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현 기자 (서울광희초등학교 /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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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잡월드는 정부에서 세운 국립기관으로, 어린이들이 직업을 체험하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공간이다.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에 위치한 한국잡월드는, 5월 11일부터 5월 13일까지의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5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잡월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직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건전한 직업관 및 근로의식 형성을 지원하며 자신에 맞는 진로 및 직업선택을 지원하고자 하는 데 그 설립 목적이 있다.
물론 한국에는 키자니아라는 유사한 기관이 이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에 정부에서 만든 한국 잡월드는 키자니아와 비교해보아도 부족함이 없는 좋은 시설이다. 지난 5월 12일 푸른누리 기자단은 한국잡월드에 탐방을 갔다. 기자도 이미 가본적이 있는 키자니아가 저학년 수준의 프로그램이 많이 운영되는데 비해, 잡월드는 건물 규모나 시설이 좋아 고학년 학생들이 즐기기에 충분했다. 키자니아는 연령대를 구분하지 않아 주로 어린아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진데 비해, 잡월드는 초등학생 5학년에서 고등학생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청소년관’과 4살 유아부터 초등학생 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관’으로 해당 연령대가 나뉘어져있어 수준에 맞는 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시간 역시 어린이관의 경우 한 수업이 15분에서 35분정도인데 반해, 청소년관은 60분에서 100분 정도 운영되며 연령대별 특성을 고려한 점이 눈에 띄었다.
물론 주어진 체험 시간이 4시간 정도인데 60분에서 100분 정도의 수업을 들으려면 결국 2, 3개의 프로그램에 밖에 참여할 수 없어 아쉽긴 했다. 그렇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15분에서 35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수업도 3,4개밖에 들을 수 없는 키자니아와 비교해보면 그리 큰 단점은 아니라고 본다.
잡월드는 수업 내용 역시 수준이 높았다. 기자가 직접 체험해본 ‘건축 내장 통신’과 ‘자동차 공학 연구소’의 경우, 웬만한 6학년 학생의 키보다 조금 더 큰 한옥 모형을 직접 제작하며 수업을 진행했다. 또한 자동차 공학 연구소에서는 VWT(Virtual Wind Tunner : 가상의 바람 터널), 스모그 터널과 같은 첨단 장비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물론 청소년관의 경우엔 어린아이가 참여하기에는 조금 어렵고 위험한 프로그램도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잡월드에서는 각 실마다 미션이 있고, 그 미션을 수행하면 수료증을 준다. 카드 모양의 수료증을 모으는 재미도 잡월드만의 매력이다. 물론 키자니아도 ‘키조’라고 하는 키자니아만의 화폐가 수료증을 대신하고 있지만, 잡월드에도 조이(Job Money의 약자)라는 화폐가 있으니 체험 가능한 범위가 더욱 다양하다.
그러나 잡월드에도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었다. 먼저 국립인데도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점이다. 잡월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입장료 3000원과 청소년관의 경우 각 체험 당 5000원씩을 내야한다. 물론 키자니아 입장료의 반값밖에 되지 않는 요금이긴 하지만, 공립이라기에는 조금 비싼 요금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키자니아처럼 프렌차이즈 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이런 프렌차이즈 업체들이 잡월드에는 없는 이유는, 민간업체와는 달리 수익이 따로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잡월드는 이러한 아쉬운 점들을 보완해나가며 보다 많은 어린이들에게 직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범 운영 기간에 마련된 질의응답 시간에 한 학부모가 ‘체험이 가능한 직업이 총 110개 정도인데, 이것을 다 체험해보려면 여러 번 와야 한다. 따라서 재방문할 때에는 할인이라든지 그런 특혜를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는데, 잡월드 측에서도 이 사항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으니 지속적인 변화를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 같다.
백승현 기자 (서울광희초등학교 / 6학년)