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희 기자 (안양초등학교 /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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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 받아줘 응?" 나는 아빠에게 요즘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있는 영화를 집에서 컴퓨터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졸랐다. 한참을 나를 보고 있던 아빠는 "벌써 우리 딸이 이렇게 컸구나 하시며 웃었다". 하지만 아빠는 나에게 "그런 영화를 컴퓨터로 다운 받는 것은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거나 마찬가지란다"라고 하시며" 누가 안본다고 남의 물건을 가져가면 안 되지 하시는 것이었다."
그런데 다운 받는다고 영화가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것이 왜 훔치는 게 되는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도 집에서 다 다운 받아 본다는데 그럼 친구들이 다 도둑질을 한 것이었다니. 저작권이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아빠는 나에게 초등학교 때의 기억을 말해주었다. 아빠의 미술작품을 반장이 보고서 그대로 그렸는데 그 그림으로 반장이 상을 받았다는것이다. 아빠는 그 이후 미술이 제일 싫었고 그 친구 하고는 말 한마다 안 하고 지냈다고 한다. 나 같아도 화가 나고 마음이 아팠을 것 같다.
기억을 떠올려보면 사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학교에서 내가 그린 그림이나 만들기를 보고한 친구들이 선생님께 칭찬 받으면 많이 화가 났고 한동안 친구들과 말 안하고 지낸 적이 있었다. 아빠는 이처럼 누군가의 생각을 몰래 가져간다면 단순히 눈에 보이는 재물을 잃어버린 것보다 더 마음이 아플 것이라고 하셨다. 조금 이해가 되는 듯하나 아직 잘 몰라 난 그 의미를 더 찾아보기로 하였다.
재산에는 눈에 보이는 재산과 보이지 않는 재산이 있고 유한한 재산과 무한한 재산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난 단지 돈이나 집 등만 재산이라 생각 했는데 또 다른 의미의 재산이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된 것이다. 오히려 눈에 보이는 유한한 재산을 눈에 보이지 않는 무한한 재산들이 무한하게 만들고 더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며 자주 우리 삶에 엄청난 기쁨과 행복도 준다는 걸 알게 되었다.
마치 컴퓨터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같다고 할까? 무엇인가 새로운 시야가 열리는 것 같고 그 새로운 것이 항상 함께 해왔는데도 몰랐다니 그 또한 신기했다. 좋은 생각과 편리한 아이디어, 영화, 음악, 서적, 소프트웨어, 상표 등 이 모두가 가치가 있는 것들 이라고 생각하니 내안에도 엄청난 재산이 잠재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웃음이 나며 순간 부자가 된 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 정당한 대가를 받은 저작자의 마음은 이보다 더 기쁠거라 생각하니 저작권의 중요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자주 메모하는 습관도 기르고 길가다 생활에 편리한 것이 무엇이 있나 늘 관심을 가져야겠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절대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지식 등을 불법적으로 얻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지적재산들은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기에 눈에 보이는 재산보다 제도적으로 더 보호되지 않으면 안 되고 피해에 대해서도 엄하게 다스려야 한다. 단지 재산만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의 마음과 신뢰를 훔치는 것이니 잃어버린 사람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는가?
이세희 기자 (안양초등학교 /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