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호원동산초등학교
"렁탕아!" 아빠, 엄마의 목소리가 은은히 들려온다. 뱃속에 있을 때의 본 기자의 태명은 ‘렁탕’이다. 참고로 본 기자의 성은 설씨이다.
유난히 나를 가졌을 때 설렁탕을 많이 먹고 좋아하셨던 엄마께서는 나의 태명도 ‘렁탕’이라고 하셨다고 한다. 또한, 엄마께서는 입에 맞는 설렁탕집을 찾아다니시는 열정 또한 뜨거우셨다고 한다. 어느 날, TV에서 우연히 인천공항 안에 있는 설렁탕 집에서 어떤 사람이 설렁탕을 먹으며 "아! 맛있다."라고 하는 그 한 마디에 인천공항까지 단걸음에 달려가셨다고 한다. 그 후로 그 가게를 수시로 왕복하셨다고 한다. 아빠께서 고생이 많았을 것 같다.
그렇게 많이 드셨다던 추억의 설렁탕. 지금은 아빠도 엄마도 설렁탕을 좋아하지 않는다. 옛 맛이 아니라고 하지만 아마도 불어나는 살 때문인 것 같다. 외모는 많이 변하셨지만, 처음 나를 가졌을 때를 생각하시며 추억하는 모습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