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독자 (서울탑산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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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전 일찌감치 푸른누리 기자들과 함께 만나 프레스석에 자리를 잡았는데 관중석의 절반정도가 찬 가운데 그라운드에서 K리그 올스타팀 선수들이 경기 전 몸을 푸는 모습이 들어왔다. 선수들을 바라보는데 골키퍼 정성룡 선수를 비롯한 이동국, 이승렬 선수가 보여 반가웠다.
이번 K-리그 올스타팀은 최강희 감독(전북 현대)을 주축으로 골키퍼 정성룡(성남 일화), 김영광(울산 현대) 선수와 수비수 김동진(울산 현대),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 김형일(포항 스틸러스), 최효진(FC 서울), 김상식(전북 현대), 김치곤(울산 현대), 김창수(부산 아이파크) 선수와 함께 미드 필더 몰리나(성남 일화),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에닝요(전북 현대), 김재성(포항 스틸러스), 하대성(FC서울), 김두현(수원 삼성), 박희도(부산 아이파크) 선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공격수(FW)로 뛰게 될 이동국(전북 현대), 이승렬(FC 서울), 최성국(광주 상무), 루시오(경남 FC) 선수가 선발되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공격수인 최성국 선수가 FC 바르셀로나의 골문이 비어있는 틈을 타 중거리 슛을 날리면서 상암벌이 후끈 달아올랐다. 그러나 최성국 선수가 골을 넣은지 5분 만에 바르셀로나
의 이브라히모비치(Ibrahimovic) 선수가 멋진 동점골을 넣어 흥미를 더해주었다. 뒤이어 이동국 선수가 스페인 수비수들을 제끼며 대각선에서 한 골을 더 추가 해 2-1이 되어 관중들을 흥분시켔다.
전반 전 36분 드디어 많은 팬들이 기다리는 메시가 출장하였다. 메시는 정말 뛰어난 선수였다. 불과 16분만에 2골을 넣었는데 K리그 올스타팀 수비수를 바람같이 가르며 전반 42분과 인저리 타임에 한 골을 더 추가해 슈퍼스타의 이름값을 하였다.
후반전을 앞두고 요즘 인기있는 아이돌 그룹인 f(x)의 노래 ‘누에삐오’와 ‘미스터’가 관중들의 짜증나고 답답함을 잠시 덜어주었다. 이어진 후반전에 메시가 빠지면서 경기가 조금 느슨해졌다. 양 팀은 후반전 들어 대부분의 선수를 교체했는데 20명의 선수를 소집한 K리그 올스타는 김형일, 김창수를 제외한 나머지 9명을 전원 바꾸면서 경기를 시작했다. 상대 FC 바르셀로나 또한 주요 멤버 메시를 내 보내며 연습경기에 임하듯 주전이 아닌 2군 선수들을 대체 투입하며 후반전에 들어갔다.
느슨한 후반전 경기가 시작된 가운데 공격에 총 공세를 가하는K리그 올스타팀과는 달리 FC 바르셀로나는 무리수는 두지 않은 채 경기를 하였다. 후반 3분 K리그 올스타팀은 박희도가 이승렬의 패스를 받아 골대 왼쪽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실패로 끝났고, 후반 19분에 루시오의 중거리 슛 또한 굳게 잠긴 바르셀로나 골문을 두드릴 수 없었다. 특히 아쉬운 것은 후반 30분 인디오 선수가 날린 중거리 슛이 들어갔더라면 전세는 역전될 수도 있었는데 상대편 미노 선수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커다란 그라운드를 누비며 종횡무진 하는 K리그 올스타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될 즈음 후반 36분 바르셀로나 텔로 선수의 골대 오른쪽에서 날린 슛을 우리 김영광 선수가 막았으나 산체스의 발 끝에 맞아 결국 득점을 허용해야 했다. 뒤이어 2분 뒤엔 바르셀로나 에두 오리올 선수의 슛으로 연결되며 5대 2로 패하고 말았다.
이번 경기는 시작하기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메시의 불참에 대해 여러 의견이 오고 갔었기 때문에 실망한 국내 팬들의 환불 사태가 이어져 6만 4천여석에 3만 2천여명의 관중만이 경기를 지켜보아야 했다. 단연 이번 경기의 이슈는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에게로 갔다. 하지만 역시 메시였다! 16분이라는 짧은 시간을 리오넬 메시는 축구계의 영웅답게 자유자제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마치 놀이를을 하는 듯! 메시를 좋아하는 팬들에겐 무려 2골이나 선사하며 국내 팬들에게는 함성을, K-리그 올스타팀과 K-리그를 사랑하는 팬들에겐 한숨을 선사하였다.
경기 중간에 바르셀로나 극성 팬의 난입으로 인해 아수라장을 방불케하며 촌극을 벌였던 이 경기의 끝을 바라보며 한국 축구가 선진 축구로 도약하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이 뒤따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과 스페인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FC 바르셀로나 초청 2010 K-리그 올스타전! 경기가 끝난 후 스페인 과르디올라 감독과 우리 팀 K-리그 올스타팀 최강희 감독의 인터뷰가 있었다.
FC 바르셀로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를 16분만 출전시킨 것은 선수 보호 차원이었다고 했으며, K-리그 최강희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지만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었다며 아쉬움을 남기고 인터뷰의 끝을 맺었다.
비록 2대 5로 패한 경기였지만 이번 경기가 남긴 교훈과 경험을 바탕으로 더 발전하는 K-리그와 한국 축구가 되길 바라본다.
이지영 독자 (서울탑산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