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살기 좋은 세상

이 세상에는 23억 명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살고 있습니다. 인종과 국적, 피부색과 종교, 문화, 언어가 다른 다양한 어린이들이 지구라는 마을에 함께 살고 있지요. 사는 곳과 쓰는 언어가 달라도 어린이들은 누구나 부모의 따뜻한 보호를 받으며 건강하게 자라나 원하는 만큼 교육을 받고 친구들과 즐겁게 뛰어놀며 평화롭게 살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이 세상 모든 어린이가 똑같이 갖고 있는 권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같은 권리를 가지고 태어났어도 모두 타고난 권리를 누리지는 못합니다. 어떤 곳의 어린이는 넘치는 풍요 속에서 원하는 것을 모두 누리며 살고 있지만 어떤 어린이는 먹을 끼니조차 없어 굶주리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학교수업을 마친 뒤에도 하루에 몇 군데씩 학원을 다니느라 지친 아이들이 많지만 아프리카나 남아시아에는 초등학교에도 다니지 못한 채 공장이나 농장 등 일터로 내몰리는 아이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은 때로는 배가 고파 밥을 먹기 위해 어린 나이에 군대에 들어가 소년병사가 되기도 하고, 쓰레기더미를 뒤져 먹을 것과 고철 등을 찾는 넝마주이가 되기도 합니다. 대여섯 살 어린나이에 하루 12시간 이상 일해야 하는 어린 노동자를 여러분은 상상해본 적 있나요?

올해는 어린이의 모든 권리를 담은 유엔아동권리협약이 만들어진 지 20주년이 되는 특별한 해입니다. 전세계 193개 나라가 이 협약에 따라 어린이의 권리를 지켜 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이 약속은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살아남을 권리, 배고프지 않을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고 고통받는 어려운 친구들의 권리를 어떻게 하면 지켜줄 수 있을까요? 유니세프는 바로 세계 어린이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일하는 유엔기구입니다. 여러분도 유니세프를 통해 세계의 어려운 친구들에게 사랑을 전해 보세요. 여러분과 함께 지구촌의 미래를 만들어갈 소중한 주인공들과 지금부터 마음을 나누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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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홍보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