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영 한국소비자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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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여러분이 하루에 만나는 상품이 몇 개나 되는지 아세요? 아침 식사 때 먹는 식품들, 양치질 할 때 쓰는 치약과 칫솔, 공부할 때 쓰는 노트와 연필, 책가방, 그리고 옷과 신발, 게임기, 핸드폰...휴...정말 많지요. 여기다 때로는 영화관도 가고 외식도 하고 학원도 다녀요. 또 모르는 사이에 매일매일 사용하는 것도 많아요. 길, 신호등, 운동장, 놀이터 등 시설물말이에요. 아마도 끝이 없을지도 모르지요.
초등학생들도 어른 못지않은 소비자랍니다. 현명한 소비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첫째, 돈을 적게 쓰고 만족을 얻는 법을 찾아야 해요. 돈을 적게 들이는 전화통화법을 알고 실천하거나 전단지나 신문에서 쿠폰을 오려두었다가 엄마와 상점에 갈 때 사용해보세요. 인터넷에서도 할인 정보가 꽤 많을 거예요!
둘째, 좋은 물건을 골라야 해요. 그러자면 물건에 붙어 있는 표시를 관심있게 읽어야 해요. 왜냐하면 상품표시에는 물건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정보가 담겨있기 때문이에요. 즉, 가격은 얼마인지, 제조일자는 언제인지, 무슨 내용물이 들었는지, 다 쓴 후에 어떻게 버려야하는지, 문제가 생기면 누구에게 말해야 하는지 등이 적혀있어요. 또 장난감이나 소형가전제품은 사용설명서를 읽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해요. 인터넷에는 가격비교사이트도 있어요. 정보를 찾는데 시간이 들지만, 돈도 절약하고 물건을 보는 안목도 늘어난답니다.
셋째, 용돈을 쓰기 전에 어디다 쓸지 미리 계획을 세워보세요. 생일이나 기념일이 있을 때 특히 예산을 짜보면, 아무래도 무엇은 필요한 지, 무엇은 단지 원하는 것일 뿐인지 알고, 필요한 것을 우선 구입할 수 있지요.
넷째, 돈 주고 사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충분히 활용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거나 친구들과 안 쓰는 물건을 물물교환할 수도 있어요.
다섯째, 누군가 어린이여러분에게 무엇을 사라고 강요하면 거절해야 해요. 좋은 물건은 소비자들이 스스로 알아서 사러 오기 때문에 강요해서 파는 경우가 없답니다.
여섯째, 이웃과 자연을 생각하는 소비를 해요. 우리 지역에서 나는 물건을 사면 내가 사는 마을과 이웃들이 더 잘 살게 되요. 그리고 환경마크가 붙은 녹색상품을 사면 지구를 지킬 수 있어요.
만약 물건을 샀는데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요? 예를 들어 여러분이 새로 산 자전거가 사용설명서랑 참 많이 다르다면요?
잘못된 물건에 대해 제대로 보상받는 것은 소비자의 중요한 권리랍니다. 먼저 물건을 구입한 곳에 가서 자초지종을 이야기하고, 안되면 제조회사의 소비자상담부서에 이메일이나 편지를 써야할 수도 있어요. 누구를 만나(담당자), 무슨 이야기를 하며(요구사항), 또 편지는 어떻게 쓰면 좋은지(수단)에 대해서 부모님이나 선생님과 상의를 해야 해요. 어떤 요구가 정당한 것인지 법적 기준을 찾아보면 공부가 많이 된 답니다.
배순영 한국소비자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