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호원동산초등학교
2011년 11월12일 소월 유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창단 연주회(지휘 윤용운)가 소월 아트홀에서 있었다. 이 연주회가 특별한 것은 단순히 연습한 곡을 사람들 앞에서 연주한 것만이 아닌 잔잔한 감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연주회에는 특별한 손님이 나온다. 그 손님은 26개월만에 세상에 나와 선천적 뇌손상으로 수두증(뇌압이 상승하고, 머리가 커지는 질병)을 앓으면서 시력을 잃은 1급 시각장애아인 9살 유지민 어린이이다. 이 친구는 뇌손상으로 인해 팔과 다리까지도 불편한 친구다. 집안 형편도 어려워 또래보다도 작은 몸집과 야윈 모습의 여자아이.
겉으로 보면 희망이라고는 찾기 힘든 이 친구에게는 피아노라는 희망이 있었다. 천재적인 감각으로 피아노를 쳤던 지민이는 7살 때까지 음악을 체계적으로 배운 적도 없다. 눈으로는 악보를 보지 못하고 청각으로만 음을 익혀 작곡과 편곡을 하며 피아노 곡을 한마디, 한마디 완성하여 여러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했던 것이다. 지금은 지민이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마음 착한 선생님들을 만나 도움을 받고 있지만, 스스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우리 주변에는 이처럼 힘들게 자기 꿈을 이루어 가는 친구들이 있다. 이 친구를 보고 난 후 건강하게 편한 생활하면서도 항상 불만을 토로하는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연말이다. 누가 하라고 하지 않아도 우리 스스로 주변을 돌아보는 것이 어떨까? 여러분도 지민이를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