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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임 독자 (영덕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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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 국가 기록원을 다녀와서

지난 8월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성남에 위치한 국가기록원 체험행사교실에 참여했다. 4층에 있는 대강당에서 맨 먼저 국가기록원 홍보 영상을 봤다. 그 후 선생님과 함께 반구대 암각화를 배웠는데 반구대의 모양도 거북이 모양이라서 신기하였다. 암각화에 있는 사람들과 동물들도 관찰하였는데 고래가 가장 많았고 사람들은 춤추거나 사냥하는 모습이 많았다.


내 마음이 가장 끌렸던 것은 어미 고래와 새끼고래가 함께 헤엄쳐나가는 모습이었다. 처음엔 임신한 고래인줄 알았는데 엄마와 새끼고래의 모습이 너무 다정해보였다. 또한 고래 사냥하는 것도 보았는데 고래 옆에 있는 길쭉하고 작은 원같은 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게 뭔지 몰라서 온갖 추측들이 난무했다. "송충이요!", "바나나 아니에요?" " 그물같은데..아까것처럼." 그런데 알고보니까 고래잡이 배였고 작은 원같은 것들은 모두 사람(!)이었다. 그런데 배가 왜 길쭉하고 바나나 모양일까 궁금했는데 선생님께서 고래가 작살에 맞고서 몸부림을 칠 때 뒤집어지거나 가라앉지 않도록 한 거라고 하셨다.



나는 그 순간 옛날 선사인들이라서 똑똑하지 않을 거란 내 생각과 달리 배를 참 과학적으로 만들었다고 느꼈다. 동물들이나 작살같은 무기, 사람들이 볼 때마다 다르게 느껴져서 신기했다. 특히 반구대는 해안에서 무척 멀리 떨어져있는데 대체 왜 산짐승들 보다도 고래가 많은 건지 의문이 들었는데 옛날에는 그곳이 바다라고 하니까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눈앞에서 고래의 모습을 보고 그려서 남길 수 있었던 선사인들이 부럽기도 했다. 고래 사냥한 그림을 남겨 놓지 않았더라면 그 곳이 해안이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테니까 새삼 기록의 중요성도 느꼈다.


다음 강의는 박제순 선생님의 가족신문 강의!

가족신문 하면 학교에서 방학숙제로 어쩌다 한번 만드는 지루한 숙제 그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진짜 신문처럼 한번에 무려 500부나 찍어내는 데다가 외국까지 일일이 배송하고 거기에다가 기고도 할 수 있으며 23년동안 아버지의 대를 이어서 가족들의 생애나 역사, 생활들을 기록으로 남긴 박제순 선생님과 선생님의 아버지가 정말 존경스러웠다. 원래는 숙제때문에 신문 만들기 등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강의를 듣고 나니까 나도 한번쯤 저런 가족신문을 실감나게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또 훼손된 기록들을 복원하는 것도 보았는데 찢어지고 엉망인데다가 알아보지도 못할 정도로 망가져 있던 옛날 책을 복원한 사진을 보았는데, 정말 예전 책이라고 짐작 하지 못할만큼 깨끗하고 원래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종이를 재단하고 붙이는 작업을 실제로 하고 계시는 분들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정교하게 작업을 하셨다.


그 다음으로는 내가 정말 기대하던 대통령 기록관! 아래에 있는 대통령 기록 보관실에는 맨처음 대통령이었던 이승만 대통령부터 노무현 대통령까지 세세한 기록과 서류 파일 등이 깔끔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이곳에 들어가려면 신분증에 지문까지 대야한다고 하니 진짜 중요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CCTV와 온도, 습도 조절기, 불이나면 산소로 바로 끄는 탈산화처리장치까지 정말 최첨단으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었다. 처음에는 춥기도하고 인테리어도 휑하고, 회색이라서 좀 어둡고 엄중하게 느껴졌는데 이게 모두 서류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하니 별로 어둡게 느껴지지있는 않았다. 물론 계속 춥긴 했지만 말이다.


둘째날인 8월 11일에도 아빠와 함께 다시 나라 기록관을 찾았다. 이날은 비가 많이 와서 가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다시 강의를 들을 생각에 기대가 컸다.


먼저 대통령 기록관 홍보영상을 본 다음 조선왕조 실록에 대해서 마원준 선생님께 배웠다.

배우면서 느낀 점은 우리 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서 때론 위험을 무릅쓰고 쓴 소중한 기록물이란 것이다. 그 시대에는 왕의 말을 거역하면 곧바로 사형 아니면 유배였을텐데 어명을 거역하고 진실을 기록할 수 있는 용기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내 생각에 사관이 되려는 사람은 극히 소수였을것 같다. 죽음에 이르거나 매수를 받아도 정직하게 쓸수 있는 강직한 사람은 흔한게 아니니까. 나도 기자가 꿈인데 곧은 마음으로 진실을 말 할 수있는 용기를 본받고 싶다. 실록 한개가 만들어지까지 초초, 중초, 정초에다가 간행, 봉안의식에 세초까지 해야된다니 정말이지 그 과정이 복잡하였다.

그리고 실록 보관소로 사고까지 만들어야 하고 종이를 좀먹지 않도록 3년에 한번씩 상태를 확인하고 종이를 햇빛에 말려야 한다는 것을 듣고 질려버렸다. 책 한권에 그렇게 많은 정성이 들어가면 조선왕조실록 전체를 보관한다면 어떻게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종이에 있는 내용을 없애기 위해 종이를 옷처럼 빤다는 게 흥미로웠다. 나도 한번 빨아보고 싶었다. 그리고 조선왕조실록이 임진왜란, 병자호란, 이괄의 난, 한국 전쟁 등을 통해서 대부분 소실된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북한에 넘어간 것도. 만약 초초전의 실록을 포함해서 모든 실록들이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었다면 조선시대를 더욱 잘 알게되고 기록들도 엄청났을텐데, 너무 아까웠다.

조선왕조실록 강의 이후로는 자유 체험학습이 있었다. 음성 바꾸기, 팔만대장경본뜨기, 좋아하는 대통령과 사진찍기, 퍼즐맞추기, 방문 기념증 만들기, 얼굴 사진찍어서 복원하기, 옛날 벽화 본뜨기, 나라 기록관 세우기퍼즐 등 재미있는 것들이 많아서 이것저것 다 체험해 보았다.

그리고 청와대 어린이 기자들끼리 설명을 듣고, 국악공연을 보았다. 나는 맨처음에 국악이라고 해서 아, 또 엄청 따분하겠구나 하면서 별 기대도 하지않았는데 가요나 아바음악들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아니 원래 음악보다도 더 좋았다. 국악공연을 끝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2일동안의 가족캠프는 끝이났다. 고작 2일 동안이었지만 나에게는 많은 것을 알게되고 기록의 중요성도 알게 된 뜻 깊었던 이틀이었다.

장형임 독자 (영덕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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