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원 독자 (천안용곡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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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6일, 마음을 단단히 먹고 찾아간 스페인 대사관은 그 모습을 쉽게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다. 올라가는 길부터가 가파른 언덕길이었고 좁은 골목이어서 들어가기도 어려웠다. 그래도 어렵사리 올라간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하나의 회색 건물이었다. 스페인 국기가 꽂혀 있고 스페인 왕실의 문장이 그려져 있었지만 대사관치고는 너무 쓸쓸해 보였다.
이날 취재에 참여하기로 한 기자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인터뷰 장소인 주한스페인대사 관저로 이동했다. 대사관저는 겉모습과는 달리 유쾌한 느낌을 주었다. 밝은 색의 카펫이 여기저기 깔려 있고 장식품이 많이 놓여 있었기 때문인지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후안 레냐 대사님과 인사를 나누고 자기소개를 간단히 마친 후에 인터뷰를 시작했다. 다른 기자들을 보니 매우 긴장하는 것 같기도 하고 편안하게 있는 것 같기도 하였다. 다른 기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몇 가지가 기억에 남는데, 그 질문들을 소개한다.
"대사관과 대사가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대사는 다른 나라에서 스페인 국왕과 대통령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며 대사관은 양국 관계에 관련된 업무를 처리하는 곳입니다."
"한국에서 대사로 활동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사람들이 대부분 친절하고 배려심이 많으며, 스페인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점이 놀랐습니다. 특히 도착했을 때 한 할머니가 어느 축구팀을 가장 좋아하느냐고 물은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가우디가 설계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아직까지도 완공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인가요?"
"설계가 매우 복잡하고 지리가 건축에 알맞지 않아서 아직 완공되지는 않았지만 이제 거의 완공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 스페인의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바라본 소감은 어떠신가요?"
"경기 종료 2분 전에 아슬아슬하게 골을 넣기 전까지 매우 긴장하고 흥분된 상태였고 골을 넣었을 때 안도했습니다. 이번에 첫 우승 을 차지하게 되어 기쁩니다."
대사님은 우리의 모든 질문에 자세하고 친절하게 대답해 주셨다. 통역을 통해 이야기했지만 대사님이 우리를 위해 자세하게 설명을 하신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특히 이번 인터뷰를 통해 내가 가지고 있던 몇 가지 궁금증을 풀 수 있었고 신청서를 쓰기 위해 조사하는 과정부터 스페인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다른 기자들의 질문과 소감을 들으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점들도 알아낼 수 있었는데 예를 들자면 한 기자가 질문한 시에스타에 관한 것이었다. 시에스타는 유럽 남부 지방의 여름철 기온이 40ºC를 웃돌기 때문에, 부모들이 어린 아이들이 집에서 쉴 수 있도록 낮잠을 재우는 것이라고 한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스페인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점이 정말 기뻤다.
긴장되어서 소개를 할 때나 질문을 할 때 제대로 말하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그래도 친절히 대답해 주신 후안 레냐 스페인 대사님과 멋진 인터뷰의 기회를 마련해 주신 푸른누리 편집진, 그리고 많은 것을 새로 배우게 해 준 다른 기자들에게 모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손재원 독자 (천안용곡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