서 먼 곳까지 버스가 다닌다니... 버스를 잘 이용하지 않았던 나는 버스가 이렇게 많고,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수단이었구나라고 새삼 생각했다. 나는 버스를 타고 서울에 가서 여러 물품들을 산 후, 다시 버스를 타고 돌아오면서 뿌듯했다. 평소 한 가지 약속이나 주제를 지키지 못하고 포기하거나 실수를 저질러서 결국 이루지 못했던 난데, 이렇게 잘 하고 있으니 매우 뿌듯했다.
4일 뒤, 6월 16일 목요일 그날은 영어 학원을 가는 날이었다. 그날 하필 나머지 학원 수업이 남았던 것이다. 이제 마지막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은 다 부모님 차를 타고 가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부모님께 말씀드려 나 혼자 가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버스를 타고 집에 갔고, 부모님도 이제 내가 혼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다니는 것에 대해 안심하셨다.
드디어 마지막 날, 6월 18일 토요일. 이제 일주일이 된 것이다. 난 너무 들떠 있었다. 왜냐하면 학교가 끝나고 아빠와 놀이공원에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겐 정말 심각한 고민이 있었다. 마지막 날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놀이공원을 갈 때에는 진짜 차를 이용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하는 중,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가까운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갔다. 그 놀이공원은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는 곳이었다. 나는 놀이공원에 도착해 생각해봤는데, 평소 토요일 놀이공원에 갈 때 차를 타고 가면 1시간이 걸렸는데, 지하철을 타니까 30분 조금 넘는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나는 놀이공원에서 신나게 놀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돌아오며 생각했다. 내가 일주일 동안 대중교통만 이용해서 기사도 쓸 수 있고, 대중교통의 좋은 점도 알게 되었다. 일주일 대중교통만 이용하기의 가장 큰 장점은 나에게 좋은 습관을 만들어 주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환경도 보호하고, 시간도 절약하며, 뭔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내가 목표를 다 이루는 좋은 습관이 생긴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와서도 이제 끝이라는 생각이 들자, 섭섭하고 안타까웠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꼭 이번 기회가 아니더라도 이용할 수 있는 것! 앞으로도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해야겠다.
유세빈 독자 (구미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