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소개

홍리빈상당초등학교

기자소개

저는 푸른누리 2기,3기 기자로 활동했던 홍리빈 입니다. 4학년때부터 푸른누리로 활동하면서 푸른누리 여러기자들과 편집진들의 도움으로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과 기사를 쓰는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시절을 마무리하는 6학년때는 4기 기자로서 더 열심히 활동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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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누리 기자들과 함께 간 동행취재 기사만 모아놓은 ‘다 같이 가요, 동행취재’부터 우리 학교의 여러가지 최근 이야기를 담은 ‘도란도란 학교 이야기’,여러가지 전시회나 박물관을 주제로 쓴 ‘문화속으로 들어가자’라는 타이틀, 여행스케치 아래 첫째줄과 둘째줄, 셋째줄은 ‘상상 속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타이틀을 가진 동시들을 바탕으로 신문이 구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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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리빈 기자 (상당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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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의 기적, 흥남 철수 작전을 아시나요?

1950년, 6.25전쟁 중 어느 크리스마스에는 ‘기적’이 일어났다. 바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 불리는 ‘흥남철수직전’이었다. 2012년 12월 27일부터 2013년 1월 4일까지 총 9일간, 옛 부산진역사에서는 ‘6.25와 기적의 항해-기적의 너머에서 미래를 찾다’라는 제목의 전시가 열렸다. 이 전시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혀져가는 6.25전쟁과 흥남철수작전에 관한 과거의 아픔을 되짚어보며, 희망의 미래를 찾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되었다고 한다.

기자는 전시에 가기 전, 흥남철수작전에 대해 미리 조사를 해보았다. 6.25전쟁 중에서도 여러 전투가 있었다. 그중 하나인 ‘장진호 전투’ 이후 국군과 유엔군은 남쪽으로 후퇴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결국 유엔군 사령부는 함경도 일대의 국군과 유엔군에게 철수명령을 내리는데, 당시 중공군의 원산 점령으로 인해 육로는 끊겨서 흥남의 부두를 통해 해상철수를 해야만 했다.

그런데 흥남에서 철수해야 하는 병력은 국군과 미군, 그리고 무기들까지 그 규모가 작지 않았는데, 피난민들까지 흥남으로 몰려들게 되었다. 군대와 군물자만 철수해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국군 1군단장 김백일 소장과 미군 10군단 사령관 알몬드 장군의 고문으로 있던 재미 의학자 현봉학 박사는 피난민도 데려갈 것을 요청하였다. 다른 국군 지휘관도 피난민을 버리고 갈 바엔 국군이 걸어서 철수하겠다고 나설 정도로 피난민도 함께 철수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였다. 미 해병인 포니 대령도 이에 동참하여 상관인 알몬드 장군을 설득했다. 국군의 끈질긴 요청에 끝에 미군은 마침내 "병력과 장비를 싣고 남는 자리가 있으면 피난민도 태운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그렇게 철수에 동참한 피난민들의 숫자는 10만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때 피난민을 태운 배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바로 ‘메러디스 빅토리’라는 이름의 호다. 위험한 항공유가 300톤이나 있었지만 ‘메러디스 빅토리’의 선장은 피난민들의 승선을 허락하였다. 그렇게 ‘메러디스 빅토리’는 1만 4천여 명의 피난민과 경호를 위한 17명의 국군 헌병을 태우고 12월 23일 흥남을 출발, 24일에 부산항에 도착했다. 하지만 부산항에는 이미 많은 피난민이 몰려와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거제도로 목적지를 변경하여 26일에 피난민들을 거제도 섬에 내려주었다.

‘메러디스 빅토리’를 포함하여 총 193척의 선박이 동원되어 국군과 미군, 10만 명의 피난민들이 무사히 흥남을 철수한 후, 배에 미처 싣지 못한 물자는 미군이 마지막 배가 흥남부두를 떠난 것과 동시에 항구 시설과 함께 폭파했다. 이날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이었고 바로 다음날 중공군이 흥남을 점령하였다. 이것이 바로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흥남철수작전’이다.

직접 둘러본 이번 전시는 여러 가지 테마로 나뉘어 있다. 6.25전쟁, 흥남부두 대탈출 사진전시회부터 시작해 부산진역사가 있는 부산 동구의 과거·현재·미래 展(전), 6.25피난시절 닥종이 인형전, 인사들의 피난길 전시, 전쟁 및 역사 관련 영상 상영, 피난음식 체험까지 그 종류와 규모도 다양하다. 아쉽게도 기자는 주먹바, 보리떡 같은 피난 음식을 체험해 볼 수는 없었다.

신문에서 기사로 몇번인가 흥남철수작전에 대해 접해 본 적은 있었지만, 6.25 전쟁과 피난에 관해서는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사진 전시에 와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백발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사진을 보며 나누는 이야기는 그분들이 직접 체험한 ‘실제 상황’이었다. 우리 세대와 달리 그분들은 전쟁을 몸으로 겪으신 분들이라 이번 전시가 더욱 의미 있을 것 같았다. 특히 인사들의 피난길 전시 테마 중 이중섭 화백의 피난길 설명 앞에서 무언가를 계속 기록하고 계시던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무슨 사연이 있으신 건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너무나 진지한 모습으로 기록하고 계셔서 쉽게 말을 붙일 수가 없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는 윗세대들의 소중한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하니 숙연해졌다.

이번 전시를 통해 6.25전쟁은 생각보다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그와 동시에 이런 역사 속에서 우리나라를 수호하는 국군장병들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전시를 보고 나니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관람객들이 대부분 중장년층이었다는 것이다. 더 많은 홍보를 많이 하여 우리 어린이들을 포함한 청소년들도 이런 사진전을 통해 전쟁의 아픔과 자유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