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창서울구일초등학교
기자는 지난 7월 10일 푸른누리 기자단으로서 KAIST 대학의 박철 교수님을 방문했다. 한국 항공우주공학계의 거목이신 박철 교수님을 인터뷰하기 위해서였다. 교수님을 인터뷰하기 전에 KAIST를 잠깐 둘러봤는데, 잘 정돈되어 있는 캠퍼스 교내가 인상적이었고 교내 한 가운데에 있는 정원에서는 거위와 오리들이 연못과 잔디밭에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지내고 있었다. 조그마한 야산이 있었는데 많은 나무 위에 이름은 잘모르겠지만 하얀 새들이 내려앉아 있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기계동 앞에서 만나기로 했던 기자들은 담당선생님을 따라 박철 교수님을 만나 뵈러 갔다. 교수님은 인자하신 모습으로 기자단을 맞이해 주셨다. 왠지 과학자는 냉철한 이미지에 카리스마를 내뿜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마치 기자의 외할아버지와 같은 온화한 분위기를 지닌 교수님의 환영 인사에 긴장이 조금은 풀렸다.
푸른누리 기자단은 차례대로 준비한 질문들을 했다. 기자의 질문은 "37년 동안 NASA에서 항공우주공학의 어떤 분야를 연구하셨나요?"였다. 이에 교수님은 "우주에서 멀리 떨어있는 행성에 가장 빠르고, 가장 높이 날아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로켓도 만들고 우주왕복선도 만들었어요." 라고 답해 주셨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어떤 때가 가장 힘드셨나요?" 라고 질문을 했다. 교수님은 "우주왕복선을 만들 때 3일 동안 밤을 샌 적도 있지만 하고 싶은 일을 했기 때문에 힘들지 않았어요. 내가 하는 일이 정말 즐겁고 행복해서 ‘힘들다’라는 단어를 모르고 살았어요."라고 답해 주셨다. 교수님의 꿈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박철 교수님은 어릴 때 아버지가 화학자였기 때문에 집에는 그 당시에 귀한 과학책들이 많았다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쯤 대학교 1학년 정도의 과학 지식을 책을 통해 배우게 되셨고, 집에 있는 물건들을 분해하고 조립하느라 학교가는 것도 잊었다고 했다.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장난감 비행기를 선물받고 난 후 하늘에 대한 꿈을 키웠고 작은 비행기 모형, 큰 비행기 모형, 무선 비행기를 직접 제작하였고 그리고 대학을 가고 NASA에 들어 갔다고 했다. 20년 전에 비행기 조종을 배워 하늘로 올라갔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이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비행기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했다. 항공우주공학 기술은 종합 기술로서 모든 기술이 융합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액체 수소로 나는 비행기를 설계 중이라고 한다.
교수님은 사람마다 좋아하는게 달라서 과학이 싫은 사람에게 과학을 공부하라고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즐겁게 공부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마음껏 하면서 살라고 기자들에게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과학자는 세 가지가 꼭 필요하다고 했는데 첫째, 독창성이 필요하고 (남의 말을 따라가지 않아야 하고) 둘째, 지식이 필요하고 (책을 많이 읽을 필요가 있고) 셋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기자는 먼저 버킷리스트(bucket list)를 만들어 보았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교수님처럼 하고 싶은 일에 기자의 열정을 쏟아붓기로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