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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은 독자 (가람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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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관 체험을 통해 느낀 6가지 감정들

‘늦었다’


일찍 나왔는데도 마을버스 타고, 지하철로 환승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경복궁역에 내렸는데 40분이다. 50분까지 가야 한다. 청와대 연무관까지 엄마랑 뛰었다. 숨이 찼다. 하지만 너무나도 기다린 날이었기에 첫날부터 지각할 수는 없었다. 혹시 늦진 않았을까 자꾸 휴대전화를 열었다 닫았다. 다행히 지각은 아니었다. 연무관에는 오디션을 통과한 푸른누리 기자들과 편집진, 푸우 비서관님, 그리고 보니하니 촬영팀 등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부터 7월 27~29일 3일간 진행될 푸른누리 기자단의 경호처 체험이 시작된다.


7월 27일

푸른누리 기자들은 앞으로 우리가 체험할 내용을 동영상으로 보았다. 또 앞으로 함께 하실 분들의 소개도 있었다. 정말 대통령님을 지키는 분이 맞으신지 의심이 될 정도로 너무 재밌으신 경호관님과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셀렜다. 그리고 경호차장님의 환영인사가 있었다. 우리가 한국 최초로 경호체험을 하는 거라고 하셨다. 뭔가 뿌듯햇다.


경호를 한다는 것은 안위를 지키는 것으로, 안위는 안전과 위험으로부터 지킨다는 뜻이다. 그리고 명예 경호관증을 받은 뒤, 우리는 본격적으로 경호 체험을 시작했다. 먼저 체력검사부터 했다. 경호관이 되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못했지만 거기엔 박지성 선수가 다리를 다쳤을 때 사용했던 레그 익스테이션 등 여러 가지 신기한 기구들이 많았다.


그리고 1층 체육관으로 와서 순발력을 기르는 여러 가지 시범을 보고 체험을 해봤다. 아슬아슬 걸릴 듯 안 걸릴 듯 뛰고 나니 숨이 찼다. 다음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사격 체험! 자칫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어 우선 사용 방법과 주의사항을 듣고 사격장으로 향했다. 거기 가서 갑자기 무서워진 경호관님을 보고 ‘정말 위험한 거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이어서 나는 사격 준비를 했다. 귀마개에 헤드셋을 쓰고 안경도 낀 나는 이제 경호관님의 지시를 따라 쏘았다. 순간 깜짝 놀랐다. 얼마나 셌으면 내가 쐈는데 내가 놀랐을까? 온몸에 진동이 울리고 귀가 멍멍했다. 한 발 한 발 다 쏘고, 사격한 종이를 보니 ‘더 잘 쏠 수 있었는데..’ 하는 후회가 찾아왔다.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지 밥은 꿀맛이었다.


그 다음은 무도 시범을 봤다. 정말 영화에서만 보던 동작들이었다. 격파도 그렇고, 다음 우리가 격파할 차례!! 나를 비롯한 모든 친구들은 별무리 없이 끝났다. 아마 경호관님이 부수기 편하라고 약간 휘어주고 있었을 것 같다. 간단한 인터뷰를 끝낸 뒤 내일의 기대감으로 지하철을 탔다.


7월 28일 둘째날.

모두들 검정색 정장을 입었다. 정말 실제 경호원 복장이었다. 갑자기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오늘의 훈련을 위해 모두들 경호처로 갔다. 그곳에서는 실제 경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점검하는 브리핑을 봤다. 그리고 나서 우리도 한 번씩 해 보았지만 턱없이 부족했다. 모든 상황마다 치밀하고 꼼꼼해야 하는 것 같았다.


브리핑이 끝난 후, 갑자기 출동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훈련을 했다. 자켓을 빨리 입고 출동하기를 연습했다. 그리고 차 탑승 및 하차 훈련을 하기 전 방탄복을 입어야 했다. 총알이 뚫지 못하도록 만들어서인지 너무 무거웠다. 직접 차에 타 봤는데 너무 좋았다.


차량 승하차 훈련 후에는 도보대형을 했다. 대통령을 둘러싸고 보호하면서 거리를 걸어다니는 것이다. TV 뉴스에서 가끔 보았던 기억이 났다. 그때 청와대 관람하던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신기한듯 보았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시 연무관으로 가서 폭파에 대해 알아보았다. 직접 폭파를 해 보았는데 소리가 너무 커서 깜짝 놀랐다. 정말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선 모르는 게 없어야 하는 것 같다.


마지막 훈련, 7월 29일 셋째날


오늘은 oo훈련장에서 경호원이 되기 위한 훈련을 했다. 앞으로 일어날 일도 모르고 우리는 신나는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어느새 친해진 우리들은 웃고 떠들면서 가다보니 금방 도착했다. 경호관 냄새가 물씬 풍기는 검정색 티셔츠와 모자를 선물로 받아쓰고 훈련장으로 들어갔다. 가는 도중에 떠들어서 오리걸음으로 가기도 했다.

