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리아 기자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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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예쁘게 뜬 어느 날 밤, 토끼가 나타났어요. 토끼는 혼자서 세수하고, 혼자서 밥을 먹고, 또 혼자서 놀았지요. 토끼는 너무나 쓸쓸해서 하늘을 보고 소리쳤어요.
"세상은 정말 쓸쓸해."
토끼가 시무룩한 표정으로 쓸쓸해하며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있을 때, 이번에는 달팽이가 나타났어요.
달팽이는 혼자서 세수하고, 혼자서 밥을 먹고, 또 혼자서 놀았지요. 달팽이는 너무나 외로워서 멀리 땅 끝을 향해 소리쳤어요.
"세상은 정말 외로워."
달팽이가 슬픈 표정으로 외로워하며 바닥에 엎드려 있는데, 이번에는 공룡이 나타났어요. 공룡은 혼자서 세수하고, 혼자서 밥을 먹고, 또 혼자서 놀았지요. 공룡은 너무나 심심해서 고개를 길게 빼고 소리쳤어요.
"세상은 정말 심심해."
그때 가만히 토끼와 달팽이, 그리고 공룡을 바라보고만 있던 달님이 빙긋 웃으며 말했지요. 쓸쓸하다고만 하지 말고, 외롭다고만 하지 말고, 심심하다고만 하지 말고, 너희들 셋이서 친구가 되면 되잖아. 친구가 되면 모든 게 좋아질 거야.
달님의 말을 들은 토끼와 달팽이, 공룡은 곰곰이 생각했어요. 먼저 토끼가 말했지요.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달팽이가 대답했어요.
"우리는 너무 다른걸."
공룡도 대답했어요.
"맞아, 덩치부터 너무 차이나잖아."
달님이 다시 빙그레 웃으며 말했지요.
"크거나 작거나 누구든 친구가 될 수 있어. 서로를 아끼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단다."
순간 토끼와 달팽이, 그리고 공룡은 서로를 쳐다보았죠. 정말 생김새도 덩치도 달랐어요. 먼저 공룡이 말했어요.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작은 애들과 친구가 될 순 없어."
공룡의 말을 듣자마자 토끼는 화를 냈어요..
"무슨 소리야. 나도 너처럼 덩치만 크고 머리가 빈 녀석과 친구가 될 생각은 없으니까."
아무리 봐도 셋은 친구가 될 수 없을 것처럼 보였어요.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최리아 기자 (서울길음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