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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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 7일 화요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원장 김철균)과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주식) 업무협약식이 국립극장 별오름관에서 있었다. 이 자리엔 푸른누리 기자단과 경기도 양주시 양덕분교 졸업생 6명도 함께 했다. KERIS는 인터넷 매체를 통해 다양한 교육정보를 제공하고 학교 교육과 연구를 지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관이다. 학생들의 학교생활 길잡이로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에듀넷’과 같은 사이트를 운영하는 곳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검색 포털 사이트인 ‘네이트’, 국내 최대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싸이월드’, 그리고 1등 메신저인 ‘네이트온’과 전문 블로그 ‘이글루스’를 운영하는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기업이다.
협약식은 ‘교육 기부와 나눔 문화 조성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KERIS는 도서·벽지에 있는 소규모 학교에 졸업앨범을 무상으로 제작해서 지원해 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2007년부터 졸업앨범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학교를 대상으로 졸업앨범 제작 프로그램과 종이앨범 인쇄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818개 학교가 지원 사업을 통해 무상으로 졸업앨범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SK컴즈는 네이트와 싸이월드 회원이 KERIS가 진행하는 도서·벽지 소규모 학교에 졸업앨범을 무상으로 제작 지원하는 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싸이월드 내에 도토리(싸이월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화폐)기부 참여 공간을 만들기로 했고, SK컴즈 사진동아리가 직접 도서·벽지 학교를 방문해 사진을 찍고 앨범을 제작해주는 재능기부도 함께 펼칠 예정이다.
서울 등 도시 학교엔 졸업생들이 많아 앨범을 대량으로 찍어내기 때문에 앨범비가 싸다. 하지만 지방의 섬이나 산간벽지에 있는 학교들은 졸업생 수가 적어서 앨범제작 시 인쇄비가 많이 든다. 그 결과 앨범 없이 졸업만 하는 학교들이 한 해 3천여 개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졸업앨범 없이 졸업할 수 밖에 없는 학생들을 위해 KERIS에선 그동안 졸업앨범을 무상으로 제작지원해 주는 사업을 해온 것이다.
이 사업은 일단 학교에서 신청을 받아 등수를 매겨 가장 인원이 적은 학교부터 무상지원을 해주고 있다. 졸업생 수가 1명에서 30명 이하인 학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고 있으며, 작년엔 교과부와 농협 등의 지원을 받아 1명에서 12명의 졸업생들이 무상으로 앨범을 지원받았다. 올해는 포털사이트 SK컴즈의 지원을 통해 더 많은 학생들의 졸업앨범을 무상으로 지원해줄 계획이다.
이와 같은 업무협약식의 주요 내용과 소개가 끝난 뒤, 푸른누리 기자단과 양덕분교 졸업생들은 SK컴즈에서 지원한 문화공연인 인형극을 관람했다. <옥신각신 토끼, 자라>라는 동화인형극으로 이야기꾼 3명(배우 이윤희, 이설희, 원우연)이 이야기를 진행해 갔다. 바다와 육지에서 펼쳐지는 인형극은 한국의 전래동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이야기를 따라 바다 속으로 가면, 용왕은 술과 춤을 좋아하고 물고기 대신들은 아부와 거짓말만 하는 나라가 있다. 그러나 대신들 모두가 아부와 거짓말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중 올바른 말만 하는 어리바리 바보 자라대신도 있다. 욕심 많은 문어는 용왕이 아프게 되자 음모를 꾸며 눈엣가시 같은 자라를 함정에 빠뜨린다. 용왕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토끼의 간이 필요하다며 자라를 육지로 내보낸 것이다. 한편 숲속에 사는 토끼는 힘이 없고 약하다. 그래서 힘센 동물들을 이기려고 거짓말과 사기를 치는 일에 온 힘을 쏟는다. 어느 날 숲속이 지겨워진 토끼는 쪽배를 타고 황금이 있는 용궁으로 가던 중 자라를 만난다. 토끼는 용궁으로 데려다 달라하고, 자라는 안 된다며 옥신각신 말씨름을 한다. 자라는 거짓말을 못하고 용궁으로 가면 죽게 될 거라는 진실을 말한다. 하지만 거짓말을 잘하는 토끼는 그 말을 믿지 않고 용궁으로 갔다가 문어에게 잡혀 옥에 갇히게 된다. 함께 옥에 갇히게 된 자라에게 토끼가 묻는다.
“왜 솔직하게 얘기했어?”
“나의 생명이 소중한 것처럼 너의 생명도 소중해서 사실대로 얘기했던 거야.”
꾀를 생각해낸 토끼는 간을 꺼내 산속 깊은 곳에 두고 왔다며 다시 육지로 나가 도망친다. 그리고 자라를 생각해 산삼을 바다 속으로 내려 보낸다. 그 산삼을 먹고 병이 나은 용왕과 용왕을 살린 자라, 그리고 정직한 마음을 지닌 자라를 만나서 변화한 토끼가 모두 착하게 살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이날 협약식에 참여해 많은 소규모 학교 학생들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일에 동참하게 되어 아주 기쁘다. 기자 개인적으로도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운영하고 있어 이 일에 동참할 계획이다. 게시판에 많은 회원들이 함께 참여하도록 글을 남겨서 홍보도 할 생각이다. 그리고 좋은 문화공연을 관람할 기회도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직접적으로 지원을 받은 양덕분교 졸업생들과 함께 해서 더 뜻깊은 행사였다.
임지수 나누리기자 (경인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