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기록관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40호 08월05일

신춘문예 추천 리스트 프린트

정소연 기자 (전주서일초등학교 / 6학년)

추천 : 18 / 조회수 : 400

뉴스 공유하기 C
					로그 미투데이 트위터 Facebook

여름철, 따뜻한 이야기


무더운 여름날, 한 일개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뻘뻘 땀을 흘리며 가고 있었습니다. 쨍쨍한 태양과 등에 이고 있는 커다랗고 달콤한 과자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앞으로의 여름이 걱정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여름이면 장마가 시작될 텐데....... 우리 개미왕국이 무너지면 어쩌지?’

개미들은 각각 여러나라에 소속되어 살고 있었습니다. 땅에 사는 개미는 ‘땅 속 깊은 나라’가 대부분이었고, 특별한 곳에 사는 개미들로는 ‘푸른 나무 공화국’, ‘큰 바위 나라’, ‘틈새 나라’ 등의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개미들에게는 여름만 되면 가장 큰 고민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괴롭히는 것도 문제이지만, 장마로 비가 퍼부어 앞을 가릴 때는 대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 일개미, 새미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새미의 친구들이 새미를 보고는 달려왔습니다. 꿈비 외에도 새미의 친구들이 와서 새미를 도와주었습니다.

"꿈비야, 먹을 것을 모아 우리 나라가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주 큰 걱정이 하나 있어."

"무엇이 걱정 되는데? 모두가 다 평화로운걸."

"매년 이맘때이면 장마가 왔었어. 저기 먹구름이 낀 잿빛 하늘을 봐. 비가 올 것 같아. 장마가 곧 시작되어 비가 많이 올 거야."

새미는 일개미보다는 기상관측개미에 알맞았습니다. 그리고 새미의 소중한 꿈도 기상관측개미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는 꿈비가 땅 속 깊은 나라에서 가장 빨리 걸을 수 있는 잔디에게 어서 빨리 여왕님께 알리라고 외쳤습니다. 잔디는 새미의 판단이 이번에도 과연 맞을지 곰곰히 생각하며 여왕님께 알려드릴 것을 정리하며 최대한 빠른 속도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땅 속 깊은 나라는 공원의 매끄러운 흙과 자갈이 많은 대나무 숲 사이에 있었습니다. 새미가 있던 곳과는 꽤 가까운 거리이었기 때문에 발빠른 잔디는 금방 도착했습니다. 병정개미는 가장 빠른 잔디를 잘 알아보고는 아무 의심없이 입구를 열어주었습니다. 잔디는 가장 아래에 위치한 여왕개미의 방으로 한참동안 내려갔습니다. 그 사이 분주한 일개미들의 발걸음이 통로 사이를 오갔습니다.

알 방을 지나쳐 여왕개미의 방에 도착하자, 병정개미가 가로막았습니다.

" 왜 여기에 들어가려고 하지?"

"개미나라의 아주 긴급한 일이에요. 새미가 내일이나 모레쯤 장마가 시작된다고 했어요."

병정개미는 의심스러운 눈길을 조금 풀었습니다. 새미는 기후를 잘 관측하기로 이름이 나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잔디는 여왕개미 방에 조심스럽게 들어갔습니다.

여왕개미는 여러 시녀개미에 둘러싸여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여왕개미는 잔디를 보고 약간 눈살을 찌푸렸지만, 잔디는 꿋꿋하게 설명했습니다.

"여왕개미님,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개미나라에 또 위기가 닥칠지도 모를 위기입니다. 새미가 구름과 해를 보고는 장마로 비가 퍼부어 땅 속 깊은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장마는 내일모레쯤 시작될 것이고, 그로 인해 물에 잠길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왕개미의 얼굴이 새파래지더니, 병정개미 중 가장 상관을 불러 뭐라고 지시했습니다. 잔디는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여왕개미가 잔디를 빤히 쳐다보더니 말했습니다.

"땅 속 깊은 나라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개미, 잔디로구나. 우리에겐 네가 필요하다. 왜냐하면, 몇 년 전부터 시도해야할 일을 이번 장마가 시작되기 전까지 끝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무슨 일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땅 속 깊은 나라 외에도 큰 바위 나라,푸른 나무 공화국, 틈새 나라가 있지만 모두 경쟁으로 통합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나라를 통합하기 위해서는 발빠르고 말을 잘하는 개미가 있어야 하는데, 나는 네가 제격이라고 생각한다."

여왕개미의 말이 끝나자마자, 시녀들이 웅성거렸습니다. 여왕개미가 한 말은 즉, 통합적인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왕개미는 조용히 하라는 표시를 하고서는 나뭇잎 서랍장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잔디에게 주었습니다. 그것 역시 도르르 말린 나뭇잎이었습니다. 여왕개미는 시녀개미들에게 비상시에 쓸 방을 깨끗히 청소하고 책상과 의자, 그 외의 물건을 정리해놓으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최고급 감나무 나뭇잎을 받아들고는 잔디는 여왕개미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국제적 서신이었기 때문에 펴보지 않았지만, 대충 짐작은 갔습니다. 잔디는 아파트 단지에 있는 틈새나라에 먼저 가서 적절한 말을 사용하여 서명을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푸른나무 공화국, 큰 바위나라에 가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땅 속 깊은 나라로 가보니, 벌써 하루, 하고도 반절이 지나가있었습니다. 장마가 시작될 때 까지는 하루나 이틀 정도가 남아있어 개미들이 불안한 눈치를 보였습니다.

