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이글스 대원이 되고싶어요!
6월 17일 푸른누리 기자 9명이 맑은날 강원도 원주 공군 제8 전투비행단에 출동했다. 부대 남문에서 집결하여 취재 장소로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전투기들의 보금자리인 이글루가 줄을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블랙이글스의 항공기인 T-50B도 이글루 중 어딘가에서 쉬고 있겠지 하고 생각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출동하는 전투기의 굉음이 고막이 아플 정도로 크게 났다. 우리가 인터뷰를 할 분은 블랙이글스 대대장이신 박대서 중령님이었다. 그렇지만 갑작스러운 비행 일정으로 대대장님은 취재 처음과 끝에 잠깐 뵐 수 있었다. 대신 우리 기자들에게 호빵맨처럼 방긋 웃는 얼굴로 친절하게 취재를 도움을 준 분은 6번기 조종사이신 고대협 대위님이었다.
고대협 대위님은 F-16을 주 기종으로 전투기 조종사 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멋진 기동을 보여 주기 위해서 블랙이글스 대원이 되었다고 한다. 다음은 고대협 대위님과 블랙이글스 대원에 대하여 인터뷰한 내용이다.
-많은 공군 조종사들 중에서 블랙이글스 대원들은 어떻게 선발하는지 기준이 궁금합니다.
4기 리더, 즉 #2, 3, 4기의 전투기를 이끌고 전투에 나갈 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만 여기에 올 수 있는 자격이 됩니다. 이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는 사람 중에서 우리 블랙이글스 팀원이 만장일치로 불러줘야 합니다. 하나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단결력이 팀워크입니다. 블랙이글스에서는 팀워크가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도 좋은 성격을 가져야 합니다. 또 초등, 중등, 고등 비행훈련의 3단계 과정이 있습니다. 여기서 초등은 빼고 중등과 고등 비행훈련 성적이 1/3안에 들어야 해요. 기본적인 비행의 감, 기량이 없으면 블랙이글스 대원이 되기 어렵다고 봐야 해요.
-블랙이글스 대원으로서 몇번의 에어쇼에 참가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작년 6월 3일에 블랙이글스 팀원으로 전입을 왔어요. 6개월간의 훈련을 통해서 팀원의 자격을 딸 수 있었어요. 그래서 올해 1월, 2011년 1월부터 에어쇼를 했습니다. 6번기 조종사의 자격을 가지고 지금까지는 15회 정도? 전반기 1월부터 6월까지, 후반기가 7월부터 12월까지입니다. 상반기에는 해운대 모래축제라던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 각 스페이스 챌린지(Space Challenge)에 가서도 에어쇼를 했어요.
- 지금까지 비행하면서 가장 위험하고 아찔했던 순간은 언제입니까?
위험한 순간은 없었어요. 위험한 순간으로 가기 전에 다 막을 수 있어야겠지요. 위험한 순간이라면... 항공기 결함인 경우가 있었습니다. 다행히 분리해서 나가는 기동이었어요. 8대가 나란히 가다가 분리하려고 할 때 결함이 났는데 조작을 할 수 있었습니다. 클리어(clear)라고 초기화 하는 기능이 있어서 항공기가 다시 살아났어요. 엔진이 꺼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원했던 기능이 살아난 겁니다. 항공기 결함이 나지 않으면 기동을 하는 데 많이 위험한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블랙이글스는 왜 빨간 머플러를 하고 있습니까?
푸른누리 기자들이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까지 다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조종사라면 빨간 머플러를 하고 있는 것이 당연해요. 초대 공군참모총장이셨던 김정열 장군님이 빨간 머플러를 하시면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블랙이글스라고 검은색 머플러를 하지는 않아요. 우리는 특수비행 팀원이기 이전에 전투기 조종사입니다. 언제든지 전쟁이 일어나면 이 팀은 해체가 되고 전투기를 타러 가야 해요.
-비행복으로 상하의가 연결된 원피스를 입으시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질문 잘 하셨어요. 지금 편해 보이지요? 조종을 하다보면 좌석에 앉을 때, 벨트를 착용할 때 투피스를 입으면 불편하겠지요. 몸에 장구를 차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원피스를 입어요. 그리고 비상탈출 할 때도 원피스가 상당히 유용해요.
-미래의 공군이 될 어린이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은 무엇입니까?
대대장님께서 말씀하셔야 되는데 제가 감히 미래의 공군이 될 어린이 여러분들에게 이야기하는군요. 공군으로서 지원을 하고자 하는 어린이가 있다면 하늘에 대한 동경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저도 어렸을 적부터 하늘에 대한 동경을 갖고 있다가 꿈을 이루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했지요. 공부도 열심히 했고 사람들과의 대인관계도 원만하게 쌓았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꿈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공군이 되고 싶고,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 싶고, 블랙이글스 팀원이 되고 싶다면 그 꿈을 위해서 노력하면 됩니다. 꿈을 잃지 말고 밝게 자라야 합니다.
조종사들이 한다는 회전의자 테스트에서 이상한 결과가 나온 기자도 전투기 조종사가 될 수 있을까? 블랙이글스 대원이 되고 싶다는 내 꿈도 이루어질까? 즐겁게 취재를 마치고 버스를 타고 떠나는 우리들에게 막 비행을 마치신 박대서 대대장님께서 원피스 비행복을 입고 배웅을 해주셨다. 올해 가을에 서울에어쇼(ADEX)가 열린다고 하니 블랙이글스의 힘찬 특수비행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블랙이글스와 대대장님이 한 눈에 알아보도록 푸른누리 기자단의 하늘색 모자를 꼭 쓰고 가야겠다.
강병모 기자 (서울대현초등학교 / 5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