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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독자 (서울가주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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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재 제수합 창호지 뜯고, 바르고, 대청소

8월 2일 일요일 국립어린이박물관에 아주 특별한 방문을 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안에 있던 어린이박물관이 국립어린이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우리 어린이들만의 국립어린이박물관이 생긴 것입니다.

여름방학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문화재가꾸기 행사에 우리 가족도 참여했습니다. 정명섭학예연구관께서 안내해주셨습니다. 먼저 제수합이란 왕가의 친인척들이 궁에 와서 기다리거나 돌아가기 전에 잠시 머물렀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 제수합은 자경전 옆이어서 왕대비의 친인척께서 돌아갈 때 잠시 머물러 쉬던 곳이었던 것 같다고 합니다. 합은 전과 당보다 낮지만 왕실의 가족들이 사용한 공간이라고 하시면서 건물의 맨 뒤에 쓰인 글자를 보면 건물의 높고 낮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제수합에서의 행사는 처음이니 자부심을 가지라고 하셨습니다.

국립어린이박물관이 독립했으니 앞으로 이 건물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곳도 예전에는 모두 경복궁안에 있었던 곳이라고 하니 얼마나 큰 궁인지 짐작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대청 두 칸을 대칭으로한 온돌 두 칸으로 중요한 건물이라고 하셨습니다. 대청 기준으로 왼편이 동쪽이고 오른편이 서쪽이어서 동온돌, 서온돌이라고 하는데 서쪽에는 방이 하나 더 있어서 여름에는 시원하게 지냈다고 합니다.

한지는 우리나라가 만든 종이 이름입니다. 오늘 우리들이 사용할 한지는 안동전통기법으로 만들어 두껍다고 하시며 종이가 두꺼우면 묽은 풀을 발라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한지는 전주, 안동, 원주가 가장 유명한데 원주는 종이산지였지만 맥이 끊겼습니다. 요즘은 다시 닥나무를 심고 한지의 맥을 이으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지금은 종이가 많지만 과거에는 종이가 아주 비쌌기 때문에 서당에서도 부잣집 아이가 아니면 모래에 글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나라에서도 큰 공을 세우면 임금님께서 종이와 초를 하사하셨다고 하니 얼마나 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옛날에는 창호지를 동지 전후에 갈아서 한 겨울을 보냈는데 왜냐면 농사 때에는 농사일로 바빠서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에는 문풍지를 덧발라 찬바람을 막았는데 황소바람을 막는다고 할 정도로 강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 후 드디어 구멍난 창호지를 깨끗하게 떼어냈습니다. 우리가족도 5번 문을 먼저 물에 적셔 끌개와 물뿌리개로 오래된 창호지를 떼어냈습니다.옛날에는 이렇게 힘든데 어떻게 창호지를 갈았을까. 깨끗하게 잘 되는게 아니고 틈이 있어서 손이 많이 갔습니다. 온 가족이 우리 문화재 가꾸기에 열심이었습니다.

방송사를 비롯해 신문사들도 많이 왔습니다. 우리가족도 많이 찍혀 더 열심히하기도 했습니다. 문화재는 손을 대는 것이 아니어서 조심스러웠는데 오늘은 직접 문화재를 가꾼다고 하니 뿌듯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런 마음을 갖게 해준 오늘의 행사가 너무나도 소중했습니다.

풀을 바르고 창호지가 마르는 동안 우리들은 싸리빗자루를 들고 제수합 안을 청소했습니다. 쓸고 닦으니 반짝반짝 윤이 나는 제수합이 탄생했습니다.

비때문에 바짝 말리지 못했지만 가족들끼리 모두 모여서 옛날 사람들처럼 창호지도 발라보는 색다른 체험이었습니다. 제수합을 볼 때마다 오늘의 일이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특히 5번 문은 우리 가족이 해서 더 그렇습니다.

정혜인 독자 (서울가주초등학교 /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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