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은인천신정초등학교
지난 8월 27일, 인천신정초등학교에는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오셨다. 특별한 손님들은 바로 신정초등학교와 자매학교를 맺은 일본 자매학교, 고쿠라 소학교 학생들이다. 후쿠오카에 위치해 있는 고쿠라 소학교는 본교의 자매학교여서 이 날, 특별히 본교를 방문했다.
지난 7월, 인천신정초 학생들 중 일본 자매학교를 방문하고 싶은 학생들을 뽑아 그 학생들이 먼저 고쿠라 소학교를 방문하고 왔다. 또 학생들은 고쿠라 소학교 학생들의 집에서 각각 홈스테이를 하며 지냈다. 일본에서 홈스테이를 하고 온 이경근 학생은 "일본 학교와 학생들이 말이 잘 통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매우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주어 감동했다"고 느낌을 전했었다. 따라서 이번에는 고쿠라 소학교 학생들이 인천신정초 학생들의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게 되었다.
먼저 고쿠라 소학교 학생들의 환영식이 열렸다. 인천신정초등학교 학생들은 본교 체육관에서 합창단과 플루트부, 오카리나 부 등의 환영 공연이 열렸다. 또 인천신정초등학교를 방문한 고쿠라 소학교 학생들은 자기소개를 어색하지만 한국말로 소개하여 학생들의 눈길을 끌었다. 따라서 2~6교시 동안 배정받은 반에서 인천신정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어울려 재미있고 신나는 수업을 하였다.
환영회를 마치고 5학년 2반에도 고쿠라 소학교 학생 1명이 들어왔다. 바로 ‘도시마 타쿠미’라는 학생이었다. 5학년 2반 학생들은 타쿠미에게 자기소개를 하였다. 며칠 전부터 타쿠미에게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 일본어와 영어로 열심히 자기소개 연습을 하였다. 소개가 끝난 후, 학생들은 타쿠미에게 우리나라의 전통 공연을 보여주기 위해 학생들이 전통 공연인 판소리, 장구, 단소 등을 연주하였다. 배다빈 학생은 우아한 한복을 입고 부채를 들고 타쿠미를 위해 판소리를 하였고, 한경민 학생은 어깨춤이 절로 나는 장구를 쳤다. 그리고 유예지 학생과 나는 아리랑과 ‘섬 집 아기’ 노래를 단소로 연주하였다. 또 정범빈 학생과 박지후 학생은 전통 공연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선율을 플루트로 연주하였다.
점심으로는 한국의 음식과 일본의 음식이 골고루 나왔다. 한국 음식은 김치와 불고기 잡채 등이었고, 일본 음식으로는 일식된장국 등이 나왔다. 학생들은 타쿠미가 음식을 맛있다고 생각할지 나름 걱정도 하였다. 친구들의 걱정과 달리 타쿠미는 이런 한국 음식을 맛있게 잘 먹었다.
인천신정초등학교 5학년 2반 학생들은 "처음에는 타쿠미와 말도 잘 통하지 않고, 어색하여서 조금은 쑥스러웠지만, 점점 수업을 하다 보니 어느새 친구가 되었다"고 말하였다. 학생들은 짧은 만남이어서 아쉬웠지만, 내년에도 고쿠라 소학교 학생들이 다시 한 번 본교에 방문하였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이번 교류 활동을 통해 일본에 대한 이해와 문화도 체험하고, 가치 있는 경험이 되었다. 요즈음, 일본과 한국에 독도 문제로 나라 간의 사이가 좋지는 않지만 이번 고쿠라 소학교 학생들의 방문을 통해 무조건 ‘일본은 우리나라와 적대 관계이다‘라는 마음의 벽은 허물어 진 것 같다. 하루 빨리, 인천신정초와 고쿠라 소학교처럼 일본과 우리나라도 사이가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학생들은 바랐다. 타쿠미에게 한국 수업을 하고난 소감을 물었으나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 인지 미소로 답해 좋은 느낌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