여왕개미는 ‘개미 연합기구’를 만들 서류에 서명한 것을 보고는 기뻐했습니다. 모두 장마에 대해 걱정했기 때문에 개미 연합기구가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개미 통합기구는 그 날 모여, 타협하고 의논했습니다. 특히 이번 장마에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물었습니다.

작년 장마로 틈새나라는 물에 완전히 잠기고, 푸른나무 공화국에서는 수많은 애벌레를 잃었으며, 땅 속 깊은나라에서는 번데기들이 한꺼번에 죽는 대참사를 겪었기 때문에 더욱 걱정되었습니다. 틈새나라의 여왕개미가 한가지 의견을 냈습니다.

"그래도 바위가 쏟아붓는 비를 가장 막기 편하지 않겠습니까? 큰 바위나라도 지난번에 그 방법으로 장마에서 가장 적은 피해를 입었다고 들었습니다."

"바위를 이용해서 견디는 것은 비의 강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요."

온화한 푸른나무 공화국 여왕개미가 말하였습니다. 그 때, 땅 속 깊은 나라의 여왕개미가 새미를 불렀습니다. 새미는 약간 떨리는 걸음걸이로 여왕개미방에 들어왔습니다.

"이번 장마 때 비오는 양은 꽤 많을 것입니다. 구름이 많이 몰려있고, 공기가 습하는 것으로 보아 비가 많이 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왕개미들은 새미의 의견을 천천히 듣고나서 바위 아래에 나뭇잎 10장을 까는 것으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 즉시 일개미들이 움직였습니다. 각국의 여왕개미들이 나가자 마자 일개미들은 힘을 모아 커다랗고 편평한 바위를 가져왔고, 나뭇잎을 깔았습니다.

마침내,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후엔, 점점 세져서 눈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 였지만 확실히 대책이 있었기 때문에 병정개미만 조금 잃었을 뿐 아래에 있는 여왕개미방, 애벌레방, 번데기방에는 전혀 피해를 입지 않았습니다.


그 후, 장마가 뜸하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새미가 예고할 틈도 없이 소나기가 내리더니 강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새미도, 여왕개미도, 잔디와 꿈비도, 모두 정신없이 알고 애벌레, 번데기를 보호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개미 연합기구에서는 그 때 그 방법을 쓰자고 하였지만, 이번이 더 세다며 다른 의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새미와 잔디, 꿈비는 열심히 머리를 굴렸습니다. 이런저런 방법을 생각해낸 끝에 꿈비가 말했습니다.

"저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가능성인데, 우리가 지렁이 아저씨나 딱정벌레 아주머니, 장수풍뎅이 아저씨께 도와달라고 하는 거야."

지렁이 아저씨는 여러 곳에 있었기 때문에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워낙 비를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놓였습니다. 잔디는 지렁이 아저씨가 어디있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바로, 번데기 방 옆 부근에 많이 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잔디는 조심스레 굴을 파서 지렁이 아저씨를 불러보았습니다.

지렁이 아저씨는 잔디의 예상과 같이,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며 있었습니다.

"지렁이 아저씨, 개미 왕국이 위험해요. 지렁이 아저씨의 도움이 필요해요. 음... 지렁이 아저씨께서 개미 왕국을 장마로부터 구해낼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주세요."

지렁이 아저씨는 잠시 생각하더니 가볍게 승낙했습니다. 그러고는 아이디어를 짜기 시작했습니다. 소나기는 금방 지나갈 때도 있지만 장마를 몰고 올 때도 있기 때문에 여러 계획을 짜야만 했습니다. 지렁이 아저씨는 느릿느릿한 말투로 말했습니다.

"너희들은 개미 연합기구가 있지 않니? 푸른나무 공화국도 그 중 하나의 회원이고. 나무의 구멍에 위치한 푸른나무 공화국이라면 땅 속 깊은 나라를 도와줄 거라고 믿어."

"과연 될까요? 외교적인 차원에서 걱정이 되어서 조금 망설여지는 것 같아요."

"푸른나무 공화국은 다른 벌레들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아. 그렇다면 개미들끼리 힘을 합쳐 그 벌레들과 타협하거나, 푸른나무 공화국에 부족한 것을 하나 들어주는 것은 어때?"

새미는 그럴 듯 하다고 생각하며 잔디를 푸른나무 공화국에 보냈습니다. 그러고는 여왕개미의 방에 들어가서 지렁이 아저씨와 한 대화를 그대로 전했습니다.

