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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호 7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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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서 독자 (반송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29 / 조회수 :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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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이웃, 더불어 사는 세상

6월 12일 굿 네이버스 회원으로서 첫 번째 만남을 가진 날이다. 우리 가족은 아침부터 서둘러 김해에 있는 종합사회복지관으로 출발했다. 도착지가 가까워 올수록 점점 가슴이 두근거렸다.


굿 네이버스는 내가 학교에서 사랑의 편지쓰기를 통해 ‘사랑의 빵’을 보내 준 곳이기도 하고, 한 달에 한 번 용돈의 조금을 후원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였다. 굿 네이버스의 경남 동부지구인 그곳에서 무엇을 하게 될 지 너무 궁금하였다. 아파트 사이에 있는 종합사회복지관을 겨우 찾아 강당의 문을 열었을 때는 벌써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 계셨다.

친절한 직원들의 설명을 듣고, 먼저 회원들과 친목을 쌓기 위한 게임을 하였다. 봉사자들과의 친목을 쌓아야 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다는 말씀을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서로 서로 챙겨주고 우산도 같이 쓰고 봉사자들끼리 다시 만나자는 약속도 했다.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지 모르고 지냈던 것 같다. 사자성어 맞추기와 퀴즈 등 게임을 하면서 비록 나이는 달랐지만,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우리 조에는 최고 연세가 많으신 아저씨와 최연소 봉사자인 내가 속해 있었는데 우리의 단결력은 최고였다.

게임을 마치고 나니, 어느새 어르신들께서 모두 기다리고 계셨다. 그래서 회원들과 어르신들, 둘둘 짝을 지어 미션지를 받았다. 나는 ‘김용문’이라는 할머니와 짝이 되었는데, 나의 미션은 할머니 어깨를 주물러 드리는 것이었다. 짝이 된 할머니는 연세가 많으셨다. 86세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약간 어색했지만 할머니께서 나를 손녀처럼 생각해주셔서 정말 편안했고, 할머니를 가족처럼 생각하며 웃으면서 말동무가 되어 드렸다.




12시 30분, 복지회관을 나와 버스를 타고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으로 가는 20분 동안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같다. 할머니께서는 말씀이 많지 않으셨지만 내가 이야기를 먼저 꺼내니 할머니께서도 과거 이야기, 지금 살아가는 이야기 등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셨다. 할머니께서는 18살에 시집을 가셨는데, 시집살이가 너무 힘드셨다고 하셨다. 매일 산과 들을 다니며 나물을 캐고, 집안일을 하셔서 쉴 틈이 없으셨다고 하셨다. 그러다가 딸을 3명 낳으셨는데, 지금 그 따님들은 찾아오지 않아 외로워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할머니께서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혼자 사시면 밖에 나가는 일도 쉽지 않으실 텐데... 내가 매일 곁에 있을 수만 있다면 할머니를 계속 도와드리고 싶었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김해 클레이아크 미술관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클레이아크 도예관에서 어르신과 함께 도자기를 만들었다. 가는 길에도 할머니 옆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책에 대한 이야기도 해 보았는데, 할머니께서는 한글을 모른다고 하셨다. 나는 순간 너무 놀랍고 죄송스러웠다. 나는 책에서만 한글을 모르시는 어르신들에 대해 들어 보았지, 실제로는 만나 보지 못하였다. 그런데 너무 가까이 계셨다. 알아보니 이 복지센터에는 한글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셨다. 너무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 부끄러웠다. 커서 대학생이 된다면 글을 모르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한글을 가르쳐 드리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생활하시는 데 불편함이 없으셨으면 좋겠다.


미술관에 도착하여,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우산을 씌워드리며 도예실로 올라갔다. 비는 많이 오지만, 할머니께서는 시원해서 기분이 좋다고 하셨다. 도예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빚은 도자기들이 있었는데, 우리도 함께 도자기를 빚기로 하였다. 엄마는 할머니를 먼저 도와드렸고, 나는 할머니의 찰흙덩이를 길게 말아드렸다. 할머니는 예전에 칼국수를 많이 만드셔서 이런 건 내가 잘하지 하시며 환하게 웃으셨다. 할머니는 정말 찰흙덩이를 길고 적당한 굵기로 잘 마셨다. 마지막으로 할머니의 컵에 하트 모양 무늬와 할머니 성함인 김 용자 문자를 새겨드렸다. 나는 조금 서투르게 만들었지만, 할머니께서 예쁜 컵에 물을 담아 드시는 모습을 상상하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다시 복지관으로 오는 길에는 너무 졸려서 나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할머니께서 내 머리를 할머니 어께에 두셨는지, 일어나 보니 내가 할머니께 기대고 있었다. 할머니의 고소한 냄새가 나서 정말 좋았다. 그렇게 일어나서 복지관에 도착했다. 할머니와 헤어질 생각을 하니 너무 슬프고 아쉬워서 할머니를 가까운 집까지 바래다 드렸다. 할머니는 참 고마워하셨다. 할머니께서 갈 때 마시라며 내 손에 쥐어주신 음료수가 헤어지는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할머니와 헤어진다는 생각에 슬퍼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지만, 꾹 참고 웃는 얼굴로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도 했다.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온 복지관 강당에서는 설문조사와 소감 발표가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조금은 쑥스러웠지만 보람된 하루였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주가 기말고사기간이라 처음엔 망설이기도 했지만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신문에서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태안반도 기름유출사고 때 어떤 오빠가 봉사를 하러 갔다가 자신의 마음에 봉사를 하고 돌아왔다는 기사였다. 나도 처음엔 남을 위한 봉사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나 자신이 배우고 행복해한 시간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나는 다음에 있을 만남에도 꼭 참여해서 이웃들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싶다. 앞으로 할머니도 자주 찾아뵙고, 하루하루를 더 나누는 마음을 가지면서 살아야겠다. 함께 더불어 사는 행복한 세상을 꿈꾸며 내가 나의 이웃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하며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 감사하고 보람된 하루였다.

방민서 독자 (반송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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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비
순천매산중학교 / 1학년
2011-07-07 21:59:15
| 방민서 기자님은 굿 네이버스 회원이시군요^^ 저는 유니세프로 용돈을 기부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기부를해서 가난하고 아픈사람들을 위해 돈이 쓰였으면 좋겠어요.
김윤영
서울월촌초등학교 / 6학년
2011-07-08 22:56:16
| 저는 굿 네이버스 회원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할 때 마다 열심히 해요
지금은 출범식에서 받은 저금통을 열심히 채우고 있지요
정최창진
서울교동초등학교 / 6학년
2011-07-12 15:41:18
| 방민서 기자님 용돈으로 기부하고 계시는군요. 저도 컴패션에 기부하려고 하고 있어요. 우리 모두가 조금씩 모으면 큰 힘이 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고민욱
서울보광초등학교 / 5학년
2011-07-15 21:17:27
| 짝이 된 할머니에 대한 따듯한 마음이 느껴져요. 방민서 기자님 좋은 소식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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