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요한서울은로초등학교
부모님이 기자가 태어나기도 전에 부르는 이름이 있었다고 한다. 흔히들 ‘태명’이라고 한다. 부모님은 한글과 영어로 부르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고민한 결과, ‘드림’이라는 태명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Dream‘, ’드림’. 영어로 ‘Dream‘은 ‘꿈’이다. 내 성과 함께 부르면 ‘박+Dream’이고, 또는 ‘Dream Park‘이다. 즉, ‘꿈동산’이다. 국어로 ‘드림’은 많은 뜻이 있다. ‘주다, 나누다’라는 뜻과, 편지 끝인사에 이름과 함께 쓰이는 ‘드림, 올림’의 뜻이다. 즉, ‘다른 사람을 섬기고, 다른 사람과 나누다’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한자를 고집하는 할아버지 덕분에 기자는 정식 이름을 갖게 되었다. ‘박요한’이다. 즉, ‘중국을 비추다’라는 뜻이다. ‘드림’은 어렸을 때는 괜찮지만, 나이가 들어서는 조금 어울리지 않다는 것이 할아버지의 생각이다. 그래서 지금은 ‘요한’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지만, 나에게도 ‘요한’이라는 이름 말고, 위인들 이름에 붙는 ‘호(號)’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조선시대의 학자 이이의 호는 율곡(栗谷)이다. 이이가 살던 마을 이름으로 ‘밤나무 골’ 이라는 뜻이다. 조선시대의 학자 이황의 호는 퇴계(退溪)로 ‘이황이 살던 곳을 흐르던 개울 이름’이다. 정몽주의 호는 ‘포은(圃隱)’으로 ‘채마밭에 숨어 농사나 짓겠다’ 는 뜻이라고 한다. 즉, 조선의 벼슬을 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의지를 ‘호’에 잘 나타낸 것이다.
위에서 보았듯이 위인들의 ‘호’는 대부분이 거처하는 곳이나 자신이 지향하는 뜻, 좋아하는 물건을 대상으로 한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거처하는 곳이 바뀜에 따라 호가 달리 사용되기도 했으며, 좋아하는 물건이 여럿인 경우 호도 많아졌다고 한다.
기자의 호는 ‘드림’이다. 어릴 적 ‘태명’이지만 기자가 앞으로 되고 싶은 꿈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지구촌 곳곳에 너의 손길이 필요해(2012)’라는 책에는 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전염병으로 죽어가고, 전쟁으로 총칼을 들고 싸우고, 가난 때문에 팔려 온 슬픈 이야기가 들어 있다. 이들에게 학교를 지어서 돈이 없어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병원을 지어서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어린이들을 살리고 싶다. 인종은 다르지만 마치 한 가족의 일처럼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찾아가 함께 고통을 나누고 정성 어린 손길로 그들을 도와주고 싶다. 머나먼 나라의 고통 받는 이들이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 아니라 서로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을 베풀어야 할 지구라는 큰 집 속에 사는 가족이기 때문이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섬기고, 그들과 나누는 삶을 살기 위하여 기자는 오늘도 열심히 공부한다. 그래서 기자의 ‘호’ 는 ‘드림’이다. ‘드림 박요한’. 한자가 아닌 한글로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고, 쉽게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기자의 ‘호’로 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