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인 나누리기자 (프랑크푸르트 한글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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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어린이 잡지를 읽다가 "물 마시는 딱다구리 제르크 리제"에 대한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독일에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연신 물을 마시는 딱다구리 모양의 "물 마시는 딱다구리"라는 장난감이 있습니다. 제르크 리제씨는 베를린에 있는 팔라스(Palace) 호텔의 레스토랑 퍼스트 플로어 (First Floor)의 물 소믈리에입니다.
리제씨는 바닷가에서 성장했으며 어렸을 때부터 물을 사랑했다고 합니다. 물 소믈리에로서 리제씨는 식당에서 손님들에게 어떤 물이 어떤 음식과 잘 어울리는지 조언해줍니다. 퍼스트 플로어에서는 열여덟 나라에서 나는 마흔 가지의 물을 팝니다. 제일 비싼 물은 미국, 테네시주의 Bling H2O입니다. 값은 한 병에 65유로(9만 원 정도)나 됩니다. 그런데 가끔씩 이천만 명의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못 마시는데 왜 꼭 그 비싼 물을 마셔야 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하는 손님도 있습니다. 리제씨도 그런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그렇기 때문에 지하수 계발계획을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 소믈리에가 참 흥미로운 직업인 것 같아서 리제씨를 한번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베를린이 제가 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인터넷을 통해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메일을 보냈고, 리제씨는 아주 친절하고 빠르게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Q 물 소믈리에는 특별한 직업입니까?
예, 확실히 그렇다고 생각해요. 5년 전에 퍼스트 플로어를 위해 물 메뉴 카드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대중 매체들이 나에 관한 기사를 그렇게 많이 쓰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아직 독일 사람들은 물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물 소믈리에로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물맛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것을 손님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제 임무입니다. 이번 여름에 미국 라스베가스로 가게 됩니다. 아메리카 사람들은 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몹시 궁금합니다.
Q 물 소믈리에가 되려면 특별한 자격증이 있어야 됩니까? 물 소믈리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제 경우에는 우연이었습니다. 저는 교육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냥 물을 아주 많이 마시기만 했습니다. 먼저 저는 물 메뉴를 만들었습니다. 그 다음 2009년에 저의 책 물의 세상이 출판되자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제 이야기가 잡지에 실리게 되었습니다. 라디오와 텔레비전에 출연도 했습니다. 이제 저는 약수와 광천수 협회 상업조합을 위해 저의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물 소믈리에들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교육이 끝나면 교육생들은 시험을 보게 되고 합격한 교육생들은 자격증을 가진 물 소믈리에로 인정됩니다.
Q 물 소믈리에라서 여행을 많이 하시게 됩니까?
저는 이미 많은 샘들을 방문했고 자주 여러 행사에도 초대됩니다. 저는 스페인의 섬 마요르카, 이탈리아, 덴마아크, 오스트리아와 전 독일을 다녀왔습니다.
Q 리제 씨는 하루에 물을 몇 리터씩 마십니까?
저는 하루에 최소한 2-3리터의 물을 마십니다.
Q 퍼스트 플로어에서 파는 40가지의 물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물은 어떤 것입니까?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운동을 하면 땀을 흘리면서 동시에 미네랄을 많이 잃게 되어 미네랄이 많은 물을 마셔야 됩니. 예를 들어서 아폴리나리스(Apollinaris). 음식을 먹을 때는 미네랄이 적은 물을 마시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서 스프레쿠엘(Spreequell)이 물은 와인과 잘 어울립니다.
Q 환경오염이 물에 영향을 미칩니까?
광천물은 깊은 땅 속 암석층이 걸러주기 때문에 오염의 흔적을 지금까지 전혀 발견하지 못 했습니다.
Q 퍼스트 플로어의 물은 호기심 많은 미식가들에게만 흥미로운 대상입니까? 아니면 일반인에게도 물 종류대로 그 특별함이 느껴지는 것입니까?
누구든지 다 다양한 물의 맛을 구별해낼 수 있습니다. 그냥 물 두 종류를 동시에 마셔보면 됩니다. 미네랄이 적은 물은 부드럽게 느껴지고 미네랄이 많은 물은 독특하고 강하게 느껴집니다.
Q 퍼스트 플로어의 수도물의 맛은 어떻습니까?
베를린 수도물은 다른 큰 도시의 수도물에 비하면 질이 좋은 편입니다. 그렇지만 맛이 밋밋해서 다양한 맛의 광천물이 더 흥미롭습니다. 예를 들자면 짠 맛, 독특한 맛, 강한 맛부터 부드러운 맛 까지 그리고 또 연한 맛……
물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독일에서도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한국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직업인 것 같습니다. 물 소믈리에 자격증, 여러분도 한번 도전해보기 바랍니다.
정재인 나누리기자 (프랑크푸르트 한글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