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리아 기자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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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의 보급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공중전화 부스가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쓸모없어진 공중전화 부스를 모두 없애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노후화된 공중전화 박스를 시민들이 원하는 산뜻한 디자인으로 교체하겠다고 나선 기업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용률이 과거보다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공중전화 부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는 있다. 어떤 사람은 핸드폰을 두세 개나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핸드폰이 없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집에서 나올 때 미처 핸드폰을 챙겨오지 못한 사람들 역시 긴급할 때는 공중전화 부스를 사용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공중전화 부스를 무조건 없애는 것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불편이 될 수 있다. 사실 공중전화 부스가 흉물처럼 여겨지는 것은 노후화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상 공중전화 부스를 흉물로 만드는 주범은 바로 기본적인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다.
지난 7월 25일 서울 광진구 화양동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를 관찰해봤다. 실제로 전화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공중전화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사람은 여럿이었다. 한 사람은 손에 들고 있던 조그만 쓰레기를 은근슬쩍 부스안 한 귀퉁이에 버려두고 갔고, 또 한 사람은 음료수병을 부스 옆 재떨이에 두고 갔다. 가래침을 바닥에 뱉고 가는 사람까지 있었다. 만약 이런 사람이 많아지면 공중전화 부스는 정말 흉물로 변할 수 밖에 없다.
공공의 장소에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것은 당연히 지켜야 할 예절이다. 그러나 사람들 중에는 공공예절을 쉽게 어기는 이들이 많다. 조금 귀찮고, 조금 불편하더라도 쓰레기를 버려야 할 곳에 버리는 것만으로도 거리의 공중전화는 흉물 신세를 벗어날 수 있다. 다 같이 지킬 때 아름다운 것, 그것이 바로 공공예절일 것이다.
최리아 기자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