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림 독자 (매현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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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과 동시에 도서관에서 가장 먼저 빌린책이 ‘유진과 유진’이다.
요즘 곳곳에서 어린이의 성폭력 사건 때문에 신문과 뉴스가 시끌시끌하다. ‘유진과 유진’은 이런 어린이 성폭력과 청소년의 성장 과정을 다룬 책이다.
유진이와 유진이는 한 유치원에 다녔는데, 이름이 같아서 큰 유진이와 작은 유진이로 불렸다. 큰 유진이와 작은 유진이는 유치원 원장에게 끔찍한 성폭력을 당한다.
그런 엄청난 사건 이후, 작은 유진이네 가족은 그 사실을 아이에게 꼭꼭 숨기고 이사를 가서 작은 유진이는 그 사건을 까맣게 잊게 된다. 한편, 큰 유진이네 가족은 이 사건을 숨기지 않고 "성폭력은 너의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 주며 가족의 적극적인 사랑 표현과 노력으로 건강하게 극복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작은 유진이는 중학교에서 우연히 큰 유진이를 만나게 된다.
큰 유진이로부터 까맣게 잊고 지내던 성폭력 사건을 알게 되고, 제 때 치료받지 못한 상처를 다시 경험하며 방황하게 된다. 작은 유진이의 방황을 통해서 작은 유진이와 엄마는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고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 책에 그려진다.
이 책에는 같은 사건을 다르게 해결해 나가는 두 가족이 등장한다.
TV나 신문에서는 연일 성폭력 사건에 관련된 기사만 나오고 있으나, 그 사건 이후에 치료해 나가는 과정과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내용의 기사는 별로 볼 수 없는 것 같다.
‘유진과 유진’은 성폭력이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며 음지에서 몰래 쉬쉬할 사건이 아니라는 것과 누구나 다른 질병처럼 치료가 가능해서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청소년의 눈으로 보여주고 있다.
내가 읽고 성폭력에 관한 다른 시각과 인식을 갖게 해 준 이 책을 다른 기자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이예림 독자 (매현초등학교 / 6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