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인창서울구일초등학교
기자의 누나는 중학교 3학년이다. 누나는 매일 기자에게 ‘ 아~ 짜증나, 뭘 봐, 까불지마, 시끄러워, 조용히 해." 등 심한 말로 아침에 눈 뜨자마자 시작해서 자기 전까지 짜증을 낸다. 물론 예전에는 착하고 늘 바른 생활 누나였다. 집이 아닌 곳에서는 주변 사람들에게는 예쁘고 착한 딸이라는 칭찬을 듣곤 한다.
기자는 궁금해서 엄마에게 물어보았다. 누나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왜 나한테 심하게 대하는지, 갑자기 다중 인격이 된 것 같다고 물었더니 누나는 지금 사춘기 중이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며 우리 가족이 잘 이해해주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기자는 누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누나는 머뭇거리면서 마지못해 응해줬다.
Q. 사춘기라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나요?
A. 네, 괜히 별일 아닌 것에도 짜증이 나고, 누군가가 나에게 서운하게 한다든지, 야단을 맞는다든지,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가족들이 도움이 안 되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Q. 사춘기의 느낌은 어떤가요?
A. 그냥 모든 일이 귀찮아집니다. 부모님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들어주지 않을 때는 정말 화가 많이 납니다. 이제 나도 다 컸는데 아직도 부모님이 나를 아이처럼 대할 때는 대화하고 싶지 않아요.
Q. 그러면 사춘기가 어떻게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A. 시간이 흐르면 된다고들 하니 이 시기를 잘 보냈으면 좋겠고, 모든 가족들이 날 잘 이해해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내가 많이 예민했다면 이 기회에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방학 동안 가족들과 함께 한 캠프와 저녁 운동이 실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제 스스로 자제하는 법을 배워 가족들과 화목하게 지낼게요.
누나와 많은 이야기를 통해 누나의 사춘기 행동을 이해하게 했고 누나가 심한 말을 할 때 기자도 심한 말, 또는 욕으로 대꾸했기 때문에 싸움이 됐던 것 같다. 누나에게 왠지 미안해졌다. 역시 대화가 많은 것을 이해시켜주고 해결하는 것 같다. 사춘기엔 가족들과의 대화가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 누나의 사춘기 행동에 대한 너그러움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