첫 번째로 해야 할 것은 바로 세줄타기였다. 신기하면서도 무서워 보였다. 안전장치를 하고 나서 올라갈 준비를 했다. 목소리를 크게 내야 되니까 목 운동도 좀 했다. 드디어 내 차례!! 씩씩하게 한 발 한 발을 내딛었다. 손에 땀이 나게 꽉 잡고 침을 꿀꺽 삼키고 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다 왔다. 이젠 뭐든지 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음은 레펠. 역시 난 처음으로 도전했다. 해보니 중간에 중심을 조금 잃고 매달린 것 빼고는 그럭저럭 잘한 거 같았다. 용기있게 처음 도전해서 그런지 레펠을 못해 본 몇몇 아이들만 해본 완강기 체험도 난 할 수 있었다.


다음은 문제의 원형 사다리이다. 그냥 봤을 때는 재밌을 거 같았는데 막상해보니 아니었다.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와 눈물로 가득한 마음과 함께 겨우 마쳤다. 안잡아주신 경호관님이 미웠지만 내 자신이 뿌듯했다. 살면서 제일 무서운 체험이었다. 우는 친구도 있었다. 나도 눈물이 나오려는 걸 꾹 참았다 울 수가 없었다. 나는 6학년 언니니까!


그렇게 고된 3가지 훈련을 마치고 간단한 점심식사를 하고 레이져총으로 하는 도보대형을 해보았다. 정말 재밌었다. 방탄복과 레이져 총을 쏠 때 필요한 자켓을 걸치니 너무 무거웠다. 그렇게 훈련을 씩씩하게 마쳤다.


다시 연무관으로 돌아온 우리는 경호처장님으로부터 2박 3일간 훈련의 증표, 수료증을 받았다. 경호처는 보통 사람들은 갈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한 명씩 수료증을 받고 일일이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경호처장님 등 그동안 애쓰신 모든 분과 함께 다과회를 가졌다.


경호처장님은 바로 내 앞에 앉아 계셨는데 자세히 보니 어릴적 동화책에 나오는 산타할아버지랑 꼭 닮았다. 각자 기자들에게 소감을 발표하게 했다. 잘 하고 싶었는데 떨리기도 하고 뜻대로 되지 않아 간단히 소감을 발표했다. 처장님으로부터 우리는 경호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생각나는 것은 대통령 할아버지가 움직이실 때 다른 나라와 달리 국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1~2차선만 쓰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사격하는 장면이 있는 큰 액자와 오늘 훈련이 담긴 소중한 사진을 받고 나왔다. 집으로 오는 길에 수료증을 보았다. 정말 내 스스로가 대견했다. 이젠 대통령 할아버지는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지킬 수 있는 최예은이 된 것 같다.


이제 나에게 남은 과제는 대통령 할아버지를 지켜드리는 것뿐이다. 7월 31일 대통령 할아버지를 직접 경호했다. 드디어 3일 동안 배운 경호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



6학년인 친구 3명과 나는 직접 대통령을 모시고 공항에 가기로 했고, 나머지 기자들은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는 정말 앞에 차들이 없어 쭉 갈 수 있어서 좋았다. 경호처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우리는 정말 1, 2차선만 쓰고 달렸다. 옆으로 달리는 일반차들이 신기하기만 했다. 가면서 나는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옆에 타신 경호관님께 여쭤 보았다.


대통령 할아버지는 굉장히 바쁘고 행사가 많으셔서 일년 중 쉬는 날이 거의 없으시다고 하셨다. 그리고 경호원들은 굉장히 과학적이라는 알 듯 말 듯한 말씀도 해 주셨다. 드디어 다른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공항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나는 내 자리에 가서 섰다. 그리고 대통령 할아버지가 나오시기만을 기다렸다. 차문이 열리고, 출범식 때 환하게 웃어주시던 대통령 할아버지를 기대했는데 조금 힘들어 보였다. 나는 출범식 때 대통령 할아버지를 가까이서 보고 악수도 했기 때문에 그 포근한 미소를 누구보다도 잘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금방 웃으시며 악수해 주시는 대통령 할아버지를 보고 마음이 놓였다. 그래도 힘 내시라고 마지막으로 큰하트를 그리며, “대통령 할아버지, 사랑해요~~”하고 외쳤다. 그리고 우리는 대통령 할아버지의 하트를 받았다.


대통령 할아버지가 타신 비행기가 출발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돌아왔다. EBS에 가서 스튜디오 촬영과 인터뷰를 했다. 나는 예쁜 새침떼기, 하니 담당이었다. 너무 좋았다. 그리고 기자들과 아쉬운 이별을 했다.

이렇게 나는 설렘, 재미, 공포, 뿌듯함, 후회, 아쉬움을 갖춘 3박 4일간의 경호체험을 마쳤다.

최예은 독자 (가람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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