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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 기자 (서울세륜초등학교 / 4학년)
추천 : 61 / 조회수 : 836
7월 12일 목요일 저녁 6시30분, 서울 오륜동의 올림픽공원 88호수 수변무대에서 서울세륜초등학교 오케스트라의 여름콘서트가 열렸다. 정종구 교장선생님의 격려 말씀을 들은 뒤, 지도교사 이도건 선생님의 사회로 60여명의 초등학생과 지휘자 이영애 선생님이 연주를 하였다. 가족과 친구, 학교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이웃들과 올림픽공원을 방문한 사람들, 산책하며 지나가던 사람들까지 오케스트라의 음악소리를 듣고 자리에 앉아 연주를 감상하였다.
세륜오케스트라의 여름콘서트는 지난 2010년에 처음 시작되어 해마다 올림픽공원의 88호수 수변무대에서 열기로 했지만 첫 해는 비가 와서 수중콘서트로 진행되었고, 두 번째 해인 작년에는 비와 바람까지 몰아쳐 결국 세륜초등학교 강당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하였다. 드디어 세 번째인 올해, 비가 오지 않는 야외에서 넓은 호수를 배경으로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여름콘서트를 처음 시작하게 된 이유는 열심히 연습한 멋진 음악으로 가족과 친구들, 선생님들과 이웃들에게 봉사하고 싶은 마음과, 한 학기동안 연습한 결과를 선보이기 위한 것이다. 해마다 3월에 새로 단원을 뽑아 한 학기라는 짧은 연습기간을 거쳐 6월이나 7월에 무대를 꾸미기는 정말 힘들지만, 완벽한 연주를 하기보다는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모두에게 보여주면서 즐거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이 세륜오케스트라 어린이들의 희망이었다. 다행히 올해는 장마 기간이었는데도 콘서트가 있는 날에는 비가 오지 않았고, 날씨가 흐려 덥긴 했지만 무사히 콘서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와서 편안하게 음악을 듣고 간식을 먹고 산책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연주곡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와 젓가락 행진곡 변주곡, 디즈니 애니메이션 ‘이집트왕자’의 O.S.T. 모음곡, 랩소디 인 블루,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에 나오는 춤곡 바카나르 등 모두 6곡의 합주곡이었다. 세륜초등학교 졸업생이면서 2009년 세륜오케스트라의 악장이었던 이인아 선배와 매주 토요일마다 세륜오케스트라에서 악기지도를 해 주시는 선생님들이 멋진 연주로 함께 참여하였다. 특히 유명한 뮤지컬 배우인 배해선 선생님이 재능기부로 뮤지컬 곡 ‘I have a dream’과 ‘New York, New York’을 멋지게 불러서 연주회에 온 많은 사람들의 큰 관심과 박수를 받았다. 이 두 곡의 반주 역시 세륜오케스트라가 맡았는데 반주가 어려웠지만 멋진 노래의 반주를 담당한다는 기쁨과 감격이 커서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초등학교 오케스트라의 콘서트에 와서 멋진 노래를 불러주신 배해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이번 연주회를 위해서 3학년부터 6학년까지의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세륜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토요휴업일 방과 후 교실을 통해, 그리고 시간 날 때마다 꾸준히 연습을 계속해 왔다. 연습 때는 너무 힘들고 어려워서 오케스트라를 안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연주회를 마친 다음에는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큰 보람이 느껴져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동네에 있는 올림픽공원은 여러 공연장이 있어 유명 가수나 극단의 공연이 언제나 열리지만, 표를 사야 하는 공연 외에도 공원 전체에 흩어져 있는 크고 작은 무대에서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 많이 열린다. 세륜오케스트라의 여름콘서트도 올림픽공원의 조이올팍 야외콘서트의 한 프로그램이다. 올림픽공원 주변의 학교와 단체에서 공원의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휴식을 즐기고 음악과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풍성한 장소로 만들어 가면 좋겠다.
이진아 기자 (서울세륜초등학교 / 4학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