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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 독자 (서울탑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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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속에서 세계를 만나다

인천 송도에서 2009 세계도시축전이 열렸다. 명작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연상케하는 80일간의 2009 인천 세계도시축전에서의 하루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환타지와 호기심에 목 말라있던 나의 오감을 채워주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아침 일찍 출발한 덕에 줄을 서거나 복잡함 없이 여유롭게 행사장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먼저 세계도시관에 가 보았다. 그곳에는 우리나라의 현재와 과거, 미래는 물론이고 세계 여러국가의 도시 모습과 의상, 생활용품 등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친절한 외국인들의 착한 마음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필리핀 마닐라관에서 나와 엄마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먼저 다가와서 친절을 베푸는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생각해보았다. ‘나도 나의 작은 친절이 우리나라에 오신 외국인에게 큰 친절이 될 수 있고, 감동을 줄 수 있겠구나’하고. 같은 나라의 사람들에게 받는 친절보다 외국인에게 받는 친절의 감동이 몇 십배 크게 다가온다.

세계도시관 안에는 우리나라의 여러 도시관도 있다. 한 곳에 나의 눈을 자극하는 케릭터가 있었다. 강원도의 춘천관이었다. 그곳에서 입체안경을 쓰고 만화를 봤다. 춘천관에서는 왜 만화를 상영할까 궁긍했는데, 춘천은 에니메이션으로 유명한 도시라고 한다. 춘천하면 막국수에 닭갈비, 춘천댐이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만화사업이 발달한 곳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됐다.


인천국제 디지털아트페스티벌관은 IT기술과 예술의 만남이 이루어진 곳으로 세계의 디지털 아티스트가 만들어 낸 놀랍고도 신비한 미술관이었다. 그곳에서 ‘저것도 에술작품이야?’ 하는 의문이 남는 것과 잘 이해가 안 되는 작품들도 많았다. 그러나 작품마다 그 작품을 소개해주는 행사요원이 있어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또한 보기만 하는 작품이 아니고 내가 직접 만지거나 작동을 해야 작품이 완성되는 것을 볼 수 있어서 신기했다. 예전에 백남준 작가의 비디오 작품을 본 적이 있었는데 이곳에서는 한층 더 진화된 디지털 작품을 볼 수 있었다. 어떤 작품은 나의 눈높이보다 높거나 낮으면 사물이 보이지 않았다. 눈높이에 맞추어 생활하라는 의미였다.

세계 문화의 거리에는 먹을 것이 많았다. 여러나라의 다양한 음식과 간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일본음식점에 가서 라멘을 하나 시켜 나눠먹고, 베트남에서 쌀국수를, 터키 음식점에 가서 케밥과 쫄깃한 아이스크림을, 인도음식점에서는 주식이자 빵인 난을 소스에 찍어 먹었다. 정말 80일 간의 세계일주를 단 하루 만에 끝내는 기분이었다. 모든 음식이 다 맛있었다. 음식점마다 각 나라의 상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유창하게 한국어를 구사했다. 우리말을 잘 하는 외국인이 많다는 사실에 뿌듯했다.


음식점을 나와 고대도시 박물관과 유럽생활문화관을 가 보았다. 고대도시 박물관에는 미술책에서나 보았던 고대 미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세계 4대 문명 중에 하나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유럽생활문화관에서도 그들이 얼마나 문화를 사랑하는 나라인지 알 수 있었다. 그들의 거실에는 음악이 흐르고, 유명 조각가와 미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며, 인형을 만들어 소장하는 것이 그들의 삶의 한 부분이어서 많은 예술가가 나올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던 장소였다.

트로이 전쟁에서 그리스가 승리할 수 있어던 가장 큰 공신은 바로 트로이 목마다. 그 트로이 목마가 내 눈앞에 거대하게 서 있었다. 불쌍한 아틀러스를 생각나게 하는 트로이 목마. 그 웅장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진짜 나무로 만든 트로이 목마 안에서 밖을 내다보니 내가 고대 그리스에 와있는 착각이 들었다.


아프리카 부족 생활관도 나에게 낯설고 쉽게 접할 수 없는 공간이었다. 아프리카 원주민의 주거 공간 안에 진짜 아프리카인이 앉아 있었다. 레게머리도 따주고 헤나도 해주었다. 헤나를 한 나의 팔이 하나의 예술품으로 변했다.


미추홀 분수는 춤추는 분수라는 별명을 붙이고 싶었다. 노래의 장르에 따라 분수의 높낮이와 물이 뿜어저 나오는 장소가 달라졌다. 너무 멋있어서 자리를 뜰 수가 없었다.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은 시민 체험관이었다. 33.6도가 넘는, 올들어 가장 무더웠던 하루였지만 그 더위를 느낄 수가 없을 정도로 흥미로운 곳이었다. 내가 직접 내손으로 도자기를 만들고, 할머니와 고모께 드릴 부채도 만들었다. 엄마와 내 사진을 직접 찍어 머그컵에 넣어주었고 내가 쓰고 싶은 글과 그림을 넣어 손수건도 만들었다. 또한 인간문화재의 도움을 받아 왕골 반지도 제작했다. 그분은 모자에서 생활용품, 가방까지 대단한 솜씨를 가지고 계신 분이었다.

나오는 길에 녹색성장관에 들어가 보았다. 우리가 지금까지는 고도성장을 목표로 자연과 환경을 많이 오염시켰다. 이제는 자연을 생각하고 기후와 환경을 생각하는 바이오 산업을 해야만 국민도, 나라도, 기업도 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관이었다. 정문입구에는 자전거 대여소가 있었다. 모두가 환경을 생각하고 힘들더라도 하나하나 실천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

우리나라의 미래도시는 아마 다른 나라의 도시보다 첨단기술이 더 발전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것이다. 또한 글로버 시대에 외국인과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게 된 소중한 행사였다.

이세정 독자 (서울탑동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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