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헌 독자 (대구복현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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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보니하니 작가님의 갑작스런 전화는 가슴이 두근거릴만큼 설레였습니다.킥보드 타는 곰과의 촬영을 할 생각을 하니 겁도 조금나고 혼자 카메라 앞에서 촬영한다고 생각하니 두렵기도 하고 쑥스러워 잘못하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도 들었지만 제 인생의 첫번째 방송 출연이라 떨리기도 하였지만 ‘이런 경험은 한번밖에 오지 않을지도 몰라.잘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월 29일 경산 대경대학에서 동물 조련 이벤트과 형님들이 조련하는 킥보드를 타는 반달곰 "대경이"만났습니다. 저는 덩치가 큰 콤이 킥보드를 씽씽 탈 것이라 상상었는데 막상 대경이를 만나보니 6개월된 아기곰이였습니다. 대경이는 옷자락을 덥썩덥썩 무는 것을 좋아하고, 나무타기를 매우 좋아했습니다. 털도 복실복실한 것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처음엔 대경이를 만지는것이 조금 두려웠지만 건빵과 사과를 주니 금새 친구가 된것 같았습니다. 조련하시는 형님과 인터뷰도 하고 대경이를 낯선 사람들과 적응을 좀 하라고 같이 노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여러가지 모습을 촬영하고 난 뒤 드디어 대경이가 킥보드를 타야되는 시간이 왔는데 막상 카메라를 대면 대경이는 주저앉고 조련사 형님에게 안길려고만 하고 그러면 조련사 형님은 건빵으로 달래주고 그러다 보니 오전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대경이가 너무 피곤한것 같아 점심시간에는 좀쉬게 하자고 하고 나서 촬영팀 아저씨들과 같이 점심을 먹었는데, 점심먹는 내내 저도 촬영팀 아저씨들도 모두 대경이 걱정뿐이였습니다.
오후에는 대경대학에서 대구 구남여자 정보고들학교에 입시설명회겸 동물 조련 공연을 한다고 하셔서 장소를 구남 여자 정보 고등학교로 옮겼습니다. 그곳에 가니 대경이 뿐만아니라 말하는 앵무새, 재주넘는 일본 원숭이,강아지등 여러 동물이 와서 공연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드디어 대경이의 공연시간이 되고 잘탈수 있을까? 많은 사람앞에서 실수 하지 않을까 많은 걱정을 했지만 대경이는 역시 무대 체질인지 여고생 누나들의 떠나갈 듯한 환호를 받으며 킥보드를 씽씽 탔습니다.꼭 제가 키우는 곰인것처럼 마음이 벅차 올랐습니다.
공연을 뒤로하고 마무리 촬영과 촬영팀 아저씨들과의 아쉬운 작별을 하니 오후 5시가 다되었습니다. 방송분은 5분에서 10분이라던데 거의 하루 종일 촬영을 하다니 역시 방송은 기다림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오는길 들뜬 마음은 가라 앉지는 않았지만 두가지 생각은 확실히 할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동물들이 사람이 원하는 동작이나 행동을 하게 할려면 가르칠려고 혼을 내기 보다는 사랑과 다독임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과 새벽부터 서울에서 대구로 오셔서 짧은 시간 방송분을 위해 하루종일 더 좋은 영상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이리 저리찍으시고 계속 의논을 주고 받으시는 피디님과 카메라형님의 열정이 존경스럽고 저도 무슨일이든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0년 푸른누리를 만나고 많은 경험과 귀중한 추억을 가지게 되었고 또 하나의 경험과 추억을 더할 수있게 되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최시헌 독자 (대구복현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