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소개

홍리빈상당초등학교

기자소개

저는 푸른누리 2기,3기 기자로 활동했던 홍리빈 입니다. 4학년때부터 푸른누리로 활동하면서 푸른누리 여러기자들과 편집진들의 도움으로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과 기사를 쓰는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시절을 마무리하는 6학년때는 4기 기자로서 더 열심히 활동하고 싶습니다.

신문소개

푸른누리 기자들과 함께 간 동행취재 기사만 모아놓은 ‘다 같이 가요, 동행취재’부터 우리 학교의 여러가지 최근 이야기를 담은 ‘도란도란 학교 이야기’,여러가지 전시회나 박물관을 주제로 쓴 ‘문화속으로 들어가자’라는 타이틀, 여행스케치 아래 첫째줄과 둘째줄, 셋째줄은 ‘상상 속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타이틀을 가진 동시들을 바탕으로 신문이 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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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리빈 기자 (상당초등학교 / 5학년)

추천 : 8 / 조회수 : 178
화랑길을 따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운다

지난 11월 12일, 상당초등학교 5학년3반 친구들 10명과 어머니들이 모여 해운대역에서 새벽 6시19분 열차를 타고 경주로 향했다. 아직 해도 안 뜬 시간이라 혹시나 늦는 친구는 없을까 염려했지만 한명의 지각생도 없이 다 제시간에 모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2시간 정도 달려서 경주역에 도착했다.

열차를 타고 가는 동안 해가 뜨고 우리는 아침으로 준비해간 김밥도 나눠 먹고 바다를 따라 달리는 아름다운 기차 여행을 했다. 경주역에 도착해 하루 동안 경주를 안내해 주실 문화재 해설사 조종철 선생님을 만났다.

작은 버스를 타고 우리가 간 첫 번째 유적지는 능지 탑지였다. 능지 탑지는 문무대왕의 화장터로 추정되는 곳이라고 한다. 가족여행으로 왔다면 모르고 지나쳐 버렸을 것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주를 여러번 왔었지만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었고 탑처럼 보였지만 그용도가 다른 곳이라 호기심도 생겼다. 탑 주변 12지신상에서 우리들은 우리들의 띠인 용을 찾아 보기도 하며 즐거운 답사를 시작했다.

두 번째로 우리의 발길이 닿은 곳은 바로 신문왕릉이었다. 해설사 선생님은 신문왕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중엔 우리들의 국어 교과서에도 나온 만파식적 이야기도 있었다. 만파식적에 대해 약간의 짧은 질문을 던지셨다.

“만파식적이 실제로 있었을까?”

우리는 잠시 그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했지만 다음으로 간 선덕여왕릉에 푹 빠져서 금세 그 질문을 잊고 말았다. 선덕여왕릉은 지금까지 가보았던 다른 왕릉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형식은 같았지만 소나무에 둘러싸인 공터에 능이 자리 잡고 있어서 왠지 모르게 신비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선덕여왕의 유언에 따라 그곳에 왕릉을 만들었다는 것과 도리천이라는 곳이 된 이야기를 들으며 그 신비함이 더욱 더해졌다.

선덕여왕릉을 보고 진평왕릉으로 갔다. 진평왕이 선덕여왕의 아버지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왕릉 주변의 땅도 조금 더 많았고, 주변의 풍경 역시 아름다웠고, 왕릉의 크기도 조금 더 컸다. 경주를 알려면 진평왕릉을 가봐야 된다고 한다.

진평왕릉의 크기에 한 번, 경치에 한 번 감탄하고 난 뒤 우리는 진평왕릉옆 잔디에 앉아 설명을 들었다. 해설사 선생님이 평지에 있는 왕릉에서 경주 시가지를 바라보라고 했는데 생각을 그리해서 그런지 새롭게 보였다.

