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아빠, 엄마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다. 처음에는 모든 게임이나 놀이에서 엄마와 내가 한 편이었는데, 어느 순간 아빠와 내가 한 편이 되고, 힘쎈 우리 엄마 혼자 우리와 대적을 하신다.
엄마는 정말 힘이 세다. 아빠와 저는 엄마가 큰 소리를 치면 꿈쩍도 못한다. 아빠는 봐주는 거라고 하시지만, 내가 볼 때는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다.
어느 날,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우리 집의 물건들의 위치가 다 바꿔져 있었다. 소파의 위치도 책장, 침대의 위치까지. "엄마! 아빠 오늘 출근 안 하셨어요?" 엄마는 그럴 리가 있냐는 표정으로 ‘ NO ’를 하셨다.
그렇다. 엄마 혼자서 이 어마어마한 물건들을 다 옮기셨던 것이다. 퇴근하고 오신 아빠도 깜짝 놀라시더니 조용히 나를 부르셨다.
아빠 : 호원아, 엄마 운동 다니시니?
호원 : 아니요!
아빠 : 오늘 조심하자.
이렇게 우리 집은 오늘도 엄마의 힘에 눌려 조용히 지낸다. ‘ 여자는 약하다 ’ 는 말은 잘못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