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사라 기자 (오산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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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중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인 지난 2월 5일, 도예가 김용문을 만나러 가는 길은 향긋한 봄나물처럼 기쁘고 들뜬 기분이었습니다. 오산에서 태어나 홍익미대 공예과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제14회 세계 막사발 장작가마 축제를 이끌어 온 도예가와의 첫 만남은 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김용문 도예가에 대해 조사하면서 가졌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Q. 막사발이란 어떤 그릇을 말하나요?
A. 조선 도공이 오랜 숙련 끝에 마지막 막바지에 도달한 밥그릇, 막걸리사발, 또는 찻그릇입니다.
Q. 국어사전에서 막사발은 품질이 나쁜 사발이라고 되어있는데 선생님께서 생각하는 막사발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나요?
A. 역삼각형으로 돼 있으면서 안정된 우리의 전통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선생님께서는 지두문으로 유명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두문은 무엇인가요?
A. 지두문은 초벌구이 후 유약을 바른 후 5초 내 손가락을 이용해 운동감 있고 빠르게 문양을 그려넣는 것을 말합니다.
Q. 지금까지 제 14회 세계 막사발 장작 가마 축제를 개최해왔는데 그 목적은 무엇입니까?
A. 우리의 막사발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삶과 연결된 상징물 입니다. 우리 고유의 막사발을 세계로 브랜드화 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Q. 토기를 구울 때 전기 가마와 장작 가마의 차이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 전기 가마의 토기는 작품이 일정한 반면 장작 가마는 불이 미치는 여러 변화로 인해 독특한 작품이 나오기도 하는 것이 차이입니다.
Q. 도예가를 꿈꾸는 청소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A. 21세기는 문화예술의 시대입니다. 문화를 다스리는 자가 세계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꿈을 키워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문화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관심 유도와 적극적인 지원도 함께해야 합니다.
Q. 앞으로 선생님께서 바라는 희망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A. 지금 이곳은 주택공사가 아파트 건설을 위해 토지를 매입하는 바람에 빗재 가마를 옮겨야 하는 처지입니다. 그리고 작품을 제대로 보여 줄 만한 전시공간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막사발 미술관을 지어 정성들여 제작한 작품을 아무 조건 없이 기증하고, 청소년들의 체험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이 가장 큰 희망이자 목표입니다. 그러나 그 꿈은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가기에는 역부족이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도예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중간 중간 도시의 소음들은 현대생활의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소리로 다가와 마음을 불편케 했습니다. 그는 오늘도 막사발의 세계화를 위해 뛰고 있지만 허름한 작업장과 컨테이너 속에 보관된 작품을 보며 왠지 모를 안타까움이 더했습니다.
요즘은 ‘문화가 돈이 되고 관심이 돈이 된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대접 받지 못하는 막사발이 1592년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16세기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에서는 국보가 되었습니다. 몇 해 전 우리나라는 문화관광부 ‘100대 민족문화 상징물’로 막사발을 선정했습니다. 선정 이유는 투박성, 토속성, 실용성 등이 두루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사발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습니다.
김용문, 그가 꿈꾸는 막사발의 세계화는 이제 개인의 꿈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꿈이 되어야 합니다. 생활 속에서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쉽게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보다 우리의 막사발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사용함으로써 세계화에 앞장서야겠습니다.
곽사라 기자 (오산초등학교 /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