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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호 8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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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기자 (인천능허대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06 / 조회수 :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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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모두 사랑해요!-3화

"수아야! 수아야 이리좀 와봐라. 이 할미 좀 도와주겠니?"

아침부터 할머니가 수아를 찾기 시작하였다. 할머니때문에 아침에 잘 자다가 깬 수아는 신경질 내면서 대답하였다.

"할머니, 저 자잖아요!! 그렇게 급한 일이에요? 저 좀 그냥 놔두면 안돼요? 아이씨, 짜증나게"

수아의 나쁜 버릇은 날로 갈수록 더욱 심해졌다. 할머니가 그냥 "어리니까 그렇겠지"라는 생각으로 계속 봐주니 점점 더 심해지기만 한 것이다. 할머니는 이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였다. 이번 여름방학, 수아의 나쁜 버릇을 고쳐주기로 했다."김수아!! 이 할미가 부르면 올 것이지, 어디서 말대꾸야!! 응? 할미가 그렇게 싫니? 그냥 좀 부르면 와서 도와주면 안 되는 거야! 어? 수아야, 이 할미도 참는 데는 한계가 있는 거여. 지금까지 계속 오냐오냐 해줬는데 이젠 안 되겠다, 수아야! 회초리 가져와!"


할머니의 인내심이 이제 바닥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 때문인지 수아도 당황하였다. 하지만 수아는 반성도 하지 않고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할머니에게 화를 내기 시작하였다.

"할머니! 제가 뭐요? 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네, 그럼 무슨 일인데요? 제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인가요? 저도 저만의 시간을 가져야 되잖아요. 그리고 방학이면 늦잠도 자야죠. 지금이 아침 7시인데, 전 학교갈 때도 7시에 안 일어나서 그렇게 일찍 일어나지 못한다구요! 할머니도 저 좀 배려하셔야 되는 것 아닌가요? 제가 이래서 여기 오기 싫었던 거예요. 여기 올 바에는 그냥 집에 혼자 있는 게 낫겠어요!"

수아에게 이런 용기가 있었던가. 그동안 할머니와 친하지 않아 말도 잘 섞지 않는 수아였다. 하지만 화가 머리끝까지 찼는지 수아는 할머니에게 반항을 하고 화를 냈다. 수아는 이렇게 말하고서는 집을 뛰쳐나갔다. 수아가 나가는 모습은 마치 길을 잃은 강아지의 모습 같았다. 자신이 길을 잃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정하지 못하고 계속 빠져나가려고 힘을 쓰는 강아지 같았다. 그렇게 힘을 쓰고 부정하더라도 길을 잃은 것은 길을 잃은 것이었다. 하지만 계속 길을 잃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니 뒤에서 바라보는 할머니는 그저 수아가 안쓰럽기만 하였다. 수아는 아무 생각 없이 계속 뛰기만 하였다. 시골이라 그런지, 계속 뛰어도 논과 밭밖에 보이지 않았다. 도시였다면 회색 건물들과 학원만 보였을 텐데 시골은 달랐다.


초록빛 나무들과 상쾌한 바람,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농부들....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수아의 마음은 점점 풀리는 듯하였다. "와~시원하다. 어? 푸하하하!! 저 병아리 좀 봐!! 모이 더 먹겠다고 아옹다옹 싸우잖아? 너무 귀엽다! 으이구, 좀 양보하면 되지 그걸 싸우냐? 어...? 서로 양보하면 돼... 서로 양보하면 돼?"


수아는 잠시 깊은 생각에 빠졌다. 병아리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서로 양보하면 될 걸... 병아리들은 싸우고 있었어. 병아리들은 어리니까... 그랬던거야... 하지만 난... 난 지금 6학년 13살이나 되었어. 그런데도 난 양보도 못하고 나 자신과 싸움을 하고 있던 거야. 그래서 내가 힘들었던 거였어. 나 자신은 완벽해야 된다고, 나 자신은 공부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놀고 싶어도 놀지 않고 몰려다니는 애들에게 충고를 해주었어. 시끄럽게 떠드는 남자애들에게 충고를 해주었어... 그런데 정작 나는 막에 싸여서 완벽해야 된다는 막에 싸여서... 집에서는 아기처럼 굴고 밖에 나가면 의젓한 모범생이 되었던 거지. 나는 과연 누구일까...? 철부지 아기, 아니면 의젓한 모범생? 그냥 어린애처럼 많이 놀아도 되는데... 난 막에 싸여서 차마 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어. 그렇게 하고서는 내가 누구인지 길을 찾을 수 없어 헤맸던 거지. 그게 힘들어서 내가 길을 헤맸다고 인정하지 못했어. 흐흐흑...!! 나...너무 힘들어...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어. 아무 생각 없이 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나는 그동안 길을 잃었던 거야!!! 길을 잃었던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괜히 아기 행세를 하다가 모범생이 되고... 흐흑!! 할머니... 죄송해요!!!’


