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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법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에는 남자는 민준, 여자는 서연이라는 이름을 제일 많이 짓는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수 많은 이름만큼이나 얼굴 생김새, 키, 능력과 특기가 다양한 친구들이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이름을 가지고 있나요? 혹시 집에서 부모님이 친구들 이름 대신에 다른 친구들 이름을 대면서 여러 가지로 비교할 때가 있지 않나요? ‘같은 반 누구누구는 1등을 했다더라’, ‘아랫집 누구누구는 수학경시대회에서 우수상을 탔다더라’ 하시면서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같은 반의 누구누구나 아랫집 사는 누구누구가 아닌 바로 여러분 자신일 텐데 말이죠.
오늘은 여러분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철수’를 소개합니다. 나는 왜 ‘철수’인데 다른 이름과 비교를 당할까 고민하는
철수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 『철수는 철수다』(노경실 글 | 김영곤 그림 | 크레용하우스)
아동문학작가로 잘 알려진 노경실 선생님의 첫 청소년 소설입니다. 항상 ‘준태, 준태!’를 외치는 엄마 덕에 엄마 아들이 자신인지 준태인지 헷갈리는 철수. 그런 철수는 항상 엄마에게 ‘김철수는 김철수다’ 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철수는 여타 다른 친구들처럼 답답한 현실 속에서 가출을 생각해보기도 하고 이런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자살에 대한 생각과 고민도 해보기도 합니다. ‘엄친아’ 준태와 항상 비교를 당하며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이 시대의 평범한 중학교 1학년 김철수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아직은 미성년자라
어른의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일방적인 간섭은 받고 싶지 않는, 독립적인 인격체가 자라가는 시기가 바로 10대입니다. 이 책은 이런 평범한
10대들의 고민과 방황, 성장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잘 다루고 있습니다. 중학교 1학년 교과서 수록 작품으로 미리 읽어보면 좋겠네요.
■ 『내 인생의 코끼리』(랄프 헬퍼 글 | 테드 르윈 그림| 키다리)
서커스단에서 동물을 조련하는 요제프. 그의 아들 브람과 그가 조련하는 코끼리의 새끼였던 모독은 한날 한 시에 태어났습니다. 둘은 함께 우유를 나누어 먹고, 뒤뚱뒤뚱 서로를 쫓아다니며 무럭무럭 자랐습니다. 열 살이 되자 브람과 모독은 두 친구는 서커스 공연 무대에서 함께 공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원히 우정을 함께 나누기로 약속 한 브람과 모독. 하지만 서커스단이 어려워지면서 새 주인은 서커스 단원들을 모두 쫓아내고 모독과 다른 동물들을 배에 싣고 뉴욕으로 떠나려고 합니다.
이 책은 실제 있었던 서커스의 한 소년과 재주 많은 코끼리의 우정을 다룬 그림책입니다. 배가 난파되어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을 때도, 서커스단의 새 주인의 방해로 헤어지게 되었을 때도 늘 서로를 걱정하고 그리워했던 한 소년과 코끼리의 가슴 뭉클한 우정이 멋진 그림과 함께 펼쳐집니다.
■ 『달나라에서 온 아저씨』(김일광 글 | 신지수 그림 | 해와나무)
친구들의 주변에는
혹시 폐지를 줍는 할머니나 다른 나라에서 온 이주 노동자들 같은 사람들을 볼 수 있나요? 이 책은 여섯
편의 짧은 단편을 통해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노숙자, 불법 체류자, 비정규직 노동자, 실업자, 폐품
주우러 다니는 할머니, 과수원 농막지기 등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외 받고 있는 다양한 이웃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학교나 학원을 오가면서 한 번쯤은 만나보았을 사람들이지만 그 사람들의 사연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 수가 없습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통해 우리의 이웃으로 함께 살고 있지만 목소리를 들을 수 없는 소외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떨까요? 가진 것은 적지만 소중한 꿈을 간직한 우리 이웃들. 하루하루를 따뜻하게 가꾸어 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들과 함께 사는 즐거움을 배워봅시다.
| 허영진(교보문고 컨텐츠개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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