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원 나누리기자 (부천일신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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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나면 여러분은 용감한 소방대원이 불을 끄고 있는 모습을 먼저 떠올릴 겁니다. 만약 화재가 나고 있는데 소방차가 빨리 오지도 못하고,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없어 바라만 봐야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지난 2월 7일 경기도 부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버스를 타고 가던 중이었는데 버스에 앉아서 창가 쪽을 보니, 아직 완공은 되지 않은 높은 건물에서 불이 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불이 난 것 같아 보였는데 아무도 목격하지 못했는지 빨리 손을 쓰지 못해, 불은 크게 번지면서 불길이 건물 위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도로에서는 소방차 10대 정도가 사이렌 소리를 내며, 위급한 상황임을 알리고 비켜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있던 차량들은 마치 자신이 상관할 일이 아니라는 듯이 비켜주지 않고 그냥 갔습니다. 점점 불은 커져만 가는데 소방차들이 움직이지 못해서 보고 있는 저도 몹시 답답하였고, 버스 안이라서 불을 끄는 것을 도울 수도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버스 안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불이 난 광경을 보고 즐기는 듯이 보였고, 심지어 불이 난 것을 안 사람들은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한 할머니께서 버스에 올라오셨는데 "20분 전에 작게 불이 피어오르는 것을 봐서 신고했는데 소방차들이 이제야 왔다."며, "도로 뒤쪽의 길을 이용하면 쉽게 들어가서 불을 끌 수 있을 텐데..."라고 하시면서 매우 안타까워하셨습니다. 또한 "다행인 것은 그 건물은 아직 완공되지 않아 내부에는 스티로폼 같은 건축자재만 있고, 사람은 없어 인명피해는 없을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버스가 출발해서 불이 다 꺼졌는지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화재가 나서 급히 달려오는 소방차에 길을 비켜주지 않는 자동차들을 보면서 참 허탈감이 들었습니다. 우리 주변에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건물과 도로에 꽉찬 자동차를 보면, 많은 사람들이 있는 빌딩에서 화재가 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화재가 나면 소방차가 빨리 갈 수 있도록 양보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불이 난 장면을 가까이서 본 적이 없어 신기하기도 했지만, 불이 점점 달아올라 건물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 불이 참 무서웠습니다. 운전하시는 분들! 소방차가 오면 빨리 갈 수 있게 비켜주세요!
함소원 나누리기자 (부천일신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