싸우는 병아리들의 모습을 보고 수아는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기 시작하였다. 수아는 집에서는 완전히 철부지 아기이지만, 밖에 나가서는 의젓하고 공 부잘하는 모범생의 모습이었다. 그동안 공부를 잘했으니 앞으로도 완벽하고 공부 잘하고 의젓해야 된다는 생각에 수아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도통 알 수 없게 되고 점점 수아는 힘들어져만 갔었다. 그것이 너무 힘들어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는 것이 화가 났다. 세상에는 모두 자신이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그런 것을 수아는 인정하지 못하고 계속 비뚤어져 나갔다. 이런 수아 자신의 모습.... 수아는 그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인정하지 못하여 점점 더 힘들어져만 갔다는 것을. 수아는 이 사실을 깨닫고 다시 할머니 댁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어느새 꽤 멀리 나오게 되어 길을 찾을 수 없게 된 것이었다.

"여... 여기가 어디지? 내가 언제 여기까지 온 거야? 집에 빨리 가야하는데.... 할머니, 할머니!! 아, 난 이미 멀리 와버렸지. 이제 할머니도 없고, 부모님도 없어....어떻게 해야 하지..??"


수아는 어디로 가야할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시골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 움직이면 더 길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수아는 아직 밝으니 조금 앉아있기로 하였다. 그렇게 기다리고 있으면, 언젠가는 할머니가 올 것 같았다. 하지만 할머니는 오지 않으셨다. 이미 해가 저 산을 넘어가고 어둠이 찾아오고 있었다. 깜빡하고 휴대폰도 가져오지 않아 전화도 할 수 없었다. 수아는 너무 두려웠다.

"생각해보니... 어제 뉴스에서 충청도에서 살인 사건이 일어났다고 했잖아! 굉장히 무서웠는데... 여기도 그런 것 아니야? 아니, 아닐 거야. 시골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하잖아. 아... 그 사건도 방심했다가 일어난 사건이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어떡하지? 어...어... 꺄아악!"


수아가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어둠 어디선가 딸랑 딸랑 방울소리와 묵직한 방울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꺄아악!! 살려주세요! 제발요... 살려주세요! 저 아직 초등학교 6학년밖에 안되었어요... 제발요!"

수아는 어떻게 해서라도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에 빌기 시작하였다. 과연 이 방울소리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방울소리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댓글로 써주시고 다음 편을 기대해주세요~

박지원 기자 (인천능허대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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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유민
서울선사초등학교 / 5학년
2012-08-02 21:38:56
| 아마도 그 누렁이인가? 강아지 아닐까요? 아무래도 제생각이 맞을것 같은데요~ㅎㅎ 정말 기대되네요 이 시리즈 꼭꼭 챙겨보는 중이예요
박채원
대전동화초등학교 / 6학년
2012-08-03 19:12:54
| 충청도 살인사건...! 수아가 꼭 살아남았으면 좋겠어요! 해피엔딩이면 좋겠어요!ㅎㅎ 추천드립니다~
이미림
서울창도초등학교 / 5학년
2012-08-06 10:31:42
| 저도 심유민 기자님처럼 방울을 달고 있는 강아지 일 것 같은데요^^
채지효
인천논현초등학교 / 4학년
2012-08-09 23:13:02
| 저도 이미림, 심유민 기자님처럼 방울을 달고 있는 누렁이일거 같아요~^^*
강민주
동광초등학교 / 6학년
2012-08-11 19:41:57
| 오홋, 재밌어요~^^점점 기대되는 예긴데요? 그치만 해피엔딩으로~
전인혜
대구대청초등학교 / 5학년
2012-08-13 13:29:02
| 점점 재미있어지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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