새미는 여왕님께 자랑스럽게 말한 뒤, 푸른나무 공화국에 부리나케 다녀온 잔디를 맞이했습니다. 잔디는 푸른나무 공화국 여왕님께서 흔쾌히 허락하시며 나무 위쪽에 사는 매미와 타협해달라는 편지를 보내왔다고 전했습니다.

지렁이 아저씨는 빙그레 웃으며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여왕개미는 기발한 생각이라며 즉시 실천했습니다. 애벌레 방과 번데기 방에 있는 애벌레와 번데기도 하나씩 들어 옮기니, 금방 푸른나무 공화국으로 옮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푸른나무 공화국과 땅 속 깊은 나라는 협력하여 비를 막았습니다. 개미들은 지렁이 아저씨와, 그리고 푸른나무 공화국 개미들과 서로서로 협력하여 더운 여름 장마에 모두가 힘을 합해 장마를 막았습니다.


장마철이 지난 뒤, 땅 속 깊은 나라는 촉촉해진 자신의 왕국으로 되돌아갔습니다. 땅 속 깊은 나라는 조건대로 푸른나무 공화국에 있는 매미와 타협하였습니다. 여왕이 직접 가서 하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새미, 잔디, 꿈비가 외교관으로서 일을 깔끔히 해결하였습니다. 이제 매미는 3번째 나무 꼭대기에서 울어야만 했습니다. 그 일로 인해 푸른나무 공화국과 땅 속 깊은 나라와의 친분은 무척 두터워지게 되었습니다.

개미 연합기구는 오랫동안 유지되었고, 각 나라간의 협력으로 불신도 사라져 행복히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음 여름 장마도, 그 다음 여름 장마도, 그 다음 여름 장마 역시 피해 없이 도와가며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 여름에는...
개미왕국에서 이렇게 협력했듯이,

세계 많은 나라와 우리나라 사이에서도

도와가며 올 여름 무더움과 홍수, 장마로 인한 자연재해를

가뿐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정소연 기자 (전주서일초등학교 / 6학년)

추천 리스트 프린트

 
이채현
송현여자중학교 / 2학년
2010-08-05 16:18:10
| 개미들의 슬기로운 동화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정소연 기자님의 교훈을 남겨주는 이야기 추천 합니다^^
김승호
서울크리스찬중고등학교 / 1학년
2010-08-05 19:39:17
| 교훈을 주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아라
서울 대방중학교 / 1학년
2010-08-06 00:42:05
| 재미있게 잘 읽어습니다. 개미왕국처럼 우리도 서로 시기,질투하지 않고 협력하여 멋찐 푸른나무 공화국 만들어봐요~!!
소재룡
전주중학교 / 1학년
2010-08-06 15:40:50
| 너무 좋은 글인 거 같애요. 협력 하면 불가능도 실천된다는 교훈이 담겨 있는 것 같애요. 좋은 글 잘있고 추천하고 갑니다^*^
김률리
일곡중학교 / 1학년
2010-08-06 22:18:40
| 축하해요 저는 시간이 없어서 못했는데 참 잘 쓰셨네요
임채현
서울갈산초등학교 / 6학년
2010-08-08 12:26:31
| 와~ 잘 읽었어요.^^ 추천하고 갑니다.
라연수
인천부원초등학교 / 6학년
2010-08-08 16:52:54
| 우와!꼭 동화작가가 쓴 글 같아요^^잘쓰셨네요
허은지
원미중학교 / 2학년
2010-08-09 19:42:16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장유정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8-10 14:51:37
| 정말 잘 쓰셨네요
양유진
서울영등포초등학교 / 6학년
2010-08-10 21:40:35
| 신춘문예 당선 축하드리고요. 정말 좋은 이야기였습니다. 저보더 더욱 뛰어나시네요~!
한예림
진선여자중학교 / 1학년
2010-08-11 18:03:13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정승연
전주서일초등학교 / 3학년
2010-08-12 18:25:30
| 재미있게 잘 읽었어, 언니~~~!
김지은
예일초등학교 / 5학년
2010-08-12 20:10:41
| 아이디어 대단하네요!
이예은
동학중학교 / 2학년
2010-08-12 21:58:21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유수민
안양동초등학교 / 6학년
2010-08-12 22:53:36
| 교훈도 있고, 이야기도 재미있어요.
최희
청심국제중학교 / 1학년
2010-08-17 19:27:26
| 정말 잘 쓰셨네요. 유익한 동화 잘 읽었습니다.추천합니다.
김세경
서울백석중학교 / 1학년
2010-08-19 00:37:16
| 정소연기자님 멋진 작품 감상 잘 했습니다.감사합니다.
 

 

렌즈속세상

놀이터

[책 읽는 세상]8월 1주 교보추천도서


Template_ Compiler Error #10: cannot write compiled file "/web/webapp/data/ipress/iprdata7/e3/school.president.go.kr_paper/template/kr/_compile/group/53/1/bottom.htm.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