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호원동산초등학교
2011년 5월 28일 토요일, 우리 가족(아빠, 엄마, 나)은 과천에 있는 공원으로 따뜻한 햇빛과 맑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 예정에도 없이 갑자기 출발하였다.
원래 계획은 중구에 있는 청소년 수련관 주최로 경로당에서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모시고 음식도 만들고, 공연도 하는 가족봉사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갑자기 일정이 연기되어 본의 아니게 계획을 바꿔 놀러가게 되었던 것이다.
햇볕은 따뜻하다 못해 뜨거웠다. 곳곳에 가족끼리 맛있는 음식과 돗자리 등을 가지고 가족 간의 사랑을 뽐내기라도 하듯 많이 와 있었다. 엄마께서는 산책로를 걸어보자고 하셨다. 아빠와 저는 한 목소리로 "동물원"을 외쳤다. 속마음은 놀이공원을 원했지만, 놀이기구 울렁증이 있는 엄마를 생각하여 양보하였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홍학을 시작으로 원숭이, 펭귄, 사자, 호랑이까지 어릴 때 보던 동물들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감회가 새로웠다. 어릴 때 보았던 그 무섭던 호랑이, 사자가 이제는 귀엽게 느껴졌다.
특히 다마사슴 앞에서는 먹이(오이)를 주는 기회도 있었다. 잘 먹었다.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자식이 먹는 것만 보아도 흐뭇하다는 엄마의 말씀이 생각났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이 마음이었을 거라 생각되었다. 부모님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나를 보며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생각해 보았다. 이렇게 5월의 마지막 주말은 동물들과 함께 부모의 소중함을 느끼며 뜨겁게 지나갔다.
여러분! 오늘 부모님 말씀을 잘 들었습니까? 혹, 속상하게 해 드리지는 않았는지요. 만약 속상하게 해드렸다면 지금이라도 고마움과 사랑을 표현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사랑해요" 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