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창서울구일초등학교
서울구일초등학교 6학년 7반은 아프리카 케냐에 사는 플로렌스를 후원하고 있다. 후원은 3월부터 지금까지 월드비전을 통하여 잘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월 18일 담임선생님이 월드비전에서 보내온 플로렌스의 편지를 반 학생들에게 복사해 나눠 주셨다. 반 아이들 모두 편지를 읽고 우리 반의 후원 활동이 머나먼 나라의 한 학생에게 교육의 기회와 웃음을 찾아 준 것이 기뻐 더 큰 감동을 받았다.
편지에는 후원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미술을 비롯한 과목을 열심히 공부해서 커서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플로렌스의 포부가 담겨있었다. 플로렌스는 아침 6시에 일어나 학교에 걸어가고 옥수수 가루를 뜨거운 물에 넣어 익힌 것을 뜻하는 ‘우갈리’와 콩을 친구인 누루(Nuru)와 여동생과 함께 먹는 걸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플로렌스는 집에서는 부모님을 도와 장작나무를 모으는 착한 어린이며,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고 주말에 겪은 일을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할 수 있는 월요일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플로렌스의 고향 Bamba에 오면 플로렌스가 기쁘게 맞이할 것이라고 했다. 편지는 플로렌스가 아직 글을 몰라서 하고 싶은 말을 하면 현지 사업장 봉사자가 작성을 한 거라고 했다.
편지를 읽고 나서 우리 반은 더 큰 책임감을 느꼈다. 기부와 후원이 일회성으로 그치면 기부나 후원을 받는 학생이나 어린이들의 희망도 사라지니, 책임을 가지고 끝까지 후원할 것이다. 그래야 후원을 받는 아이들이 교육도 잘 받고 그 아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 하게 되니 끝까지 후원해주도록 노력해야겠다.
한 달에 3만원밖에 안 되는 돈으로 플로렌스는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플로렌스에게 편지를 받고나서 기자와 기자의 반 학생들은 감동도 받았지만 반성의 기회도 됐다. 7살인 플로렌스는 6시에 일어나 몇 킬로미터를 걸어서 학교에 가는데, 기자는 걸어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학교에 다니면서도 힘들어한다. 또 플로렌스는 콩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기자는 아침마다 콩밥의 콩은 빼고 먹고 있다. 집안일로 장작을 모은다는 플로렌스에 비해, 청소기도 잘 안 돌리는 기자는 참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너무 편하게 살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플로렌스의 편지를 받은 뒤, 우리 반에서도 플로렌스에게 답장을 보냈다. 플로렌스가 건강하게 잘 자라나 좋아하는 미술도 많이 하고 꼭 어른이 되면 선생님이 되라는 격려의 편지를 월드비전을 통해 보낸 것이다. 1학기 동안 우리 반이 했던 가장 감동적인 일이었다. 편지를 주고받으니 먼 곳에 있는 플로렌스와 많이 친해진 느낌이 들었다. 기회가 될 때마다 편지로 격려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