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진 기자 (언남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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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토요일, 행운의 7이 두 번이나 들어가 행운이 따라줄 것만 같은 날이었다. 하지만 언남초등학교에서 그런 말을 한다면 이상하다 소리를 들을 것이다. 바로 기말고사 때문이다. 아무리 그래도 시험을 3일 남겨두고 행운이 따라준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복이 따라주는 사람은 복이 저절로 굴러온다고 하지 않던가! 바로 본인의 경우가 그런 경우일 것이다. 세상에, 시험을 3일 남겨두고 하조대를 다녀왔다. 비가 전날 와 물이 잔뜩 불어 있는 하조대 해수욕장을 236km를 횡단하여 가다니, 정말 놀랄 만한 워밍업이었다.
하조대 해수욕장에는 예전에 2박 3일 캠프 때문에 가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때는 그렇게 물이 불어 있지 않았고 조류와 파도도 거세지 않은 잔잔한 바다였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마치 도전하라는 듯이 파도는 어른 키를 덮을 만큼 높았고, 조류 역시 훨씬 거세어 동생이 떠내려갈 정도였다. 또한 수심이 어떻게 그리 깊던지, 해안가에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도 가슴에 물이 출렁 출렁일 정도였다. 그냥 슬쩍 몸만 담그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눈앞에 펼쳐진 거대하고 "샤! 아! 샤! 아!" 하는 소리에 참을 수가 없어서 기말고사는 잊고 신나게 놀았다.
그러다 갑자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였다. 생각보다 거센 파도에 수영을 해도 앞으로 안 나가는 것이었다. 5분 동안 내가 아는 수영법을 다 썼는데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래서 어른들이 ‘파도가 무섭다’라고 하는 것 같았다. 또 하조대 해수욕장 옆에는 군사지역이라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파도와 조류, 심지어 바람까지 그쪽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파도가 오면 부딪치면서 즐겁게 놀아보려고 하였는데 울타리가 저 멀리 보여 깜짝 놀라 해안가로 재빠르게 헤엄쳤다. 군사 지역이라서 혹여나 지뢰가 매설되어 있을까봐 조심조심 움직였다.
그렇게 군사지역을 빠져나왔을 때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하지만 무서움도 잠시 진짜 바다에서의 파도넘기는 놀이공원의 인공 파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신이 났고 스릴이 넘쳤다. 그렇게 정신없이 두어 시간을 바다에서 논 것 같다. 워밍업치곤 너무 세서 그런 걸까? 갑자기 온 몸이 추워지고 오금이 저려왔다. 그 뒤, 모래놀이를 30분정도 하였고, 마지막으로 1시간 더 파도놀이를 하였다.
그렇게 바다에서 나오려니 뭔가 아쉬웠다. 그래도 집에 가야 할 시간이 되었기에 미련을 버리고 출발했다. 여하튼 즐거운 하루였다. 그리고 워낙 파도와 조류가 세서 피부를 한없이 두들겨서 그런지 피부가 좋아진 것 같았다.
하지만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또한 어른들의 말씀을 귀담아 들어 바다에서 혼자 떨어져서 놀지 말아야 하며 몸이 좀 차가우면 잠시 휴식을 취하자. 안전규칙들을 잘 지킨다면 놀이공원보다는 강이나 바다가 훨씬 더 재밌다. 혹 공부가 안 될 땐 원 없이 놀아보자. 우리의 착잡한 마음과 스트레스를 화끈하게 날려버릴 것이다.그리고 나서 다시 집중을 한다면 아마 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올 여름은 자연과 함께하는 즐거운 방학이 되길.
이어진 기자 (언남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