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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빈 독자 (서울잠현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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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초월한 멋진 친구

우리 민족의 친구, 호모 헐버트를 소개합니다.
나의 외국인 친구를 소개하기에 앞서 우리나라를 사랑했던 미국인 친구, 호모 헐버트라는 분을 알리고 싶다.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애쓰신 분들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연히 뉴스에서 호모 헐버트씨의 이야기를 듣고 그 분에 대해 조사하게 되었다. 조선후기 때 고종황제의 초청으로 우리나라에 처음 오신 그 분은 한국의 매력에 빠져 우리나라를 사랑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 못지 않게 한국의 문화와 예술에 관심이 많으셨다고 한다. 그래서 학교에 남아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어느 날 고종황제로부터 폐교 소식이 들려왔다. 어쩔 수 없이 귀국길에 올랐지만 그는 몇 년 후 목사의 신분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 뒤 그의 아들이 병으로 죽는 슬픔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열정으로 한국을 도우며 YMCA의 초대장으로 선출된다.

그러던 중 조선에 대한 일본의 간섭이 점점 심해지고 외교권까지 박탈한다. 호모 엘버트 씨는 이러한 사실을 미국에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미국은 필리핀 이권에 눈이 멀어 일본을 눈감아준다. 호모 헐버트는 밀사를 자처하여 헤이그로 향했고 일본의 이목을 자신에게 돌려 나머지 밀사들을 무사히 통과시키는 큰 공을 세운다. 스위스 프랑스 등에 우리나라를 알리는 일도 하였다.

하지만 1908년 호모헐버트는 일본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나라의 안보에 위협을 준다는 억지죄로 한국에서 추방당한다. 그로부터 37년 후, 한국이 일제로부터 독립되고 나서야 다시 한국땅을 밟게 되었지만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다.

그 분은 돌아가셨지만, 그와 우리나라의 우정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엔 그의 손자 브루스 헐버트가 마포시청에 초대되어 왔었다. 나느 이러한 사실이 너무도 인상 깊어 친구들에게도 소개한다. 그는 우리 민족의 친구이기 때문에 나의 친구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번에는 소개할 친구는 나의 필리핀 영어 선생님이다. 나는 매일 20분씩 컴퓨터 화상을 통해 선생님과 서로 얼굴을 맞대고 영어공부를 한다. 그 선생님의 이름은 Liara다. 재치가 많으셔서 농담도 잘 하시고 새 정보를 많이 알고 계신다. 취미로 사진수집도 하고 계신다.

선생님은 나에게 매일 "저녁으로 뭘 먹었냐?", "기분이 어떤가?" 등을 물어 보신다. 아마 나의 하루를 가장 잘 아시는 분이실 거다. 선생님은 여행을 다녀오시면 그 곳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고 사진을 보여 주신다. 나와 선생님은 주말 뺀 5일을 매일 만나기 때문에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처음 필리핀에 계신 선생님과 화상을 통해 만났을 때, 최첨단 컴퓨터를 통해 정말 지구가 하나로 연결됐다는 것을 깨달았다.지구촌이라는 말을 안다. 옛날에는 춥고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여 다른 나라를 여행했지만 요즘은 비행기를 타면 쉽고 빠르게 여러 나라를 갈 수 있다.

비행기가 아니라도 우린 집 안의 컴퓨터로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예전에 호모 엘버트씨가 우리나라를 오려면 한 달이 넘게 걸렸겠지만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컴퓨터만 연결하면 다 통한다. 나는 유학 가 있는 형들과 하루에 한 번 화상을 하며 서로의 얼굴을 본다. 그렇기 때문에 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우리 가족은 일어나자마자 컴퓨터를 켠다. 그럼 미국에 있는 형들은 엄마에게 학교 다녀왔다고 인사하러 들어오고(시차 때문에 우리가 아침이면 미국은 저녁이다), 서로 하루에 있었던 이야기를 한다. 방학이나 주말에 여행을 가도 컴퓨터만 있으면 형들을 볼 수 있다. 함께 여행을 온 것처럼 모자를 쓰고 배낭을 들고 따라와 자기들도 같이 왔다고 한다. 그러면 정말 형들과 같이 온 것처럼 느껴진다. 형, 필리핀 선생님과 이야기하면 한국과 미국, 필리핀의 거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컴퓨터라는 기계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하나로 만들어준다는 사실이 어쩔 땐 너무 신기하고놀랍다. 그래서 나도 과학자가 되고 싶다. 앞으로는 기회가 되면 좀 더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호모 엘버트처럼 여러 사람을 도울 것이다.

조현빈 독자 (서울잠현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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