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1

"유진이, 너! 어서 안 일어날 거야?"

엄마의 목소리가 온 집안을 헤집고 다녔다. 유진은 더욱더 이불을 뒤집어쓰고 움직이지 않았다. 원래 유진은 그랬다. 성격은 예민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경계심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유진은 엄마에게도 그런 마음이 생기는 것처럼 느껴졌다. 유진은 엄마가 아무런 기척도 내지 않자 문득 궁금해져 이불 속에서 살며시 밖을 내다보았다.

엄마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엄마는 유진을 신경 쓰지 않았다. 유진이 일부러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헛소리를 해대고 마구 짜증을 냈는데도 엄마는 유진을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유진은 서운해 하지 않았다. 엄마도 원래 그랬다. ‘한번 말하여 듣지 않으면 포기를 하라’ 그래서 엄마는 일찍이 유진의 교육도 손을 놔버린 상태였다. 엄마가 한 번 더 말을 한다면 유진도 엄마를 경계하게 될테니까 둘 사이에선 아주 작은 마찰도 생기지 않았다.

약 10분이 흐른 뒤, 그때까지도 엄마가 유진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자 유진도 지쳤다. 유진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식탁으로 향했다. 여느 때나 마찬가지인 식사였다. 항상 조용하고 항상 고요한 그런 식사, 유진은 그런 식사를 좋아했다. 흰 밥에 간단한 반찬, 그런 것들이 언제까지나 유진이 바라는 가장 행복한 식사였다. 유진은 학교에 갈 준비를 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따라 학교에 가기가 싫네. 그냥 집에 있을까? 하긴 엄마는 내게 관심도 없는데, 뭘’

유진은 한학기가 시작되고 2달이 지났는데도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벌써 반 아이들 이름을 다 외우고 있지만 유진은 워낙 사교성이 없어 딱 한 명을 뺀 나머지 아이들의 이름은 다 몰랐다. 그 한명은 유진에게 특별했다. 여태 초등학교 5년을 다니며 가장 특별한 친구였다. 유진이 만약 황야를 떠돌고 있다면 그 아이가 구세주가 되어 도와줄 것만 같았다. 유진은 그 아이에게도 언제까지나 자신이 특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꼭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유진은 학교에서 혼자 자리에 앉아 있었다. 유진의 단짝 친구는 항상 친구들 주위에 둘러싸여 글과 그림을 함께 넣은 동화를 쓰곤 했다. 유진은 그 친구들이 부러워 질투하기도 하고 시기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 친구들에게는 유진은 조금도 관심이 없었다. 유진은 그 친구들에게서 자신의 단짝 친구를 빼앗고 싶었다. 어떻게든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 다음날에도 유진은 혼자 있었다. 그 친구들은 역시나 유진의 단짝 친구 옆에 있었다. 유진은 왠지 선생님께 이르고 싶었다. 하지만 선생님이 그 이유를 물어볼 것 같아 관두었다. 그렇게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들과 유진 사이에는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정서윤 기자 (이담초등학교 / 5학년)

심유민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2012-08-02 21:51:40 | 재미잇어여~. 위청비 순천북초등학교 / 6학년 2012-08-14 12:56:23 | 재미있네요.^^ 추천합니다. 송시은 서울불광초등학교 / 5학년 2012-08-15 14:03:28 | 저도 이런동화 89호에 섰어요 진짜 잘 쓰셨네요 방수연 서울용암초등학교 / 5학년 2012-08-15 17:12:37 | 재밌어요~~ 이윤이 대련한국국제학교 / 5학년 2012-08-25 22:46:45 | 정말 재밌네요. 김지혜 대련한국국제학교 / 6학년 2012-08-25 23:41:44 | 재밌어요~ 다음화 기대할게요~~ 문소영 서울서정초등학교 / 4학년 2012-09-01 22:07:43 | 재밌어요!추천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