그다음엔 비담이 선덕여왕 때 난을 일으켰던 명활산성을 갔다. 불국사쪽으로 갈 때 명활산성이란 이정표를 본 적은 있었지만 와 본적은 없었다. 산성의 위에 뭔가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명활산성은 늦가을의 단풍 속에 옛 신라의 역사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점심을 먹은 뒤, 우리 일행은 불국사로 향했다. 불국사는 여러번 가봤고 잘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우리는 그냥 대강은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해설사 선생님이 불국사가 가진 7가지 국보를 제일 먼저 찾는 친구에게 원하는 선물을 주겠다 하셨다. 우리는 열심히 찾았지만 결론은 다 찾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석가탑에 있었던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되어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보를 찾는 과정에 들은 해설들이 참 재밌고 새로웠다.

석가탑과 다보탑부터 시작하여 연화교⋅칠보교와 청운교⋅백운교를 보고 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청운교 백운교 다리를 만든 돌못을 살펴보고 이다리가 가진 의미도 알게 되었는데 다리 아래는 일반인의 세계, 다리 위는 부처의 세계라는 상징적인 으미가 있다고 했다. 목어와 운판도 해설을 들으며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되었고 보통 다른 절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회랑도 보고 무설전, 관음전, 비로전, 극락전까지 제대로 모든 것을 다 훑어보고 유난히 가파르게 만들어져 오르기 힘들었던 관음전으로 오르는 계단이 오르기 힘든건 관음보살이 머물고 있는 보타낙가산을 형상화해서 올라가는 계단을 가파르게 만들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또 불상마다 다른 손모양도 듣고 살펴보았다. 불국사에서 보낸 한시간이 정말 빨랐다.

불국사를 떠나서 간 곳은 감은사지였다. 감은사지는 몽고군의 침입으로 불에 타서 그 터와 2개의 똑같이 생긴 3층 석탑 밖에 남지 않았다. 해설사 선생님은 우리에게 또 다시 질문을 던지셨다.

“탑 꼭대기의 뾰족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 반 친구가 대답했다.

“와이파이 같은데요.”

우리 모두가 웃을 수밖에 없는 대답이었다. 그래서 우리 반 친구들은 모두 그 날 처음으로 배꼽이 빠질 정도로 웃었다. 해설사 선생님은 지금껏 피뢰침같다는 얘기는 들어봤지만 와이파이란 말은 처음이라 웃으셨고 주변 다른 관광객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감은사지 탑의 크고 웅장함에 볼 때 마다 감탄을 하게 된다.

감은사지를 떠나 문무대왕암이 보이는 바닷가로 갔다. 그 곳에서 해설사 선생님이 신문왕릉에서 하셨던 질문에 대한 해답을 들을 수 있었다.

“현재 국립 경주 박물관의 수장고에 만파식적으로 추정되는 피리가 발견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만파식적이라고 확신하기는 힘듭니다.”

다음에 경주박물관을 가면 꼭 찾아봐야지 생각했다.

문무대왕암에서의 해설이 끝나고 문무대왕암이 보이는 이견대를 둘러보고 오늘 우리들의 일정을 마쳤다. 오늘 우리가 갔던 화랑길 코스는 경주를 많이 가보아서 잘 안다고 자부하던 우리들의 마음을 부끄럽게 했다. 답사를 마치고 나니 앞으로 경주에서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 자꾸만 늘어났다. 오늘 답사는 신라를 발전시키고 통일 시킨 왕의 여정을 따라 우리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 한번 새겨 보는 시간이 되었다.

돌아오는 열차 안에서 생각해보았다. 우리가 흔히들 가까이에 있고 자주 가봤다는 이유로 경주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여러 유적지를 가도 깊이 알지 못하고 이름만 안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런 것이 진짜 경주를 알고 신라를 아는 것일까? 앞으로는 한 유적지를 가도 깊이, 자세히 보고 느껴야겠다. 돌아오는 열차에서는 아침과 달리 해가 졌다. 열차 여행에서 빠질 수 없다며 엄마들이 준비한 삶은 달걀을 먹으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다음에는 또 다른 경주와 신라를 만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